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경제 둔화로 온난화 늦춰질 듯…올해 세계 CO2배출 감소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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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경제 둔화로 온난화 늦춰질 듯…올해 세계 CO2배출 감소전망
  • 피터조 기자
  • 승인 2015.12.08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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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피터조 기자]    올해 중국 경제성장이 둔화하면서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근소하게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7일(현지시간) AP, AFP, dpa통신에 따르면 세계 탄소 배출량을 추적하는 국제 공동연구 '글로벌 카본 프로젝트'는 올해 1∼10월 예비치를 근거로 올 한해 배출량이 357억t으로 작년보다 약 2억t(0.6%)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오차범위를 고려하면 0.5% 증가하거나 1.6% 감소하는 결과가 될 수도 있다.

근소한 차이지만, 현재 전망대로 세계 경제가 성장하는 가운데서도 이산화탄소 배출이 감소할 경우 이는 사상 첫 사례가 된다. 그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경기후퇴를 보인 해에만 감소했다.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은 3.1%로 전망되며 작년에는 3.4%였다.  작년에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0.6% 증가하는 데 그쳐 증가세가 둔화했다. 그보다 앞선 10년 동안 연평균 증가율은 2.4%였다.  70명으로 구성된 이 연구팀의 코린 르 케레 이스트앵글리아대 교수는 "경제위기 기간에 배출량이 감소한 적은 있지만, (올해 전망이 실현되면) 세계 경제가 상당히 성장하는 기간에 배출량이 감소하는 첫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성장을 실현하면서도 화석연료 사용에 따른 탄소 배출을 억제하는 것은 지구온난화를 막으려는 국제사회의 노력에서 핵심 목표 중 하나다.

각국은 화석연료를 태우지 않는 재생 가능한 대체에너지로 옮겨 가려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세계 탄소 배출이 주춤한 주 요인으로는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에 따른 배출 감소가 꼽힌다.  한때 10%에 달했던 중국 경제성장률은 지난 3분기 6.9%까지 떨어졌으며, 향후 5년간 전망치는 연평균 6.5% 정도다.

올해 들어 8월까지 중국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전년 동기보다 4%가량 감소했고 미국 배출량은 1.5% 줄었다.  중국의 배출량은 전 세계의 27%가량을 차지하며 미국은 15%, 인도는 7%다. 이 같은 전망에도 여전히 각국이 석탄을 주 에너지원으로 삼고 있기에 자축하기에는 이르다고 연구팀은 경계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조만간 정점을 찍더라도 실질적으로 상당량 감소하는 데는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보고서 공동 저자인 오슬로 국제기후환경연구센터의 글렌 피터스는 중국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4분의 3은 석탄을 태운 데 따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최근 배출량이 줄었는데도 최근 중국에서 스모그가 심각한 수준인 것도 문제라고 AP통신은 지적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학술지 '네이처 기후변화'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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