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시장분석]독일 자동차 시장 혼재 .. 2023년 예상 밖 호조 ,2024년 성장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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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시장분석]독일 자동차 시장 혼재 .. 2023년 예상 밖 호조 ,2024년 성장 전망
  • 이명옥
  • 승인 2024.01.20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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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총 신규 등록 대수 284만 대, 전년 대비 7.3% 성장,
2024년 265~320만 대 판매 전망 .. 편차 커
정부의 전기차 지원 조기 종료로 전기차 시장 성장에 다소 제동 예상
기업별 맞춤형 전략, 가격 대비 우수한 신모델로 기회 노려야

 
 

 

2023년 독일 자동차 시장은 러-우 사태 장기화 및 지속되는 경기 불확실성에도 총 284만 대가 판매되며 전년대비 7.3% 성장했다.

그러나 이는 위기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볼 때, 여전히 마이너스 성장(-21%)으로 아직 완연한 회복세로 보기는 어렵다. 지난 2023년 12월 독일 정부의 전기차 지원 조기 종료 결정으로 올해 전기차 시장 성장에 다소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주요 협회와 전문가들의 전망은 다소 편차가 큰 편이다.

#2023년 러-우 사태 장기화와 높은 경기 불확실성에도 +7.3%의 양호한 성과 기록

20일  KOTRA 박소영  독일 프랑크푸르트무역관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과 2023년 1분기에는 중국의 코로나 봉쇄, 반도체 칩을 중심으로 한 공급 병목 현상 등이 자동차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나 이후 상황이 개선되며 정부의 전기차 구매 지원과 더불어 2023년 독일 자동차 시장은 양호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총 자동차 신규 등록 대수는 284만 대로 전년대비 7.3% 증가했다. 신차의 67.1%(+12.4%)가 영업용 차량, 32.8%(-1.9%)가 개인용 차량으로 등록돼 영업용 차량 시장이 전체 시장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독일의 자동차 생산량 역시 경기 불확실성과 연말의 상당한 둔화세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증가세를 나타냈다. 독일 자동차산업협회(VDA)의 발표에 따르면, 국내 생산은 +18% 증가한 412만 대를 기록했다. 단, 팬데믹 위기 이전인 2019년에 비해서는 여전히 12% 낮았다. 이 중 311만 대가 수출됐으며, 전년도 대비로는 17% 증가했으나 2019년 대비로는 11% 감소했다. 2023년 국내 수주는 전년 대비 18% 감소했으며, 해외 수주 역시 전년대비 3%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2023년 독일 자동차 시장은 연초 부품 및 중간재 공급 차질 지속으로 부진했으며 4월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종료 이후 본격적인 회복세를 나타냈다. 하반기 등락을 반복하며, 9월 이래 정체기를 거쳐 소폭 상승세를 나타내다 12월 들어 당월 신규등록 대수가 약 24만 대에 그치며 감소 폭이 전년대비 -23%로 높게 나타났다.

이는 2023년 1월부로 전기차 구매 지원 축소에 따라 2022년 10월 이래 높은 급증세를 나타낸 데 따른 기저효과의 영향으로 볼 수 있다.

#2023년에도 독일 자동차 시장 판매 1위는 폴크스바겐(VW)

2023년 독일 자동차 시장은 예상과는 달리 견조한 성장세를 나타냈는데, 특히 독일 완성차 기업의 약진이 돋보였다. 독일 4대 선도 완성차 기업의 순위는 전년과 변동이 없었다.

폴크스바겐(VW)은 예년과 다름없이 7.9%의 증가세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아우디와 메르세데스, BMW가 각각 +15.7%, +13.7%, +11.2%의 높은 증가세를 시현하며 강세를 나타냈다.

점유율 부문에서도 VW가 18.1% → 18.2%로 계속해서 최대 점유율을 기록했고 메르세데스가 전년도 9.2% → 9.8%로, 아우디가 8.0% → 8.7%로, BMW는 7.9% → 8.2%를 기록하며 뚜렷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또, 전년도 6위였던 스코다가 오펠을 제치고 5위에 올라섰으며 전년도 7위였던 포드가 -11.2%로 세아트에 밀려 8위로 부진했다. 한편, 피아트가 소폭의 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10위권에 등극했다.

전년과 동일하게 9위를 기록한 한국 현대는 +1.2%로 대체로 선전했으나 시장 점유율은 기존의 4.0% → 3.7%로 소폭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기아는 -2%의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르노의 부진과 더불어 11위를 기록한 도요타에 이어 전년도 13위 → 12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한편, 10위권 밖이긴 하나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는 테슬라(Tesla)는 총 6만3685대 판매로 전년 대비 -9.0%를 기록하며 부진세를 나타냈고 시장 점유율도 2.6% → 2.2%로 소폭 감소하며 순위가 전년도 14위 → 15위로 하락했다.

이외에도 특이할 만한 점은 새로운 브랜드의 약진으로, 1984년 설립된 중국의 GWM(Great Wall Motor)의 경우 총등록대수는 4660대로 0.2%의 시장 점유율에 불과하나 +19,316.7%의 판매 급증세를 나타냈다. 또 미미한 시장 점유율(0.0%)이긴 하나 영국의 스포츠카 전문 기업 로터스(Lotus Car)가 +162%, 중국의 스타트업 니오(Nio)도 +153.6%로 주목할 만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순수 전기차 신규 등록 대수는 +11.4% 증가, 휘발유차도 다시 상승세 시현

2023년 한 해 동안 총 52만4219대의 순수 전기차(BEV)가 신규 등록됐고 11.4% 증가하며, 점유율 18.4%를 기록했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1.6% 증가하며, 29.5%의 점유율을 달성했다. 그중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는 6.2%의 점유율을 기록했는데 - 51%의 급격한 감소세를 기록했다.

#2023년 자동차 판매 1위 모델은 VW 골프(Golf)

2023년 독일 승용차 시장에서의 판매 1위 모델은 난공불락의 VW의 골프(Golf)가 차지했다. 3.8%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총 8만1117대가 판매됐다. 2위는 전년도와 같이 6만3958대가 판매된 VW 티구안(Tiguan)이, 3위는 총 6만8678대가 판매된 VW T-Roc이 차지하며 각각 8.2%, 16.5%에 이르는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4위와 5위는 각각 5만3667대, 4만7166대를 판매한 오펠코르사(Opel Corsa)와 피아트(Fiat) 500이 차지했으며 피아트 500이 9.9% 감소세를 기록한 반면, 오펠 코르사는 6.9% 증가했다.

1~3위를 기록한 VW의 경우 총 5개(8위 Polo 및 10위 ID.4/ID.5 포함)의 모델이 10위에 포함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현대 코나(Kona)는 상위권에서는 다소 멀어진 것으로 나타났는데, 2만3207대를 판매해 전년도에 이어 10.7% 감소했고 투싼이 1만9744대로 10.4%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2023년 가장 높은 선호도를 기록한 전기차 모델은 전년도와 같이 ‘테슬라(Tesla) 모델 Y’가 차지했다. 증가율은 29%에 이른다. 전년대비 46% 증가한 VW ID.4/ ID.5가 뒤를 이었고 93% 증가한 스코다 엔야크(Skoda Enyaq)가 24% 감소한 Fiat 500e를 꺾고 3위로 부상하며 주목을 끌었다.

이외에 스포티한 외관을 가진 스페인의 VW 소속 브랜드 쿠프라 보른(Cupra Born)이 상승세를 나타내며 10위권에 진입했다. 현대 코나와 아이오닉 5는 10위권에는 포함되지 않았으나 각각 1만1599대, 1만1069대를 판매하며 선전했으며 기아 EV6와 니로의 신규 등록 대수는 각각 7669대, 6354대를 기록했다.

 # 2024년 독일 자동차 시장 성장 전망은 큰 편차

2024년에도 역시 러-우 사태 장기화와 더불어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에 따른 생산 비용 증가 및 정부 차원의 전기차 지원 조기 종료 등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또한, 이외에도 지난 연말 이래 중동 사태에 따른 홍해 해상 물류 차질로 부품 공급 병목 현상 심화**에 대한 우려도 증가하고 있다.

    주*: 전기차 판매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전기차 구매 보조금은 정부의 긴축 예산과 더불어 애초 계획과는 달리 2023년 12월 17일 자정을 기점으로 조기 종료됐다. 상세 정보는 ‘독일, 알아 두면 유용한 2024년 시행 규정’을 참고할 수 있다. 독일 자동차산업협회(VDA)는 친환경 보너스가 갑자기 종료되면서 2024년 신규 등록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 2024년 1월 11일 독일 테슬라 기가팩토리 공장은 홍해 물류난으로 지연되고 있는 부품 조달 문제로 2024년 1월 19일~2월 11일 일부 예외를 제외한 차량 생산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자동차연구센터(CAR: Center Automotive Research)의 대표이자 자동차 전문가 두덴회퍼(Ferdinand Dudenhoeffer)는 정부의 전기차 구매 지원금 중단 결정으로 전기차가 어려운 상황에 놓인 가운데, 2024년 신규 등록대수는 총 300만 대에 못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2024년 독일 경제 성장이 약 0.5%로 약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돼 자동차 시장에 아무런 자극을 주지 못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향후 6개월 동안 높은 수준의 할인이 있을 것을 의미한다고 전하며, 자동차 제조기업에 쉽지 않은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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