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시장분석] 日 전선케이블 공급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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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시장분석] 日 전선케이블 공급 부족
  • 윤경숙선임기자
  • 승인 2024.01.18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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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내 전선케이블 수요 증가
높은 구리 가격으로 수요 뒷받침 못해

일본 내 전선케이블 수요 증가에 따라 공급 부족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2023년 11월 경부터 일본 국내 전선 케이블 생산량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주요 전선케이블 제조업체 4사가(스미덴 HST 케이블, 야자키 에너지 시스템, SFCC, 후지쿠라 다이아 케이블 등) 고압/저압 케이블에 대한 신규 수주를 당분간 접수하지 않겠다고 통지하면서 건설현장에서 불안감이 확대됐다.

18일  KOTRA 김성영 일본 후쿠오카무역관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전선케이블 제조업체들은 증산 체제에 돌입했지만, '23년 12월 기준으로 여전히 공급부족현상을 해소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일본전선공업회(JCMA)는 건설업체들를 대상으로 납기 일정에 여유를 두고 발주를 할 것을 부탁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 경제산업성이 2023년 11~12월 실시한 대기업 전선 제조업체 설문조사에 의하면, 이번 전선케이블 수요가 급증한 원인으로 다음 두 가지 원인을 제시하고 있다.

하나는 코로나 기간 자재 부족이나 일손 부족으로 중단되고 있던 공사가 2023년에 한 번에 재개된 것이며 다른 하나는 주택 등 건설현장에서 연말 완공을 목표로 하는 경우가 많아 11월 경부터 수요가 늘어난 것이다. 이에 더해 최근 몇년간의 일본 내 대규모 도심 재개발 붐 등도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NHK와의 인터뷰에서 스미덴 HST 케이블 영업 기획부는 '전선케이블 부족에 따른 불안감의 증가가 현재 사태의 악화와 연결돼 있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고 말했으며 '현재 구리의 시장가격이 높은 상태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당장 재고를 늘려 전선케이블의 주문 증가에 대응하면 자칫 구리의 시세가 크게 변동할 위험이 있어 즉각적인 대응이 어려운 상황'이라는 의견을 보였다.

통상 경제가 성장하면 전기 장비와 산업 기계에 사용되는 구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로 인해 구리 수요는 경제 건전성의 지표로 간주되며 '닥터 코퍼(Dr.Copper)'라고도 불린다. 2023년에 잇따른 구리 채굴 중단으로 인한 공급 차질 및 세계적 재생 에너지 정책 추진에 따른 수요 증가로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IB) 씨티그룹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하반기까지 구리 가격은 75% 가량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현재로서는 수요 측면에서는 코로나 이후 경기 회복에 따라 전선케이블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나 공급 측면에서 구리 가격 불안정성으로 인해 즉각적인 증산이 이루어지기 힘든 상황이 지속되며 수급 불균형이 일어나고 있다.

#향후 전망

NHK의 2023년 12월 26일 보도에 따르면 주요 전선케이블 제조업체 4사는 현재 상황에 대응해 증산 체제에 돌입하고 있으며 신규 수주 재개 역시 안정적인 공급에 대한 전망이 보이는 대로 신속하게 실시한다고 밝혔다. 경제산업성 또한 상황을 계속 주시하고 있으며, 제조업체들도 풀 가동으로 생산하고 있어 막연한 불안감에 휩싸이기 보다 업계 관계자들의 냉정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2024년 1월에 발생한 노토반도 지진으로 인해 다시금 복구 공사의 수요가 높아진 것은 이러한 전선케이블 부족현상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시사점

현재 일본 내 전선 케이블 부족현상이 단기간에 해소될 확률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KOTRA 김성영 일본 후쿠오카무역관은" 이러한 상황에 대응해 장기적으로 해외 수입처를 새롭게 확보하고자 하는 일본 기업들의 수요에 주목하여 관련 현지 인증이나 규격 등을 취득한 한국 전선 케이블 제조 업체의 경우 신규 판로 개척 기회로 삼을 수도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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