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은 2022년 기준 세계 10위의 상품 무역 규모를 보유한 아시아의 금융, 무역 및 항공 중심지이자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주요 소싱센터이다. 이러한 이점으로 홍콩은 매년 수많은 비즈니스 관광객이 방문하는 세계 주요 MICE* 도시로 주목받아 왔다.

홍콩의 주요 전시장인 완차이 전시컨벤션센터(HKCEC)에서는 2022년 7월 1일부터 2023년 6월 30일까지 127개의 전시회, 55개의 콘퍼런스 및 컨벤션 등을 비롯해 700여 건의 MICE 관련 행사가 개최됐다. 

홍콩 통계청에 따르면 코로나19 관련 제한 조치가 완화되기 시작한 2022년부터 홍콩 MICE 산업의 업무수익지수(業務收益指數)*는 2023년 3분기까지 지속적인 상승세를 기록했으며, 홍콩의 MICE 산업은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산업 중에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전시 관련 정책....중소기업 마케팅 지원금확대

25일  KOTRA Nessa Wong 홍콩무역관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위축된 홍콩 MICE 산업 회복을 위해 홍콩 정부는 2020년 전시 산업 지원 제도인 'Convention & Exhibition Industry Subsidy Scheme' 시행을 통해 행사장 임대료 및 전시회 참가비 등을 지원했으나 해당 제도들은 2023년 6월 정식 종료됐다.

홍콩공업무역서(Trade and Industry Department)는 2022년 10월 시정연설 발표에 따라 중소기업 마케팅 지원금(SME Export Marketing Fund, EMF)의 적용 범위 및 지원 금액을 확대했으며 홍콩 현지 기업들을 대상으로 전시회 참가를 포함한 마케팅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MEHK(Meetings & Exhibitions Hong Kong, 홍콩 관광청 산하 부서)는 홍콩의 MICE 산업 회복 및 국제 전시회 유치를 위해 정기 개최 전시회 장려 계획(定期展覽獎勵計劃, Incentive Scheme for Recurrent Exhibitions)을 발표했다. 두 가지 정책 모두 2026년까지 지속되는 장기 정책으로 홍콩 전시 산업의 회복을 가속화하겠다는 홍콩 정부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홍콩에는 완차이 홍콩 전시컨벤션 센터(HKCEC), 아시아 월드 엑스포(AsiaWorld-Expo)를 포함한 50개 이상의 전시장이 있다. 가장 대표적인 홍콩 전시컨벤션 센터는 9만1500m²의 전시 공간을 보유하고 있으며 국제 주얼리 전시회, 라이선싱쇼 등을 포함해 매년 1000여 개의 크고 작은 행사가 개최되는 곳이다.

공항 인근에 위치한 아시아 월드 엑스포는 7만 m²의 전시 공간을 보유하고 있으며 한 층에 위치한 10개의 전시홀, 1만4000명 가량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실내 아레나 등이 특징이다.

홍콩의 주요 전시장은 홍콩 무역발전국(HKTDC), 글로벌소시스(Global sources) 등 주요 전시 주최사에서 매년 개최하는 전시회들로 사전 예약돼 있어 전시장 확보가 쉽지 않은 편이다.

홍콩 정부는 2021년 시정연설을 통해 성수기 전시 공간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형 인프라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홍콩 전시컨벤션 센터 인근인 완차이 북부에 위치한 3개의 정부 타워 및 콩완 소방서(Kong Wan Fire Station, KWFS)가 새로운 컨벤션·전시 시설, 호텔 및 사무실로 증축될 계획이다. 해당 프로젝트는 2023년 7월 정식으로 도시계획 위원회(Town Planning Board)의 허가를 받았으며 약 249만4000ft²의 시설 면적을 갖춘 52층의 건물이 들어설 예정이다.

홍콩 정부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해당 건물의 1~10층은 총 92만5000 ft²의 회의 및 전시용 공간, 11~37층은 약 97만 ft²의 A등급 사무용 공간, 38~52층은 약 57만4000ft²의 호텔로 구성될 계획으로, 빠르면 2026년 전시장 확충을 위한 프로젝트가 시작될 예정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 관광객의 유입이 원활하지 않았던 시기의 홍콩 전시회는 주로 하이브리드(온오프라인) 형태로 개최됐으며 참가업체 및 참관객 규모 확대를 위해 연계 산업 전시회를 동시 개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러한 전시회 개최 방식은 관광객의 해외 입국이 원활해진 오늘날까지 전시회 트렌드로 자리 잡아 확산하고 있다.

2023년 4월 19~22일 개최된 가정용품 전시회는 선물용품·프리미엄, 프린팅·패키징, 홈 텍스타일·퍼니싱, 패션, 라이선싱쇼 등의 전시회와 함께 개최됐으며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다루는 동시 개최 전시 참관을 위해 130여 개국에서 5만6000명의 연계 산업 바이어가 전시장을 방문했다.

이러한 트렌드는 올해까지 이어져 2024년 1월 6~9일 유아용품 전시회가 장난감·게임 전시회, 문구·교구 전시회와 동시 개최됐으며 총 135개국 8만3000명의 글로벌 바이어가 방문하는 등 성황리에 진행됐다.

 

홍콩의 해외 관광객 수는 2020~2022년 해외 입국자에 대한 격리 의무 등 코로나19 확산방지책 시행에 따라 크게 줄었으며, 이로 인해 수많은 MICE 행사들이 연기 또는 취소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코로나19 관련 제한 조치가 완전히 해제된 2023년에 들어서야 해외 관광객 수는 본격 회복세를 보였으며 2023년 1715만9000명을 기록했다.

2023년 MICE 관련 방문객 수는 코로나19 이전 대비 대체로 감소했으며 중국 본토의 MICE 관련 입국자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남아시아 및 동남아시아 이외 모든 지역의 MICE 관련 입국자 수가 2019년 대비 감소했으나 코로나19 이전인 2018년과 비교했을 때 북아시아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절반 이상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아시아 및 동남아시아 입국자는 82% 가량 회복한 지역이다.

2023년 코로나19 방역 조치가 전면 해제되며 해외 입국자에 대한 지정 호텔 격리 의무가 사라졌고 비즈니스 출장 수요가 점차 회복세를 보였다. 2023년 12월 기준 홍콩의 호텔 수는 321개로 다양한 등급의 약 9만109개의 객실이 제공되고 있다. 전년 12월과 비해서 2개의 호텔이 신설됐으며 객실 수는 약 0.6% 증가했다.

홍콩 최근 ESG, 인공지능, 의료기술, 공급망 등 관련 전시회 새로이 등장

종합 소비재 위주 전시회가 활발히 개최돼 온 홍콩에서는 최근 ESG, 인공지능, 의료기술, 공급망 및 물류 등 분야 관련 전시회가 새로이 등장하고 있다.

2023년 홍콩 정부는 홍콩 무역발전국과 공동으로 혁신 과학기술 분야의 InnoEX 전시회를 개최했다. 스마트 시티 기술에 대한 수요 대응, 스타트업 및 테크 기업들의 비즈니스 기회 마련을 위해 최초 개최된 InnoEX에서는 ESG, 스마트 시티, 인공지능, 지속가능한 발전, 메타버스 등을 주제로 다루는 세션이 마련됐다.

홍콩 관광청에 따르면 2024년에는 JCtrans Global Freight Forwarders Expo(글로벌 물류 엑스포), Greater Bay Area ESG & Sustainability Exhibition(웨강아오 대만구 ESG & 지속가능성 전시회), BioCHINA 2023(바이오테크 전시회) 등 물류, ESG 및 테크 관련 신규 전시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2024년, 전시 산업  홍콩전체 GDP의 2.1% , 전시관광객 일반객보다 지출액크게높아 

홍콩 상무경제발전국(Commerce & EconomiC Development Bureau) Algemon Yau 장관은 2024년 2월 19일 언론 발표를 통해 전시 산업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전시 산업은 전체 GDP의 2.1%가량을 차지했으며, 전시컨벤션 및 회의 관련 관광객의 하루 평균 지출은 일반 관광객 대비 23% 높은 7200홍콩달러인 만큼 홍콩의 호텔, 소매, 식음료 산업을 비롯한 경제 전반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2023년 하반기 홍콩에서 개최된 61개의 전시회 가운데 54개 전시회에서 2억6500만 홍콩달러 상당의 정부 지원금이 승인됐다며, 정부 지원에 힘입어 소비 능력이 있는 전시컨벤션 관련 관광객도 앞으로 증가할 것이라 예측했다.

올해 홍콩국제공항 제3활주로 증설 및 제2 여객 터미널 확장 공사 완공 예정에 따라 일반 관광객은 물론 비즈니스 관광객도 지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운 전시 분야 발굴을 통해 다양한 분야의 국제 행사를 유치하고 주요 MICE 행사 개최지로서의 자리를 공고히 하려는 홍콩 정부의 노력이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