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 안 개구리' 중국 TV업체가 무서운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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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 안 개구리' 중국 TV업체가 무서운 까닭은
  • 박영심 기자
  • 승인 2016.01.21 08: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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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력·브랜드 신뢰도 낮아 아직은 내수 비중 80% 넘어
▲ LG 울트라 올레드 TV

[코리아포스트 박영심 기자] 글로벌 TV 시장에서 무섭게 부상하고 있는 중국업체들이 아직은 10대 중 8대를 자국 시장에서 판매하는 '우물 안 개구리' 신세를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력과 브랜드 파워, 디자인 등에서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다만 세계 최대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한 자금력으로 해외 진출에 가속도를 올리고 있어 한국 등 선두주자들이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21일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중국 TV 제조업체들의 매출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지난해(3분기 누적) 전체의 81%를 자국 시장에서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TV 제조업체의 내수 의존도는 2013년 84.4%, 2014년 80.7% 등으로 80%를 상회하고 있다.

TV 시장 최대 격전지인 북미의 비중은 5%에 그쳤고 아시아·태평양 4.6%, 중동·아프리카 3.1%, 서유럽 2.5% 등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3분기 누적) 중국 지역을 제외한 글로벌 TV 시장 점유율을 국가별로 보면 한국이 43.4%로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고 일본(18.7%) 역시 중국(6.8%)과의 격차를 유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센스, TCL, 스카이워스 등 중국 TV업체들이 아직은 화질 기술력이나 브랜드 파워, 디자인 등 모든 분야에서 경쟁력이 떨어진다"면서 "세계 시장에서의 영향력은 미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중국 시장 자체가 세계 최대 시장이라는 점이다.

중국업체들은 내수 시장에서 막대한 매출과 수익을 올린 뒤 이를 기반으로 해외 진출에 가속도를 올리고 있다.

지난해 하이센스와 TCL은 각각 일본 샤프와 산요의 멕시코 TV 공장을 인수했다. 스카이워스는 독일 내 유명 브랜드인 메츠(METZ)를 사들였다.

최근에는 중국 하이얼이 100년 역사의 GE 가전사업 부문을 인수키로 해 시장을 놀라게 했다.

북미와 서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 부족한 브랜드와 소비자 신뢰도를 막대한 자본으로 보충하고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업체들이 해외생산 확대 등의 전략으로 추격에 나선 만큼 결국 세계 시장 1위인 삼성전자[005930]와 2위인 LG전자[066570]는 2세대 퀀텀닷 SUHD TV와 울트라 올레드 TV 등 프리미엄으로 차별화를 꾀해야 한다"고 말했다.

▲ <표> 중국지역 제외 글로벌 TV 시장 점유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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