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들 증언대 선다, 기획사 대표 “성매매 알선 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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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들 증언대 선다, 기획사 대표 “성매매 알선 안했다”
  • 양완선 기자
  • 승인 2016.04.27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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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공판에서 혐의 사실 부인…"소개만 해줬다"

[코리아포스트 양완선 기자] 원정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연예기획사대표가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법원은 사실여부 판단을 위해 성매매 혐의를 받은 연예인들을 법정에 불러 증언을 듣는다는 방침이다.

연예기획사 대표 강모(42)씨 측 변호인은 서울중앙지법 형사14단독 이상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2회 공판에서 "두 사람을 소개해줬지만 성관계 여부는 몰랐다"고 밝혔다.

강씨 측은 "연예인 A씨에게 '성관계를 맺으면 용돈을 받을 수 있다'고 권하지도 않았고 성매매를 알선한 대가로 돈을 받지도 않았다"며 "A씨도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강씨의 연예기획사 이사인 박모(34)씨도 같은 주장을 폈다. 재력가와 연예인을 소개해줬지만 성매매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이같은 주장은 성매매 알선 과정에 단순히 가담한 혐의로 함께 기소된 임모(40)씨와 윤모(39)씨, 오모(30•여)씨가 앞선 첫 공판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한 것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강씨와 박씨는 돈을 받고 연예인 및 연예인 지망생 총 4명에게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성매매처벌법 위반)로 구속 기소됐다.

강씨는 지난해 2월 평소 알고 지내던 연예인 A씨가 미국에 간다는 말을 듣자 '미국에 있는 남성 재력가와 성관계를 하면 많은 용돈을 줄 것'이라고 권해 성매매를 알선하고 1만 달러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강씨는 또 박씨와 함께 같은 해 3월 연예인 B씨에게 '성매매 대금을 받아 과거 빌려갔던 돈을 갚으라'고 요구해 성매매를 알선하고 2만5천 달러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에도 강씨는 연예기획사를 운영하던 중 투자금을 돌려주지 못해 독촉을 받게 되자 임씨에게 "연예인 성매매를 (알선)해서라도 돈을 갚겠다"며 연예인을 소개해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임씨는 후배인 윤씨를 통해 연예인 C씨와 연예인 지망생 D씨를 강씨에게 추천했고, 강씨는 두 사람에게 "미국에서 남성 재력가와 성관계를 하면 돈을 많이 받을 수 있다"고 권한 것으로 드러났다. 강씨 등은 이 과정에서 2만3천 달러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부장판사는 올해 5월20일 3회 공판에 성매매 혐의를 받는 여성 4명 중 2명을 불러 증언을 들을 계획이다.

한편 재력가와 성매매를 한 것으로 조사된 연예인과 연예인 지망생은 모두 벌금 200만원에 약식 기소됐다. 이들 중 1명은 혐의를 부인하며 정식 재판을 청구해 올해 6월1일 첫 재판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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