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명가 신원 박성철 회장 '회생사기'로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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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명가 신원 박성철 회장 '회생사기'로 구속
  • 피터조 기자
  • 승인 2015.07.14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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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피터조 기자]   13일 검찰에 구속된 박성철(75) 신원그룹 회장은 국내 중견 패션업체 가운데 '여성복 명가'로 불리는 신원의 설립자다. 박 회장은 1973년 ㈜신원통상을 창립하며 스웨터 생산·수출을 시작한 뒤 1980년대부터 해외 시장을 적극 개척했고, 1988년에는 기업공개(IPO)를 했다. 박 회장과 신원이 이름을 날리며 승승장구한 것은 수입 여성복 브랜드가 아직 대중화되지 않았던 1990년대였다.

1990년 사명을 신원통상에서 ㈜신원으로 바꾼 뒤 여성복 베스띠벨리와 씨(SI)·비키, 남성복 지이크 등의 브랜드를 속속 출시한 신원은 국내에서 여성복의 선두주자로 불리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인도네시아와 과테말라 현지법인 등을 설립하며 수출에도 드라이브를 걸었고, 그 결과 20여개 국내외 계열사에서 연간 2조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재계 순위는 30위권까지 올라갔다.  하지만 외환위기가 닥친 직후인 1998년 박성철 회장과 신원은 고속 성장의 후유증을 피하지 못했다.

전기회사와 골프장 등을 거느리며 고속으로 회사를 불려왔지만 그만큼의 내실은 다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1999년 초 주력계열사인 ㈜신원과 신원제이엠씨·신원유통 등이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신원은 골프장과 전기회사 등을 매각하는 한편 구조조정으로 절반 이상의 직원을 퇴직시켰다.

신원의 보유 지분을 모두 포기했던 박 회장은 한때 채권단이 전문경영진을 선임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경영일선에서 배제될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이후 신원은 2003년 워크아웃을 5년 만에 조기 졸업한 뒤 2000년대 후반부터 재도약을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박 회장은 계속 대표이사를 맡았다.

2009년에는 해외브랜드 사업을 위해 신원글로벌을 설립하고, 2011년에는 여성복 브랜드 이사베이를 새로 론칭했다. 최근에는 중국 사업의 고삐를 죄기 위해 중국 유통그룹과 업무협약을 맺고 현지에서 제조·유통일괄형(SPA) 남성복 브랜드를 출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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