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스마트폭탄 재고량 부족 비상…IS 공습 확대로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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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스마트폭탄 재고량 부족 비상…IS 공습 확대로 부족
  • 피터조 기자
  • 승인 2016.05.31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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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라크 내 극단주의 무장세력 IS에 대한 미군의 공습 장면

[코리아포스트 피터조 기자] 미군에 스마트폭탄 확보 비상령이 내려졌다.

이라크와 시리아를 무대로 활동하는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를 상대로 한 공습이 강화되면서 GBU-10, GBU-22, GBU-49 등 '개량형 스마트폭탄'인 합동직격탄(JDAM) 재고량 부족 현상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급증하는 수요를 공급이 따라주지 못하면서 대(對) IS 격퇴전을 담당하는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미국 본토는 물론이고 급기야 태평양, 유럽 등 다른 지역 전투사령부 비축 물량까지 확보에 나서는 등 촌극을 빚는 실정이다.

미 군사 전문매체 디펜스원에 따르면 지난 2014년 8월부터 시작된 미국 주도의 IS 격퇴전 이후 이라크와 시리아 내 IS 세력에 대한 공습은 모두 1만2천453 차례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이라크 내 공습이 8천500여 차례 이상, 나머지 4천여 차례는 시리아 내 공습이 각각 차지했다.

공습 가운데 미군 주도로 이뤄진 것은 드론(무인기)까지 포함해 모두 9천495 차례로 76.2%나 됐다. 이 과정에서 투하된 정밀폭탄 수는 모두 4만1천697발로 파악됐다.

스마트폭탄 부족을 더욱 부추기는 것은 구형 집속폭탄을 폐기하라는 국방부의 정책 때문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지난 1월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펴낸 태평양 방위전략 보고서는 국방부가 최신형 폭탄을 대량 확보에 나선 것은 다행이지만, 예산통제법에 따라 현대화는커녕 확보 자체가 현실적으로 어렵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런 지적에 따라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도 지난 2월 IS 격퇴전 예산 75억 달러(8조9천여억 원) 가운데 18억 달러(2조 1천억 원)를 정밀유도폭탄 4만5천 발 구매에 쓰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런 현상은 수요 예측 잘못에서도 기인한다. 불과 3∼4년 전만 하더라도 이라크에는 미군을 찾아보기 어려웠고, 아프가니스탄에서도 철군을 준비 중이었다. 그러나 반군 세력 탈레반의 공격이 늘어나고 이라크에서도 IS가 빠르게 세 확대에 나서자 상황은 달라졌다.

▲ F-15 전투기에서 투하되는 스마트 폭탄

중부사령부 공군구성군사령관인 찰스 브라운 중장은 차기 예산연도에 스마트폭탄 확보 물량을 확대할 계획이라면서도, 2∼3년이 지나야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USA투데이 신문은 IS 공습전에 참가하는 항공기가 QM-1 프레데터 드론에서 B-1B 랜서 폭격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스마트폭탄 외에도 IS 조직원들이 '애용'하는 픽업트럭 파괴에 효과적인 AGM-114 II 헬파이어 공대지 미사일 수요도 많이 늘어나면서 제조사들이 생산을 늘리고 있지만, 수요 충족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전했다.

스마트폭탄과 미사일 부족은 태평양 지역이라고 예외가 아니다.

해리 해리스 태평양 사령관은 지난 2월 23일 상원 군사위 청문회에서 미사일과 스마트폭탄 고갈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해리스 사령관은 특히 지난 3월 맥 손베리 하원군사위원장 앞으로 보낸 서한에서 AIM-9X 및 AIM-120D 공대공 미사일, SM-6 지대공 미사일, MK-48 어뢰 등의 추가 확보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CSIS 역시 한국, 괌, 일본 등에 스마트폭탄 대량 배치가 중요하다고 권고했다. 커티스 스캐퍼로티 전 주한 미군 사령관도 태평양 지역에 스마트폭탄 고갈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이에 대한 대비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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