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최태원' 체제 공고화…책임 경영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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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최태원' 체제 공고화…책임 경영 박차
  • 박영심 기자
  • 승인 2015.08.14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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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박영심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사면·복권됨에 따라 체제를 공고히 하고 실질적인 책임 경영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최 회장은 지주회사인 SK 주식회사를 중심으로 각 계열사에 대한 대규모 투자와 함께 등기 임원 재등재와 현장 방문 등을 통해 그룹 전체를 다잡을 방침이다.

특히 정부의 경제 살리기 정책에 발맞춰 조만간 수조원대의 추가 투자 및 대규모 고용 창출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최근 SK C&C와 SK㈜와의 합병으로 SK 주식회사가 출범하면서 보유 주식 수가 오히려 늘었다. 최 회장의 지분은 23.21%에 이른다. 최태원 회장의 사촌형인 최신원 회장과 최태원 회장의 부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보유 지분은 각각 0.01%며 기타 일가와 자사주 등을 합치면 우호 지분이 36%를 넘어선다. 한마디로 최태원 회장의 후계 구도에 걸림돌이 될 것은 없다.

SK그룹은 지주회사인 SK주식회사가 SK텔레콤[017670], SK네트웍스[001740], SK이노베이션[096770] 등을 지배하고 SK텔레콤은 SK하이닉스[000660], SK브로드밴드 등을 아래에 두는 비교적 간결한 지배 구조를 가지고 있다.  거미줄처럼 얽힌 롯데에 비해 단순하며 최근 '옥상옥'으로 불리던 SK C&C를 SK㈜와 합치면서 SK 주식회사로 지주회사까지 통합한 상태다. 이 과정에서 최태원 회장은 자연스럽게 SK 주식회사의 비등기 임원이 됐다. 최 회장은 ㈜SK는 비등기 임원, SK C&C에서는 직책이 없었으나 합병 과정에서 고용 승계 원칙에 따라 SK 주식회사의 비등기 임원이 됐기 때문이다. 최대 주주에 지주회사 비등기 임원 직책까지 확보한 셈이다.

최 회장은 이번 광복절 특사에서 사면 뿐만 아니라 복권까지 되면서 운신의 폭이 넓어졌다. 복권으로 등기 임원이 될 수 있는 자격까지 얻었기 때문이다.  비등기 임원이라면 일선 경영에 과도하게 관여할 경우 문제 소지가 있으나 등기 임원은 책임까지 져야 하기 때문이다. 바로 '책임 경영'을 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최 회장에 대한 사면과 복권은 책임 경영을 통해 정부가 강조하는 경제 살리기와 고용 창출에 동참하라는 의중이 반영된 것 같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은 SK 주식회사를 시작으로 SK 이노베이션, SK 하이닉스 등 주요 계열사에 등기 임원으로 다시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건강 회복 및 이사회의 추천과 주주총회 등의 승인 절차가 있어 이르면 올해 말 가능할 전망이다.

 

아울러 최태원 회장은 출소 후 건강을 회복하는 대로 현장 방문을 통해 경영 감각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경기도 이천의 SK 하이닉스 공장이나 울산 SK에너지 컴플렉스 또는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나 세종센터 중의 하나를 첫 방문지로 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 회장은 SK 하이닉스에 관심이 크기 때문에 조만간 SK하이닉스의 조단위 추가 투자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경영공백 직전인 2012년 한해 실제 투자 규모가 15조원에 달했으나 이후 매년 13조~14조원 수준에 그쳤다. 이에 따라 올해는 투자 규모가 2012년 수준을 뛰어넘을 전망이다.  중국, 중남미 등 전 세계 주요 거점 지역 방문을 통해 글로벌 현장 경영도 연내 또는 내년 초에 추진될 예정이다.  SK그룹은 '청년 일자리 창출 2개년 프로젝트'에 따라 2016년부터 2년간 4천명의 채용을 지원한다고 발표한 바 있는데 청년 고용 확대를 위한 추가 일자리 확충 방안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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