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외교시장은?]인도 콜드체인, ...식품 시장 진출 키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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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외교시장은?]인도 콜드체인, ...식품 시장 진출 키 포인트
  • 이해나 기자
  • 승인 2024.04.06 0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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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이 대신 커피 마시는 인도인들
육류, 과일 소비 증가 예상
콜드체인 시스템 구축 요구
콜드체인 투자, 수입 인도 내 유통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인도의 식품 시장을 보면 인도 가계는 2027년 가계소득의 29.5%를 식품 비용으로 지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2년 30.5%에서 1% 감소한 수치로 수치상 큰 변화는 없으나 인도 국민소득의 증가와 대외무역 활성화, 물류 인프라 성장에 힘입어 소비 대상이 변화하고 있다.

BMI에 따르면 2024년 인도의 가계 식품 지출은 2023년 6523억 달러에서 7358억 달러로 전년 대비 10.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기적으로 식품 지출은 연평균 10.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2027년에는 932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단위: 백만 루피)[자료: BMI] 
(단위: 백만 루피)[자료: BMI] 

 

BMI에 따르면 2012년과 2027년의 인도의 식품 소비 비중 변화는 육류 소비 비중 증가와 과일 소비 비중 증가에서 두드러진다. 

신선 및 보존 과일 매출은 2020년부터 2027년까지 연평균 15.2% 성장해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육류 및 가금류 매출이 15.1%로 뒤를 이었다. 인도는 전통적으로 육류소비가 높지 않으며 이는 소득 수준, 종교적 신념, 수요 대비 공급의 부족, 콜드체인 부족 등에서 기인한다.

그러나 BMI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27년까지 육류 소비는 연평균 13.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과일은 팬데믹 이후 건강에 좋은 간식으로 최근 소비가 증가하였으며 앞으로도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단위: %) [자료: BMI] 
(단위: %) [자료: BMI] 

6일 KOTRA 인도 이윤진 벵갈루루무역관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인도인들의 식품 구입은 대부분 인근의 소규모 점포, 시장 또는 모바일 앱을 통해 이뤄진다.

한국과는 달리 대형 마트가 흔하지 않으며, 편의점 또한 찾아보기 어렵다. 이러한 배경에는 낮은 소득수준과 콜드체인 부족, 미비한 운송망이 있다.

인도의 중위 소득 이하 인구는 대형마트에서 가공식품과 수입식품을 구매할 수 있는 여력이 부족하다. 아울러, 콜드체인 시스템이 보편화되지 않아 시스템 구축과 유지에 상당한 노력이 요구된다.

도로와 철도망 증설이 필요하며, 주를 넘어 운송을 하는 경우 추가적인 통행료 등 비용이 발생한다. 이는 가공식품과 수입식품의 가격을 상향시키는 효과를 가져온다.

#글로벌 기업 진출 늘어 

그러나 식품 기업에게 이는 오히려 기회요인이다. 지난 3월, 싱가포르 SATS Ltd.의 자회사인 SFSI(SATS Food Solutions India)는 싱가포르 이외의 지역으로는 처음으로 인도에 최대규모 식품 생산시설을 설립했다.

22만1000 평방피트 면적의 이 시설은 벵갈루루 공항근처에 위치하며 매일 4만 kg 규모의 즉석조리식품을 제조하여 인도 전역과 인근국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벵갈루루에 본사를 둔 음식 배달 플랫폼 Swiggy는 발빠르게 SFSI와 파트너십을 맺었고 인도 소비자들은 Swiggy 앱을 통해 즉석조리식품을 보다 손쉽게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ATS는 인도 내 즉석조리식품 매출이 2021년부터 2026년까지 45% 증가해 총 64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즉석조리식품은 사전 가공이나 조리 없이 바로 먹을 수 있는 형태로 미리 조리되고 포장된 모든 편의 식품을 포함한다.

인도 식품가공산업부(MOFPI)에 따르면 젊은 소비자와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하는 인도 인구의 34%가 2028년까지 더 많은 즉석조리식품을 소비할 것으로 예상된다. 식품가공산업부는 또한 인도 즉석조리식품에 대한 해외 수요가 인도 국내 수요를 앞지르고 있다고 밝혔다.

SATS의 이러한 시도는 인도의 소비시장으로서의 성장 가능성과, 생산기지로서의 활용 가능성을 모두 고려한 결과다. 타겟시장을 인도 내수와 해외 수출 두 가지로 구분하고, 벵갈루루 공항 인근에 생산시설을 설립하며 콜드체인 이슈와 운송 이슈를 해결했다.

오프라인 유통망보다 온라인 유통망이 발달한 인도 현지 특성을 이해하고 Swiggy와 파트너십을 맺은 것도 주목할 점이다. 

글로벌 유통체인 L사의 벵갈루루 지점 마케팅 이사인 A씨는 벵갈루루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인도 식품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콜드체인이 키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L사는 태국 등 해외 국가로부터 신선식품을 수입하고 있으며 향후 인도 내 해외 신선식품에 대한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해 수입 국가를 확대하고 있다. A씨는 콜드체인에 대한 투자와 시스템 유지 및 관리가 인도로의 수입 및 인도 내 유통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밝혔다. 

#인도 한국 주류 소비  상승세

음료는 크게 알콜과 무알콜로 나눌 수 있는데 2024년 무알콜 음료에 대한 지출은 전년 대비 10.4% 증가하여 111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2027년까지 인도 소비자는 139억 달러를 지출하여 연평균 10.1%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과일 및 야채 주스와 탄산음료의 매출은 무알콜 음료 부문에서 연평균 10.4% 증가해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2024년에는 주류에 대한 지출이 10.3% 증가하여 149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주류 소비도 전년 대비 4.6% 증가해 115억 리터에 달할 전망이다. 2027년까지 주류 소비는 연평균 10.0% 성장해 186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주류 소비는 연평균 4.7% 성장해 133억 리터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알콜음료, 주류의 경우 인도 주별로 과세체계가 상이하고 수입 주류에는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고 있다. 관세는 맥주의 경우 100%, 그 외 주류는 150%로 과거보다는 낮아진 상태다.

2021년 뭄바이가 위치한 마하슈트라 주정부가 위스키, 럼, 브랜디, 진, 보드카에 대한 수입관세를 300%에서 150%로 낮춘 이후 해외 주류에 대한 수입과 소비 모두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내 주류는 증류주 소비가 압도적이나, 맥주 시장 또한 성장하고 있다. 도시 중산층을 중심으로 맥주를 마시는 문화가 성장하기 시작했다. 맥주 소비량은 2023~2027년 연평균 4% 증가하여 2027년 말까지 50억 리터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주류를 수입하는 I사의 대표 K씨는 벵갈루루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컨텐츠의 유행으로 인도 현지에서 한국 주류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으며, 그에 따라 한국 주류의 구매 수요와 소비 또한 상승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 증류주와 맥주를 혼합한 혼합주를 체험해보고자 하는 수요가 높으며, 과일맛이 첨가된 증류주도 인기가 있다고 밝혔다.

인도 남부 기반의 주류사 B사의 부회장 V씨는 벵갈루루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몇 년간 인도 내 주류 소비가 증가하였으며, 소비자의 취향이 과거보다 세분화되고 고급 주류, 해외 주류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B사에서는 연구를 통해 인도에서 고품질의 위스키와 보드카를 생산하였으며, 미국, 싱가포르, 일본 등으로 수출하고 면세점으로도 진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4년에는 무알콜 음료에 대한 지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4% 증가해 명목상 111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모든 무알콜 음료 카테고리에 대한 지출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탄산음료와 주스 등 청량음료 지출 증가는 뜨거운 음료에 비해 더 빠를 것으로 예상되며, 생수가 상위 3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과일 및 야채 주스의 경우 전년 대비 10.7%, 탄산 음료의 경우 10.6%, 미네랄 및 야채 주스의 경우 10.2%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뜨거운 음료에 대한 지출은 2024년에 전년 동기 대비 9.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커피는 인도의 뜨거운 음료에서 2024년 총 지출의 87%를 차지한다. 인도식 밀크티인 짜이는 두 번째로 큰 카테고리이지만 차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이며 성장이 더딜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는 인도 내 커피 가격이 짜이 가격보다 높기 때문에 일어나는 착시 효과로 볼 수도 있다. 인도 내 커피 소비는 남부 지역인 카르나타카 주(벵갈루루), 타밀나두 주(첸나이)가 높게 나타나며, 카페 문화가 확산되며 인도 전역에서 증가하고 있다. Starbucks는 이러한 인도 커피 시장 성장을 반영하여 지난 1월, 2028년까지 인도 내 매장을 현재의 2.5배에 해당하는 1,000개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주류와 마찬가지로 커피 시장도 소비자의 기호가 세분화되고 있어, 스페셜티 커피를 취급하는 인도 자체 커피 체인 Araku Coffee도 현지에서 빠르게 매장을 확장하고 있다. 

 #글로벌 식품 기업  현지화 전략펼쳐 .

인도의 식품 시장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콜드체인과 운송, 관세 등 어려움 가운데에서도 글로벌 식품 기업들은 인도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진출하고 있으며, 인도 시장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현지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시도는 인도 식품 시장이 성숙해 갈수록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 초기 진출에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 현지 파트너사를 통해 시장 경험을 쌓아본 뒤 진출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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