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성장률 내년도 2%대로 저성장 전망…韓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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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성장률 내년도 2%대로 저성장 전망…韓은 1%?
  • 김형대 기자
  • 승인 2016.09.26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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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김형대 기자] 세계경제의 성장률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2%대 성장으로 저성장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주요 경제기관들의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 전망치 하향조정이 잇따르는 가운데 글로벌 투자은행(IB)들 사이에서는 구조조정 등의 영향으로 한국의 올해 4분기부터 내년 상반기 성장률이 1%대까지 추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26일 블룸버그 집계 등을 보면 세계경제 성장률은 2012년 3%대로 떨어진 뒤 4년째 3%대 성장을 이어가다 올해는 2%대로 내려앉을 것으로 확실시되고 있다. 이 경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7년 만에 최저치가 된다.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0%에서 2.9%로 하향조정했다. 글로벌 IB들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 평균치가 3%대에서 2%대로 낮아진 지 6개월 만이다.

세계 경제성장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0.1%로 추락했다가 2010년 5.4%, 2011년 4.2%를 기록했으나 2012년 3.5%로 떨어진 이후 2013년 3.3%, 2014년 3.4%, 2015년 3.1%로 점점 하락하고 있다.

세계경제는 1990년부터 2007년 사이에 기록한 장기 평균값 3.7%를 5년째 밑도는 것은 물론, 이제 2%대 성장률이 만성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IB들의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아직 3.1%지만, 2%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KPMG는 내년 세계경제성장률이 2.5%,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2.6%, 크레디트스위스와 스탠다드차타드는 2.7%, IHS이코노믹스와 알리안츠, ING그룹은 2.8%, RHB리서치는 2.9%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와 관련, 세계 경제의 저성장이 점점 굳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강력한 정책이 시행되지 않으면 저성장의 덫에 빠질 우려가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이달 초 IMF 홈페이지 기고문에서 "미약한 세계 경제의 성장이 불평등의 심화와 연결되면 개혁을 방해하고 각국이 축소지향적 정책에 점점 더 의존하게 될 수 있다"면서 "강력한 정치적 행동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전 세계가 오랫동안 실망스러운 성장 속에서 고통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 사진=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연합뉴스 제공)

올해까지 2년째 2%대 성장이 확실시되는 한국은 4분기부터 내년 상반기에 걸쳐 경제성장률이 1%대로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012년 처음 2%대로 떨어진 바 있지만, 2014년 3.3%로 3%대를 회복했다가 작년에 다시 2.6% 성장을 하면서 2%대로 떨어졌다.

HSBC는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분기 2%에서 4분기 1.6%로 떨어지고서 내년 1분기와 2분기 각각 1.8%로 1%대 성장률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노무라도 한국의 GDP 성장률이 4분기 1.8%로 떨어진 뒤 내년 1분기 1.8%, 2분기 1.7%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기업 구조조정 등의 영향으로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 한국의 성장률이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2분기에 내수경기가 개선됐지만, 기업 구조조정과 반부패법 시행, 가계부채 관리 강화 등으로 3분기 말부터 상승추진력이 둔화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5대 부실업종의 구조조정 추진과정에서 자산매각과 인원 감축 등 비용절감 노력으로 가계와 기업의 심리가 위축될 소지가 있고, 오는 28일 청탁금지법 시행이 단기적으로 내수경기에 마이너스인데다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강화된 이후 추가조치가 도입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내년 성장률은 한국은행의 전망치인 2.9%나 IB들의 평균 전망치 2.7%를 밑돌 수 있다는 게 이 회사의 전망이다.

JP모건은 이에 따라 경기둔화가 지속될 경우 한국은행이 내년 1분기 한차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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