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주행중 연쇄 화재 원인은 ? …차량 결함’에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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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주행중 연쇄 화재 원인은 ? …차량 결함’에 무게
  • 황인찬 기자
  • 승인 2015.11.11 18: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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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총 4건 발생…리콜과 연관성 없는 듯

[코리아포스트= 황인찬기자]    1주 만에 BMW 차량 4대가 연이어 주행 중 화재가 발생하자  원인에 대해 자동차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BMW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메르세데스 벤츠와 함께 고급차 시장을 양분하는 명차 브랜드다. 이런 고급차가 주행 중에 불이 난다는 것도 믿기 어려운데다 최근 BMW 5시리즈 모델에 내려진 리콜하고도 연관성이 제기되면서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와 BMW코리아는 지난 3일과 5일, 8일에 잇따라 발생한 BMW 차량 화재 사고가 각각 다른 사례로 불이 난 것일 뿐 BMW 특정 차종에 문제가 있거나 리콜 명령과는 연관이 없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3일 자유로 방화대교 인근을 달리던 중 엔진룸에 불이 나 차량이 전소한 사고는 리콜 조치를 받은 BMW 520d 승용차에서 발생했다.

 국토부는 지난 9월 BMW 520d 모델 2만3천여대에 대해 리콜을 명령했다. 타이밍 벨트 관련 장치의 기능이 원활치 않아 주행 중 시동이 꺼질 가능성을 발견했다는 이유에서다.  운전자 김모(31)씨는 사고 당일 "최근 BMW 정비소에 타이밍 벨트 관련 장치의 리콜을 맡겨 어제(사고 전날) 오전 차량을 찾아 정비소 옆 회사 주차장에 차를 세웠고 오늘(사고 당일) 차를 처음 운전해 일산으로 가던 중 화재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타이밍 체인 교체와 엔진 화재가 인과관계가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면서도 "타이밍 체인은 엔진 안에 들어가 있는 부품도 아니고 전문가들은 기술적으로 인과관계가 없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5일에는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 아파트 단지 앞 도로에서 주행하던 연모(31)씨의 BMW 승용차 엔진룸에서 갑자기 불이 나 엔진룸이 완전히 불에 탔다. 사고가 난 차량은 2012년식 BMW520d라고 소방당국은 전했다.  이 차종 역시 타이밍 벨트 관련 장치의 기능이 원활하지 않아 주행 중 시동이 꺼질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지난 9월 국토부가 리콜을 명령한 모델이다.

사고 당일 운전자가 리콜 조치를 받고자 차량을 정비공장에 입고하러 가던 도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그러나 국토부와 BMW 코리아의 파악 결과 해당 차량은 차주가 일반 공업사(정비업체)에서 도장을 한 뒤 시험운행을 하던 중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 관계자는 "시정조치를 받기 전에 화재가 발생한 데다 정비업체에서 엔진을 열어본 것도 아니었다"며 리콜 통지와 화재 발생의 상관성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BMW 코리아 측도 "고객과 협의해 어떤 결함이 있어 화재가 발생했는지 조사 중"이라면서도 "알려진 것과 달리 사고차량은 정식서비스센터가 아닌 일반 공업사에서 차량 수리를 하고 테스트를 위해 주행하던 중 화재가 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지난 8일에는 경기 의왕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에서 김모(39)씨가 운전하던 2003년식 BMW 승용차에서 불이 나 10여분만에 꺼졌으나 승용차가 전소됐다.

소방당국은 승용차 트렁크 내 배터리 부근에서 불이 난 것으로 추정했다. 당시 사고차량은 잇단 화재로 논란이 된 리콜대상 BMW 520d가 아닌 BMW 7시리즈로 알려졌다.  국토부는 해당 운전자가 회사나 정부의 신고센터에 접수를 하지 않아 차량 정보 등이 정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토부 관계자는 "이 건은 주행 중에 시동이 꺼져서 운전자가 트렁크를 열어봤는데 트렁크 쪽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한다"며 "최근 잇따라 화재가 난 BMW 520d와 모델도 다르고 엔진에서 불이 난 것도 아니어서 리콜과 관련성이 낮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최근 일련의 사고는 서로 연관성이 있어 보이지 않지만 BMW 화재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자 '차량 결함'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과 함께 운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나아가 이런 소식을 듣고 BMW 차량 화재 사건이 추가로 접수되기도 했다.  지난 7일 경기도 구리에서 신호 대기 중이던 BMW 가솔린차의 엔진에 불이 나 엔진을 포함한 차량 보닛 내부가 모두 불에 탄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것이다. 불이 난 BMW는 525i 모델로 2002년 구매한 차량으로 알려졌다.  잇단 화재 사고에 대해 BMW 코리아는 전날 공식 사과를 하면서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원인을 규명해 적극 조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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