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자율주행차 반도체 직접 개발한다
상태바
현대차그룹 자율주행차 반도체 직접 개발한다
  • 정상진 기자
  • 승인 2015.12.09 09: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리아포스트=정상진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자동차의 미래'로 불리는 자율주행차의 반도체 칩을 직접 개발할 전망이다. 이는 삼성전자[005930] 등 기존 전자업체의 영역까지 진출하는 것으로 향후 자동차 시장이 기존 완성차 업체와 전자업계의 경쟁으로 확대될 것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자율주행 기술 확보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자율주행차용 반도체 설계를 직접 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전자처럼 공장에서 직접 반도체를 생산하는 개념은 아니고 반도체를 설계해 주문하는 방식이다. 자율주행차는 카메라 등 주행환경 인식장치와 GPS 같은 자동항법장치를 기반으로 조향, 변속, 가속, 제동을 스스로 제어해 목적지까지 주행할 수 있는 차량을 말한다.  현대차뿐만 아니라 나머지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2020년까지는 자율주행 기술을 상용화해 양산차에 적용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재는 자율주행차용 칩과 센서를 협력사로부터 사오고 있지만 앞으로 이런 칩과 센서를 자체 개발하기 위해 진행하고 있다"면서 "수년 내 자체 개발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반도체 설계 전문 계열사인 현대오트론을 2012년에 세웠고 올해부터 2018년까지 스마트카, IT기술 개발에 2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 투자액 중 상당액을 자율주행용 반도체칩 개발 등에 쏟아붓게 된다.

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 기술은 이미 세계적 수준에 올라와 있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신차 EQ900(신형 에쿠스)에는 장거리 자율주행기술인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HDA, Highway Driving Assist System)이 탑재된다. 국내에서도 자율 주행차 기술이 본격적으로 상용화되는 셈이다. 이제 눈을 감고 운전대를 놓아도 고속도로에서 톨게이트까지 자동차가 알아서 운전해주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이 적용되면 운전자가 경로나 차선을 변경하지 않는 한 가속페달과 운전대를 조작하지 않아도 차가 알아서 주행하게 된다.  앞차와 간격을 감지해 거리를 자동 유지하는 것은 물론이고 차선을 유지하면서 주행하는 것이 가능해지고 내비게이션과 연동을 통해 구간별 최고속도와 과속위험 지역도 인지해 차량 속도를 자동 제어하게 된다.  지난달 22일에는 서울 도심 한복판의 실제 도로에서 EQ900이 자율주행 선행 기술을 선보이기도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