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짜매물’ 롯데카드 인수전...우리금융·KT 2파전 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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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짜매물’ 롯데카드 인수전...우리금융·KT 2파전 양상
  • 정영선 기자
  • 승인 2022.04.0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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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 사옥
롯데카드 사옥

카드업계 5위인 롯데카드가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오면서 카드업계의 지각 변동이 예고 되고 있다. 유력한 인수후보로 우리금융그룹과 KT로 압축되면서 롯데카드 새 주인이 누가될지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의 지분 59.83%를 보유한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는 롯데카드 매각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9년 롯데카드를 인수한 지 약 3년 만이다.  

MBK파트너스는 2019년 5월 롯데카드를 인수한 뒤 인력·조직 개편과 함께 2020년 5월 남대문에서 광화문으로 사옥도 이전하는 등 효율성을 높여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순이익만 놓고 봐도 2019년 571억원에서 2021년 2414억원으로 5배 가까이 늘었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롯데카드의 가치를 최소 3조원 이상으로 평가하고 있다. MBK파트너스 보유지분 59.83%의 가치가 2조원 가량이고 당시보다 높아진 경영권 프리미엄과 전체 지분을 합산할 경우 3조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카드업계에서는 롯데카드를 인수할 유력 후보는 지분 20% 가진 2대 주주인 우리은행으로 보고 있다. 우리은행은 롯데카드 2대 주주로 인수 여부 우선검토권을 가지고 있다. 우선검토권은 MBK파트너스가 특정 원매자와 매각 가격에 합의하게 되면 우리은행이 그 가격에 인수할지 우선 검토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우리은행이 매각을 수용하고 롯데카드와 우리카드를 합병할 경우 우리카드 시장 점유율은18.3%로 업계 3위로 뛰어오르게 된다. 카드사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말 기준 ▲신한카드 21.2% ▲삼성카드 18.6% ▲KB국민카드 17.7% ▲현대카드 16.5% ▲롯데카드 9.3% ▲우리카드 8.9% ▲하나카드 7.6%다.   

BC카드의 모 회사인 KT도 유력 인수 후보로 꼽힌다. BC카드가 롯데카드를 인수하게 되면 시장점유율 확대, 수익 다각화 등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BC카드는 수익 대부분이 결제망 제공을 통해 발생하는데, 최근 기존 회원인 카드사들이 자체망을 구축하며 수익성이 떨어지는 추세이다. 이에 수익다각화가 절실해진 상황이다.  

이처럼 롯데카드가 매각돼 우리카드나 BC카드와 합병될 경우 카드업계의 지각변동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관건은 매각 가격이다. 롯데카드의 몸값은 3조원에 달한다.  

게다가, 매수자들과 MBK파트너스 간 이견차가 큰 데다 가맹점수수료 인하 등으로 카드업황이 좋지 않은 것도 걸림돌이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점유율 5위인 롯데카드가 매물로 나온 만큼 매각 결과에 따라 카드업계의 판도는 많이 바뀔 것”이라며 “하지만 카드업황이 좋지 않은 만큼 매각과정은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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