서울경마공원 남아공, 터키 국제교류경주 열린다
상태바
서울경마공원 남아공, 터키 국제교류경주 열린다
  • 정영선 기자
  • 승인 2022.04.01 0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는 4월 3일 서울경마공원 'GC트로피', 'TJK트로피' 국제교류경주 출전마 분석

오는 4월 3일 한국마사회(회장 정기환) 서울경마공원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터키의 경마시행체와의 국제교류 특별경주가 열린다. 한국마사회는 일본과 홍콩, 남아공 등 해외 주요 경마시행체들과 유대강화를 위해 국제교류경주를 시행하고 있다. 국제교류경주는 경마시행체간의 협력을 도모할 뿐만 아니라 대표단 파견 및 경마 행사를 통해 각 나라의 문화를 교류하는 역할까지 수행해왔다.

사려니퀸
사려니퀸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2년 간 국제교류경주를 통한 문화교류와 이벤트는 시행되지 못했다. 이에 한국마사회는 국제교류 특별경주에 말산업 내수 활성화를 위한 경마제도를 반영하며 의미를 더하고 있다. 서울 9경주로 열리는 제15회 GC(Gold Circle:남아공 경마시행체)트로피 경주는 암말 한정경주로 개최되며 8경주인 제13회 TJK(Jockey Club of Turkey:터키 경마시행체)트로피는 경매마 한정경주로 각 1.5억의 상금을 걸고 열린다. 같은 날 부산경남 경마공원에서도 일본(TCK)과 말레이시아(SLTC), 중국(CHIA)과의 교류경주를 각각 암말, 경매마, 퇴역경주자마 한정경주로 시행한다. 서울경마공원 경주로에서 연이어 펼쳐지는 국제교류 특별경주에 도전장을 내민 주요 출전마 다섯 두를 소개한다.

레이팅 80이하 4세 이상 국내산 암말들이 펼치는 1800m 장거리 대결, GC(남아공)트로피 특별경주

■ ‘어디가나(4세, 암, 한국, R63, 에스지이건설 마주, 김윤섭 조교사, 승률 36.4%, 복승률 36.4%)’

‘어디가나’는 지난해 3세 최강 암말을 선발하는 트리플티아라 시리즈 경주의 마지막 관문인 ‘경기도지사배(GⅢ)’를 우승했다. 대상경주 우승으로 3등급으로 승급한 어디가나는 지난 2월 1800m 일반경주에 참가해 수말들과 경합을 벌였지만 초반 경주마간의 충돌 이후 힘이 빠지는 모습을 보이며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이번 경주 다시 암말들과 벌이는 경합에서 상승하는 컨디션을 선보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 ‘퀸즈투어(4세, 암, 한국, R54, 안희철 마주, 임봉춘 조교사, 승률 20.0%, 복승률 50.0%)’

지난해 트리플티아라 시리즈 경주에 모두 출전하며 왕관 사냥에 나선 이력이 있다. 연이은 세 번의 대상경주에서 우승은 차지하지 못했지만 모두 5위 내의 성적을 거두며 안정적인 능력을 선보였다. 지난 2월 오랜만에 출전한 1700m 일반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자존심을 회복했다. 경주거리 100m를 늘려 출전하는 이번 경주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한 필승전략을 준비했을 것으로 보인다.

■ ‘사려니퀸(5세, 암, 한국, R60, 오영익 마주, 구자흥 조교사, 승률 36.4%, 복승률 54.5%)’

통산 11전 출전해 10경주를 3위 안에 드는 안정적인 주행을 선보여 왔다. 이번 경주 출전마 중 최근 1년간 가장 높은 44.4%의 승률을 보이며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기존 단거리 경주를 중점적으로 출전했지만 올해부터 문세영 기수와 새롭게 호흡을 맞추며 1800m 장거리에 도전을 나섰다. 도전의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첫 도전에서 우승을, 이어 승급 후 첫 경주에선 3위를 기록했다. 1800m 세 번째 도전인 이번 경주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을 보여줄지 경마팬들의 기대가 모아진다.

경매를 통해 발탁된 레이팅 65이하 4세 이상 국산 경주마들의 1400m 레이스, TJK(터키)트로피 특별경주

■ ‘스팟플래터(4세, 수, 한국, R64, 박준배 마주, 김동균 조교사, 승률 35.7%, 복승률 64.3%)‘

카우보이칼(부마)과 팔메토플래터(모마)의 자마로 20년 4월 열린 내륙말생산자협회 주관 1차 2세마 브리즈업 경매에서 두 번째로 높은 6,520만원의 낙찰가로 주인을 만났다. 총 14전 중 5번의 우승과 4번의 준우승 2번의 3위를 거두며 높은 연승률을 기록 중이다. 특히 1400m에서는 3승을 포함해 100% 복승률을 보이는 만큼 이번 경주에서도 활약이 예상된다. 지난해 10월 3등급으로 승급하며 1800m이상 장거리 경주에도 출전해 좋은 성적을 거두며 전천후로 경주능력을 성장시키고 있다.

■ ‘위너블루(5세, 거, 한국, R48, 전영범 마주, 우창구 조교사, 승률 14.3%, 복승률 28.6%)’

올드패션드(부마)와 매직치프(모마)의 자마로 18년 10월 열린 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 주관 경매에서 4천만원에 낙찰된 바 있다. 경매에서 위너블루를 선택했던 이는 위너골드로 대표되는 위너시리즈의 전영범 마주다. 위너블루는 현재까지 총 21번 출전했으며 모든 경주를 1400m 이하 단거리에 집중해왔다. 장추열 기수와 호흡을 맞춘 직전 1200m 경주에서는 결승선 200m를 남겨두고 후미에서 가속을 시작해 단숨에 5위에서 1위로 올라가는 극적인 역전극을 선보이며 노련함을 과시했다.

 

중동의 경마 페스티벌 두바이월드컵, 화려한 막을 내리다

세계 경마人의 축제, ‘제26회 두바이월드컵(Int’GⅠ, 2000m, 총 상금 12백만 달러(약 145억 원), 성별 오픈, (북반구)4세 이상/(남반구)3세 이상)’의 주인공은 바로 미국 경주마 ‘컨트리 그래마(Country Grammar)’였다.

 

2022두바이월드컵 결승선에 들어오는 컨트리그래머 출처DRC
2022두바이월드컵 결승선에 들어오는 컨트리그래머 출처DRC

두바이월드컵은 현재 아랍에미리트(UAE)의 부통령이자 총리를 맡고 있고 세계적인 종마 목장인 ‘다알리 목장(Darley Stud)’과 고돌핀 마주 법인의 설립자이기도 한 ‘셰이크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의 계획에 따라 1996년부터 시작된 대회로 매년 3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 개최된다.

이번 개최로 26회를 맞은 두바이월드컵은 지난 2년 동안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엔 취소, 2021년엔 비공개로 고객 입장이 제한됐으나 올해는 고객 입장이 허용됐다. 지난해 총 상금 2,650만 달러(약 320억 원)에서 증가한 3,050만 달러(약 369억 원)로 상금 규모를 늘렸으며 올해는 최초로 모든 경주에서 최소 1백만 달러(약 12억 원)의 상금을 제공하며 여전한 중동의 ‘머니 파워(Money Power)’를 입증했다.

대회가 열린 아랍에미리트 메이단 경마장(Meydan Racecourse)은 약 6만에서 8만 명까지 수용 가능하고 5성급 호텔과 말박물관, 갤러리까지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경마장이다. 앞서 이야기한 셰이크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과 그의 아들이자 왕세자인 ‘셰이크 함단 빈 모하메드 알 막툼’ 역시 이번 두바이월드컵에 모습을 드러내며 여전한 경마 사랑을 보였다.

현지시간 26일 밤 8시 30분(한국 시간 27일 새벽 1시 30분) 9경주로 축제의 피날레를 장식한 두바이월드컵 메인 경주에서는 미국마 ‘컨트리 그래마(Country Grammar)’가 우승을 차지했다. 이전 사우디컵에서 준우승을 하며 눈길을 끌었던 말로 이번 우승을 계기로 밥 베퍼트(B. Beffert) 조교사와 프랭키 디토리(Frankie Dettori) 기수 역시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베퍼트 조교사는 두바이월드컵 3회 우승을 이뤄냈으며, 디토리 기수 역시 2000년, 2003년 그리고 2006년에 이어 총 네 번의 우승을 달성한 기수가 됐다.

세계 최고의 경주답게 전개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한국마사회 소속 ‘닉스고(Knicks Go)’가 출전했던 페가수스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라이프 이즈 굿(Life is Good)’이 이번 경주 가장 눈길을 끄는 말 중 하나였다. ‘라이프 이즈 굿’은 1번이라는 유리한 출발 번호를 배정받고 안정적인 선행을 펼쳤다. 하지만 2000m 장거리 첫 출전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결승선 전방 150m 지점에서 선입 작전을 펼친 ‘컨트리 그래마’에게 선두를 내주며 4위로 경주를 마감했다.

우승마 ‘컨트리 그래마’의 경주 기록은 2분 04초 97로 2위인 ‘핫 로드 찰리(Hot Rod Charlie)’와 1과 4분의 3마신 차를 기록했다. 3위는 지난 두바이월드컵에서 준우승을 했던 일본의 ‘츄와 위저드(Chuwa Wizard)’가 차지했다. 이번 두바이월드컵에서는 ‘츄와 위저드’의 선전을 비롯해 일본 경주마가 총 8경주 중 5경주에서 우승을 따내며 다시 한 번 일본 경마의 저력을 보여줬다.

두바이월드컵은 우리나라와도 인연이 깊은 경주다. 지난 2016년부터 총 15두가 두바이월드컵 원정에 나서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 중 2019년 ‘돌콩’이 두바이월드컵의 예선전에 속하는 ‘두바이월드컵 카니발(Dubai World Cup Carnival)’에서 6위, 3위, 1위를 기록하며 당시 한국 경마 소속 역대 최고 국제 레이팅(110)을 달성했으며 준결승격인 ‘슈퍼 새터데이(Super Saturday)’에 진출하고 이어서 두바이월드컵 메인 경주까지 출전하는 기염을 토했다.

다시 돌아온 축제인 만큼 두바이월드컵을 마무리하는 폐막식도 화려했다. 메인 경주 이후에 진행된 폐막식에서는 메이단 경마장의 밤하늘을 불꽃놀이로 수놓았으며 LED 조명을 탑재한 드론쇼를 공개하며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영국의 싱어송라이터인 ‘버키힐(Becky Hill)’과 밴드 ‘루디멘탈(Rudimental)’ 등 세계적인 뮤지션이 헤드 라이너로 참석한 콘서트도 열리며 단순한 경마 경주가 아니라 글로벌한 축제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선보였다.

 

최강 암말의 역사를 만들어가는 제25회 동아일보배, 새로운 레전드 라온퍼스트 우승

지난 27일(일) 한국마사회(회장 정기환) 서울경마공원에서 8경주로 열린 제25회 동아일보배(1800m, 4세 이상, 암말, 총 상금 3억 원)를 차지한 주인공은 ’라온퍼스트(5세, 암, 한국, R115, 라온산업개발(주) 마주, 박종곤 조교사, 최범현 기수)‘였다. 경주 기록은 1분 55초 0. 2위는 ’클리어검‘, 3위는 ’플로리다파워‘가 차지했다.

 

동아일보배 라온퍼스트 최범현 기수
동아일보배 라온퍼스트 최범현 기수

가장 관심을 모았던 말인 라온퍼스트가 이변 없는 우승을 달성하며 4연승(대상경주 3연승) 행진과 함께 암말 강자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라온퍼스트는 이번 동아일보배 우승으로 대상경주 트로피만 4개(2019년 과천시장배, 2021년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 2022년 세계일보배)를 휩쓸게 됨과 동시에 장거리 대상경주 첫 우승이라는 값진 성과도 얻게 됐다.

’퀸즈투어(Queens Tour)‘의 첫 관문이자 암말 강자를 엿볼 수 있는 ’동아일보배‘는 1997년 단거리 최강마 선발 목적으로 시작돼 2011년 1800m 장거리로 전환 이후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경주다. 작년부터 퀸즈투어 시리즈에 편입됐으나 코로나19 여파로 2년 만에 개최됐다. 올해 시행하는 암말 한정 대상 경주로는 첫 경주로 ’여왕‘의 탄생을 미리 점쳐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를 지닌다.

’퀸즈투어’는 3세 이상 암말 중 최고 우수마를 선발하는 서울·부산경남 통합 경주 시리즈로 오늘 열린 동아일보배에 이어 ‘뚝섬배(GⅡ, 1400m, 총 상금 6억 원)’, ‘KNN배(GⅢ, 1600m, 4억 5천만원)’, ’경상남도지사배(GⅢ, 2000m, 총 상금 4억 5천만원)’로 연결된다. 경주별 누적 승점을 기준으로 최우수마를 선정해 인센티브가 지급된다. 지금까지 퀸즈투어 시리즈를 모두 석권한 경주마는 2019년 ‘실버울프’와 2014년 ‘감동의바다’, 단 두 마리뿐일 정도로 여왕의 타이틀을 얻기는 쉽지 않은 관문이다.

이번 동아일보배에는 지난해 ‘트리플티아라’ 삼관경주 중 하나인 ‘루나Stakes’를 우승한 ‘라온핑크’, 역시나 지난해 또 다른 트리플티아라 삼관경주인 ‘코리안오크스’ 우승마인 ‘최강블랙’ 등 4세 이상 베테랑 암말 총 13두가 출전한 가운데, 라온퍼스트는 12번 바깥쪽 번호를 부여받으며 경주에 임하게 됐다.

초반 시작부터 선두에 나선 말은 8번 ‘라온핑크’였다. 그 뒤를 ‘싱싱베리’와 ‘라온퍼스트’, ‘클리어검’이 뒤를 따랐는데 중반까지 선두권이 유지되다가 4코너에 들어서면서 라온퍼스트가 본격적으로 힘을 내기 시작했다. 이후 4코너를 빠져나와 직선주로에 돌입하며 라온핑크를 제치며 속도를 낸 라온퍼스트는 여유롭게 선두로 치고 나오며 4마신 차라는 큰 격차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최범현 기수와의 남다른 호흡으로 여전한 암말 강자임을 몸소 입증해냈다.

우승 직후 박종곤 조교사(1조)는 ”이전 1800m 경주들에서 선행을 가서 좋은 주력을 보이는 걸 확인하고 라온퍼스트에 대한 검증은 이미 이뤄졌다고 판단해 출전시켰는데 좋은 결과를 얻게 됐다“며 ”퀸즈투어를 비롯해 우수한 경주에 출전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힘쓸 예정이며 앞으로 더욱 더 열심히 말을 관리해서 좋은 성적으로 팬 여러분께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최범현 기수 역시 “라온퍼스트가 대상경주는 이미 많이 경험해봤기 때문에 말을 믿었고 마방에서 준비가 잘 된 만큼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어느 정도 예상했다”며 “훈련 때 적응을 잘하고 경주 포지션을 전개하기 좋은 말이기 때문에 경쟁력이 충분히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는 ”경마공원을 찾아주셔서 많은 응원을 해주셨던 것만큼 저희 기수들을 비롯한 관계자들도 힘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경주 직후 한국마사회 해피빌 관람대 오너스라운지에서 열린 시상식은 동아일보 박제균 논설주간과 한국마사회 송철희 부회장을 비롯한 내·외빈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됐으며 우승을 차지한 마주와 조교사, 기수에 대한 시상이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