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투자은행들, M&A 성사로 '주머니 두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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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투자은행들, M&A 성사로 '주머니 두둑'
  • 한민철 기자
  • 승인 2016.11.03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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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민철 기자] 월스트리트 저널은 미국의 투자은행들이 최근 대형 인수ㆍ합병(M&A) 계약을 잇달아 성사시키면서 두둑한 수수료를 챙기고 있다고 2일 보도했다.

미국 대선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최근 기업들이 활발하게 M&A를 추진한 덕분에 골드만 삭스와 모건스탠리, JP모건을 비롯한 은행들은 근년에 보기 드문 분주한 10월을 보냈다고 전했다.

전문 자문회사인 몰리스 앤드 코의 제프 라이시 공동사장은 "경영진과 이사들이 장기적으로 회사를 재편하려는 극히 강한 의욕을 갖고 있고, 이것이 현재의 정치 사이클과 연관된 단기 불안정성을 압도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모처럼 찾아든 M&A 러시는 올해 들어 투자은행 부문의 실적이 신통치 못했던 월 스트리트에는 큰 안도감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 1분기까지만 해도 금융시장이 불안한 탓에 기업들이 M&A나 자금조달 계획을 포기하는 바람에 많은 은행은 올해 전체의 순익 목표를 달성하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었기 때문이다.

데이터 제공회사인 딜로직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금까지 은행들이 M&A와 자금 조달에 자문한 대가로 챙긴 수수료는 600억 달러를 겨우 넘는 수준이다.

▲ 사진=월스트리트 저널은 미국의 투자은행들이 최근 대형 인수ㆍ합병(M&A) 계약을 잇달아 성사시키면서 두둑한 수수료를 챙기고 있다고 2일 보도했다.(연합뉴스 제공)

지난해 같은 기간의 658억 달러를 상당히 밑도는 수준이지만 10월에 M&A 부문에서 일종의 미니붐이 일지 못했다면 은행들은 더욱 압박을 받았을 것이다.

최근 이뤄진 M&A 사례로는 제너럴 일렉트릭이 석유·가스 서비스 회사인 베이커 휴즈를 250억 달러에 인수키로 합의한 것과 미국의 통신인프라 회사인 센추리링크가 동종업체인 레벨3를 340억 달러에 사들이기로 합의한 것 등이 대어급에 속한다.

세계적인 자산운용사인 블랙스톤은 의료 서비스 사업자인 팀헬스를 부채를 포함해 61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씨티은행의 레이 맥과이어 글로벌 법인·투자금융 부문장은 지난주 창사 이후 2번째로 큰 성과를 낸 한 주를 자축하는 메모를 직원들에게 보냈다. 씨티그룹은 최근 이뤄진 대형 M&A 4건 가운데 3건에 참여하며 기염을 토했다.

딜로직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금까지 은행들이 챙긴 M&A 수수료가 투자은행 부문의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2%를 가리키고 있다. 이는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일 뿐만 아니라 지난 20년간의 평균인 28%를 훌쩍 웃도는 것이다.

월 스트리트 저널은 올해 남은 기간은 물론 해를 넘긴 이후에도 더 많은 M&A가 기대된다는 것이 업계의 전망이라고 전했다. 씨티그룹의 맥과이어 부문장은 기업들의 재정이 양호한데다 경영사정도 안정됐고 금융환경이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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