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시장분석]러시아 시장에 한국 담배 성공 가능성?..... 플레이 메이커 철수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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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시장분석]러시아 시장에 한국 담배 성공 가능성?..... 플레이 메이커 철수 결정
  • 손태한기자
  • 승인 2023.12.06 1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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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새 시장 통한 한국 담배의 시장 점유 확대
한국 담배 중장년층 겨낭 일반 필터 담배
젊은층 대상 캡슐형 담배 에서 강점

KOTRA 노보시비르스크무역관

18세기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담배는 러시아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기호식품 중 하나이다. Statista 조사기관에 따르면 러시아의 흡연율은 매우 높은 편이고 인구의 46% 정도가 흡연을 한다고 한다. 또한 WHO에 따르면 러시아는 흡연자 수로 전 세계에서 31위를 차지하고 있다.

‘흡연 국가’라는 오명을 씻기 위해 러 정부는 지난 10년간 다양한 금연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일반 소매점에서 담배는 소비자들에게 노출 되지 않는 상태에서 판매되어야 되며 연령 제한 경고가 없는 광고에 대해 강력한 제재를 가하고 있다.

또한, 소비세와 관세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최저 소비자가(1갑당 112루블)를 도입하여 제품이 저렴한 가격에 팔리는 것을 방지하고 있지만 23년 1분기만 해도 지난 해 같은 시기보다 3% 증가한 16억 갑이 판매 되었다.

◆ 일반 궐련 담배의 쇠퇴?

6일 KOTRA 노보시비르스크무역관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3년간 담배 시장의 주요 트렌드는 액상 및 궐련형 전자담배의 폭발적인 성장이다. 전자담배의 수입량은 지난해 같은 시기 보다 92.3% 증가한 2500만개를 넘어섰다고 Neo Anyalytics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전자 담배 시장이 성장할수록 일반 담배 시장은 점점 축소되고 있다.

궐련 및 전자 담배 시장 규모 변화 추이 (자료: Neoanalytics)
궐련 및 전자 담배 시장 규모 변화 추이 (자료: Neoanalytics)

증가하는 판매량과 더불어 전문적으로 전자담배 및 관련 제품을 취급하는 소매업도 지난해 대비 30% 이상 증가하였다. 전자담배는 냄새, 라이터 휴대 등 일반 담배로부터 오는 불편함이 없기 때문에 점점 전자담배로 넘어가고 있는 추세이다.

그러나 러시아 담배협회 안드레이 빅토르비치 회장에 의하면 궐련 및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한 트렌드는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러 정부는 전통 담배의 대체 수단인 전자 담배에 대해서도 규제를 강화하기 시작하였고 일례로 23년에만 2차례 걸쳐 소비세를 14% 인상하였다. 이로 인해 최종 소비자 가격이 상승하였고 작년 대비 약 2% 정도 감소한 판매량을 보인 반면 일반 담배에 대한 소비세는 2% 정도 소폭 상승시켜 판매량이 회복되고 있다.

전자 담배에 밀려 마이너스 판매량을 기록한 일반 담배는 다양한 향을 내는 캡슐형 필터와 공간 필터를 사용하는 제품들이 출시 되면서 점차 소비량이 늘고 있다. 2022년 전체 일반 담배 판매량 중 특수 필터를 사용하는 제품이 약 15%의 점유율을 기록하였다.

이러한 추세를 볼 때 전문가들은 일반 담배의 판매량은 늘고 전자 담배의 판매량은 줄어 두 종류가 비슷한 판매 비율을 차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 러시아 담배 시장 '빅4' 철수?

러시아 담배 시장은 22년에 약 1900억 개피가 판매되었고 대략 150억 달러로 추산되고 있다.

담배의 경우 서방의 경제제재 품목에 포함되어있지 않지만 러시아 담배 시장의 '빅4' 업체들은 자발적으로 시장 철수를 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하였다. 그러나 생산 설비 매각 및 각종 행정 절차로 인해 현재까지도 러시아 시장에서 영업 및 판매 활동을 유지하고 있다. 기존 강자들의 혼란을 틈타 한국 담배의 공급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23년 상반기에 이미 22년도 전체 공급량보다 11배 이상 증가한 324만 달러를 기록하였다.

일반 담배는 BAT, 필립 모리스, 임페리얼 및 JTI 4개사가 시장을 독식하고 있다. 이들은 러시아 담배 공장을 인수하여 자체 기술을 통해 생산라인을 개선 후 현지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러시아 담배 시장 업체별 점유율(자료: Kommersant)
러시아 담배 시장 업체별 점유율(자료: Kommersant)

전자 담배의 경우 필립 모리스의 아이코스, BAT의 글로가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러시아 주요 판매 브랜드 현황(자료: 3dpro)
러시아 주요 판매 브랜드 현황(자료: 3dpro)

앞서 언급한 바 4개 업체가 모두 자발적으로 러시아 시장을 철수하겠다고 발표 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기존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유일하게 가장 적은 점유율을 갖고 있던 임페리얼 사만 완전히 철수하였다.

또한 BAT사는 러시아 및 벨라루스 컨소시엄에 생산설비 매각 계약을 완료하였다고 발표하면서 23년 말까지 시장 철수를 할 것이라고 자사 홈페이지에 공지하였다.

점유율 1,2위를 차지하는 JTI 및 필립 모리스는 철수 계획을 유지하면서 적합한 구매자를 찾고 있지만 난항을 겪고 있다.

◆ 수입 담배의 시장 진입

시장을 독식하던 4개 업체의 불안정한 기류는 담배 수입을 증가시켰다. 코로나19 시기에  물류난으로 인해 축소되었던 수입량은 팬데믹이 안정되고 기존 강자들이 주춤함에 따라 대폭 증가하였다. 일례로 독일산 담배 수입액은 4년 만에 500만 달러에서 약 5000만 달러로 10배 증가하였고 한국산 담배 또한 23년 상반기에 이미 작년 공급량을 넘어섰다. 다만, 시장에 신규 진입한 불가리아와의 격차는 매우 작은 편이다.

러시아 외국 담배 점유율 (자료: Glovusbed)
러시아 외국 담배 점유율 (자료: Glovusbed)

◆  철수 예정 업체로 수입산 담배 비중 증가세 

러시아 담배 시장은 생산 기반을 현지에 두고 활동하는 기존 강자들로 인해 수입 의존형 시장이 아니었다. 그러나 러-우 사태로 철수 및 철수 예정인 업체들로 인해 수입산 담배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러시아는 다양한 종류의 담배가 다양한 연령에 의해 소비되고 있다. 한국 담배는 중장년층을 겨낭한 일반 필터 담배와 젊은층을 대상으로 하는 캡슐형 담배 부분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또한 한국 담배의 세련된 디자인과 높은 품질로 인해 소비자들의 관심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KOTRA 노보시비르스크무역관은" 러 정부가 시행 혹은 시행 예정인 담배 관련 정책을 모니터링하여 시장 진입에 알맞은 전략을 내세워 시장 판도가 흔들리는 현 시점에서 강점을 살려 시장 공급을 확대해 나간다면 한국은 새로운 강자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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