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이후 눈여겨볼 만한 시장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상황이 잦아들기 시작하자 2022년부터 칠레 무인자판기 시장 반등세 보이기 시작했다.
유로모니터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팬데믹 약화로 유동인구가 급속히 증가하면서 대중교통 근처에 위치한 무인자판기의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판매된 상품 또한 소형 전자제품부터 과자, 음료수 등 식품에 이르기까지 제품의 범위 또한 매우 다양하다.
3일 김죽현KOTRA 산티아고무역관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칠레는 이러한 변화를 기회요인 삼아 칠레의 슈퍼마켓 체인 브랜드도 무인자판기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특히 월마트에서 운영하는 슈퍼마켓 체인 '리데르’의 무인자판기 사업 ‘길에서 만나는 리데르’가 대표적인 예시이다. 리데르는 산티아고 시내 주요 지하철역에 전략적으로 동사에서 운영하는 무인자판기를 배치하고, 이를 통해 무인자판기의 전통적 판매 상품인 과자, 음료수 등 뿐만 아니라 개인 위생용품부터 가정용 청소용품까지 제품의 폭을 다양하게 넓혀서 소비자들에게 편리함과 접근성을 제공하고 있다.
산티아고 지하철와의 협업이 주효했던 것이다. 리데르의 이같은 전략에 대해 현지 언론 DF는 지하철역과 같이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 무인자판기를 설치하고, QR결제와 카드 결제 등 다양한 결제수단을 도입하는 전략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지하철역이 일종의 신속한 서비스센터로 전환하는 경험을 선사한다고 분석했다.
◆ 업계 1위의 비결은 결제방식의 혁신
한편 유로모니터 보고서에 따르면 칠레 무인자판기 시장의 선두주자는 Vendomatica이다. 앞서도 언급했듯이 최근 칠레 무인자판기 시장의 가장 큰 트렌드는 결제 방식의 변화이다. Vendomatica는 자체 결제 어플 Vendowallet를 2022년 출시하며 시장 1위로 자리매김했다. 소비자는 애플리케이션을 다운하고 개인카드를 등록하기만 하면 Vendomatica의 모든 무인자판기에서 손쉽고 빠르게 결제가 가능하다.
칠레의 무인자판기 판매 업체는 대부분 고객사가 요청하는 위치까지 제품을 배송하는 것부터 기계의 설치까지 포괄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편, 무인자판기의 주요 수입국은 이탈리아, 중국, 스페인, 에스토니아, 미국 순이다. 지난 2022년 이탈리아는 칠레 전체 무인자판기 수입의 44.35%을 차지하면서 1위로 자리매김했으며, 중국은 약 19%, 스페인은 약 12%를 기록하고 있다.
◆ 국세청, 엄격한 심사 및 승인 절차
칠레에서 무인자판기를 생산, 수입, 유통하기 위해서는 칠레 국세청에 정한 관련 요건과 의무사항을 준수하고 이를 증빙하는 서류를 제출해야만 무인자판기의 생산, 수입, 유통, 판매 등이 가능하다. 이는 동산업 관련자들의 납세의무를 준수케하기 위한 규제 사항으로 국세청에서 책임을 지고 관리하고 있으며 비교적 엄격하게 심사 및 승인 절차가 이루어지므로 사전에 관련 사항을 숙지하고 관련 규제사항과 의무사항을 빠짐없이 준수해야만 한다.
◆ 아직 한국산 제품이 진출한 사례 없어..틈새시장 노려볼만
슈퍼마켓 체인 리데르를 운영하고 있는 월마트 사업부 신사업개발혁신팀장 N씨는 산티아고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 무인자판기를 설치하고 고객들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최대한 높임으로써 고객에게 '편리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무인자판기 사업의 성패요소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밝혔다.
한편, GTA에 따르면 칠레는 현재 약 30여개 국가로부터 무인자판기를 수입하고 있는데, 칠레 무인자판기 시장에 아직까지 한국산 제품이 진출한 사례는 없다.
김죽현KOTRA 산티아고무역관은 "한국산 식품과 화장품 등 소비재에 대한 현지의 인지도가 높아짐에 따라 한국산 제품에 관심을 가지는 바이어도 나타나고 있는 등 한국기업이 진출을 노려볼 만한 틈새시장이 될 수도 있는 분야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