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960선 후퇴…사드 관련주 '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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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1,960선 후퇴…사드 관련주 '출렁'
  • 배성봉 기자
  • 승인 2016.07.08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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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지수가 10.98포인트 하락하여 1,963.1로 장을 종료한 8일 오후 서울 중구 KEB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7.2원 오른 1,161.8원으로 마감했다.

[코리아포스트 배성봉 기자] 코스피는 8일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의 주한미군 배치 확정 소식에 영향을 받아 1,960선으로 밀려난 채 한 주 거래를 마무리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10.98포인트(0.56%) 내린 1,963.10으로 마감했다.

지수는 전날보다 1.80포인트(0.09%) 하락한 1,972.28로 시작했지만 기관이 매도 공세를 강화함에 따라 장중 줄곧 약세를 이어갔다.
삼성전자의 깜짝실적으로 2분기 실적 시즌에 대한 기대감은 커졌지만, 영국 부동산펀드에서 '펀드런'(fund run) 조짐이 나타나는 등 브렉시트 여진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8일(현지시간) 미국 6월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둔 점도 투자자들의 경계심을 키운 요인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과 미국 당국이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사드를 주한미군에 배치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중국 소비주 등 일부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급랭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유로존 리스크가 다시 부각되면서 일본, 중국, 홍콩 등 아시아 증시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며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호조로 나올 경우 미국 인상 우려가 커질 수 있다는 점도 부담 요인이었다"고 분석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2천858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면서 지수를 압박했다.

외국인은 장중 '사자'로 돌아서 412억원 소폭 매수 우위를 보였다. 개인도 2천3억원어치를 사들였다.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서는 비차익거래를 중심으로 207억원어치가 순매도됐다.

이날 코스피 전체 거래대금은 4조664억원, 거래량은 3억4천592만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렸다.

화학(-1.99%), 건설업(-1.74%), 증권(-1.26%), 유통업(-1.12%) 등이 내렸고 전기가스업(0.75%), 전기·전자(0.63%), 통신업(0.62%) 등이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삼성전자 등을 제외하고 대체로 내림세였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날 8조원대의 2분기 깜짝실적(잠정치)을 발표한 영향으로 2.04% 상승 마감한 데 이어 이날도 0.69% 상승했다.

한국전력[015760](1.02%)과 SK하이닉스[000660](1.31%)도 강세였다.

반면에 사드 배치 결정 소식에 화장품과 카지노 등 중국 소비 관련주가 급락했다.

전날 나란히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던 아모레퍼시픽[090430](-4.42%)과 LG생활건강[051900](-4.49%)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신고가를 또 경신한 뒤 급락세로 돌아선 LG생활건강은 시총 10위 내에 입성한 지 사흘 만에 도로 12위로 밀려났다.

코스닥 상장사인 파라다이스[034230](-5.14%)와 GKL[114090](-6.17%) 등 카지노주도 하락했다.

하나투어[039130](-3.50%), 모두투어[080160](-1.05%), 한화갤러리아타임[027390]월드(-0.79%) 등 여행·면세점주도 사드 배치 확정 소식에 동반 약세를 보였다.

LG디스플레이[034220](3.78%)는 실적 기대감에 장중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3.35포인트(0.48%) 내린 692.60에 마쳤다.

지수는 2.66포인트(0.38%) 오른 698.61로 개장한 뒤 700선 돌파를 목전에 둔 듯했지만 외국인의 순매도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코스닥 시장에서 빅텍[065450](25.19%), 스페코[013810](11.11%) 등 방위산업 관련주가 사드 배치 결정에 따른 수혜 기대감에 급등했다.

국방 정보화 시스템을 수주한 바 있는 쌍용정보통신[010280]이 13.59% 급등했고, 비츠로시스(4.17%) 등도 덩달아 들썩였다.

최근 드라마 흥행 기대감에 상승세를 보이던 삼화네트웍스[046390](-11.46%)와 IHQ[003560](-4.05%)는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며 전날에 이어 동반 약세를 보였다.

코넥스시장에서는 모두 91개 종목의 거래가 체결됐고 거래대금은 28억6천만원으로 집계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7.2원 오른 1,161.8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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