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에도 자구책 공식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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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重에도 자구책 공식요청
  • 유승민 기자
  • 승인 2016.05.03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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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조선사 구조조정 박차

[코리아포스트 유승민 기자] 삼성중공업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최근 삼성중공업 측에 자구계획 제출을 요구했다.

함영주 하나은행장이 지난달 28일 현대중공업 권오갑 사장을 만나 자구책 마련을 요구한 데 이어, 대형조선사를 대상으로 한 채권단의 구조조정 작업이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산업은행은 함 은행장과 권 사장이 만난 다음 날인 지난달 29일 삼성중공업에 자료제출을 요구하는 서류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금융당국이 앞서 현대중공업과 마찬가지로 삼성중공업에 대해서도 채권단이 자구계획을 제출받아 관리하라고 발표한 바 있다"며 "이에 따라 삼성중공업에 자구책 제출을 요구한 것"이라고 말했다.

자구책에는 비용삭감을 포함한 경영 합리화 계획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6일 구조조정 협의체 회의 후 부진에 빠진 조선 대형 3사가 강력한 자구계획을 세우고, 채권단이 자구계획 집행상황을 관리하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삼성중공업으로서는 그동안 자체적으로도 구조조정을 계속해 온 상황에서 추가로 자구안을 요구받으면 상당한 부담을 느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삼성중공업이 자료제출 요구에 소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 관계자는 "회사 입장에서는 영업활동에 악영향을 받는 것처럼 느낄 수도 있다"면서도 "그러나 국내 조선업계의 수주부진 등 지금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역시 채권단이나 정부가 주의 깊게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금융당국은 앞서 발표한 대형조선사 구조조정 추진계획을 잇달아 실행에 옮길 계획이다.

우선 대우조선해양을 대상으로는 이달 말까지 스트레스 테스트(위기 상황을 얼마나 견뎌낼 수 있을지 판단하기 위한 재무건전성 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이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상반기 내에 인력•임금•설비 조정 등을 포함한 전반적인 대응방안을 세우겠다는 방침이다.

또 전체 조선업체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해양플랜트 분야 설비규모 조절이나 협력업체 업종전환을 돕기 위한 컨설팅 역시 조만간 착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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