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미국인 김용, 세계은행 총재 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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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미국인 김용, 세계은행 총재 연임
  • 박병욱 기자
  • 승인 2016.09.28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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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박병욱 기자] 한국계 미국인인 김용(57·미국명 Jim Yong Kim) 세계은행 총재가 만장일치로 연임됐다.

세계은행은 27일(현지시간) 이사회를 열어 차기 총재 후보로 단독 출마한 김용 총재의 연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사회는 2030년까지 빈곤을 종식한다는 목표 달성과 개발도상국 소득 하위 40%의 소득 수준 증대를 위해 노력한 김 총재의 리더십과 비전을 연임 결정 이유로 들었다.

차기 임기는 내년 1월부터 5년간이다.

김 총재는 이날 성명에서 "2번째 임기 중에는 민간 부문 투자 인프라를 통한 경제 성장을 촉진하고, 교육·보건·기술훈련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경기 침체 위험에 맞서 세계 경제를 위한 완충재를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에서 태어난 김용 총재는 다섯 살 때 부모를 따라 미국 아이오와주로 이민했으며, 브라운대학 졸업 후 하버드대에서 의학박사와 인류학박사 학위를 받고 이 대학 의대 교수로 재직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에이즈 국장을 지낸 보건 전문가로, 2009년 한국계 최초로 아이비리그 대학 중 한 곳인 미국 다트머스대 총장에 올랐다.

▲ 사진=김용 세계은행 총재.(연합뉴스 제공)

그는 2012년 아시아계 최초로 세계은행 총재직을 맡았다. 1945년 세계은행이 설립 이후 총재는 모두 미국인이었다.

첫 임기 동안 김 총재는 아프리카 에볼라 사태와 유럽·중동의 난민 사태를 적극적으로 해결했다는 평가를 받지만, 일각에서는 불필요하게 세계은행의 업무를 확장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김 총재는 임기 종료를 앞두고 지난 달 23일 이사회에 연임 의사를 밝혔으며 이후 미국, 중국, 일본 등이 잇따라 지지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세계은행 직원들의 반발 기류도 있었다. 직원 1만5천여 명 중 9천 명이 가입된 세계은행 그룹 직원조합은 리더십 위기를 거론하며 김 총재를 대체할 후보 물색에 나서자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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