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두 가격 하락에 따른 수혜 업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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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두 가격 하락에 따른 수혜 업체는?
  • 김민수 기자
  • 승인 2016.03.04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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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원두 공급량이 수요량 크게 앞서

[코리아포스트 김민수 기자] 원두 가격이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임에 따라 커피사업을 영위하는 업체의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3일 ICO(국제커피협회)에서 산출한 복합원두가격은 파운드 당 110.07센트로 2년 전과 대비해 20.1% 가량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품종별로 살펴보면 세계 커피 생산량의 약 70%를 차지하는 아라비카 원두 가격이 지난 2년간 42.4% 하락했다. 또한 인스턴트 커피용으로 사용되는 로부스타 품종의 원두 가격도 2년 전 대비 23.9% 가량 떨어졌다.

원두 가격이 하락한 원인에는 공급량 증가가 주요하게 작용했다. 지난해 세계 최대 원두 생산국인 브라질의 원두 생산량은 작황 부진으로 13.6% 가량 감소했다.

하지만 전 세계 총 생산량은 소폭 하락에 그쳤는데, 이는 콜롬비아, 인도네시아, 에티오피아, 탄자니아 등 국가의 원두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브라질의 감소분을 상쇄시켰다.

추후에도 전 세계 원두 생산량의 증가 추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 농무부(USDA) 자료에 따르면 2015~2016년 원두 생산량은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내년까지 브라질 원두 생산량은 작황 개선과 격년 주기의 브라질 커피 생산 사이클이 도래함에 따라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세계 2위 원두 생산국인 베트남도 2015~2016년 생산량이 전년대비 6.9% 가량 증가가 예상된다. 세계 4위 인도네시아의 생산량도 올해는 20.5% 증가할 전망이다.

반면, 수요는 정체된 모습이다. 원두 최대 소비국인 유럽과 미국의 수요 상승률이 각각 0.5%와 2.0%에 그칠 전망이다. 특히, 매년 23.4%의 폭발적인 커피 수요 증가량을 기록한 중국의 소비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커피 제조사의 공격적인 시장 공략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원두 소비량은 세계 13위에 머무른 상황.

즉, 수급 불균형으로 인한 원두 가격 하락이 당분간 지속될 수 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된 상태다. 이에 따라 커피 사업 비중이 높은 기업이 직접적인 수혜 대상으로 지목되고 있다.

동서의 경우 '맥심'으로 인한 국내 인스턴트커피 시장점유율이 80% 이상이며, 남양유업도 '프렌치카페' 인스턴트커피 시장점유율을 10%대로 확보하고 있다. 학국맥널티의 경우 생두부터 원두커피 가공 제품까지 커피관련 전반적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커피 제조사들의 매출원가율은 평균 61~69% 수준이고 상당 부분이 원두, 설탕 등 원재료 구입비"라며 "원재료 가격 하락은 수익성 개선으로 직결되므로 커피사업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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