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조리법]팥시루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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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조리법]팥시루떡
  • 김영목 기자
  • 승인 2016.12.03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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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붉은 팥고물과 멥쌀가루로 만드는 팥시루떡은 한국인들이 생일, 고사, 개업, 이사 등 중요한 날이나 기념일에 만들어 나눠먹는 떡이다. 팥으로 떡을 해 먹는 것은 팥에 액운을 막고 복을 불러온다는 믿음 때문이다.

[코리아포스트 김영목 기자] 찹쌀가루와 팥고물을 켜켜이 앉혀서 찐 팥시루떡은 돌상이나 생일상, 고사를 지낼 때, 이사 가서 이웃에게 인사를 할 때 등 흔히 만날 수 있는 친숙한 떡이다.

조선 후기 생활지침서인 ‘규합총서(閨閤叢書)’에는 시루떡 종류만 11가지 나올 만큼 시루떡이 잘 발달되어 있다. 시루떡은 멥쌀을 물에 불려 가루로 만든 뒤 시루에 쌀가루를 깔고 그 위에 팥고물을 얹어 찌는 떡을 말한다. 쌀가루에 섞인 재료나 그 위에 얹은 고물에 따라 떡의 종류가 다양하게 나뉜다. 시루떡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팥고물을 얹어 만든 팥시루떡이다.

한국에서는 중요한 날에 팥으로 떡을 해 나눠왔다. 팥으로 떡을 만들어 먹는 것은 팥이 가진 액막이 의미 때문이다. 한국인들은 예로부터 팥의 붉은 색이 양(陽)을 상징하며 음귀(蔭鬼)를 쫓고 전염병을 예방한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잔치, 이사, 개업, 아이 백일과 돌잔치, 어른 생신 등 기념할만한 중요한 날에 시루떡을 해서 나눠 먹으면 좋은 일이 생긴다고 믿어왔다.

붉은 팥고물과 멥쌀가루로 만드는 팥시루떡은 한국인들이 생일, 고사, 개업, 이사 등 중요한 날이나 기념일에 만들어 나눠먹는 떡이다. 팥으로 떡을 해 먹는 것은 팥에 액운을 막고 복을 불러온다는 믿음 때문이다.

조선 후기 연중 행사와 풍속을 정리한 세시풍속집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는 농가에서는 겨울을 알리는 입동(立冬, 24절기 중 19번째, 올해 11월 7일) 무렵 햇곡식으로 팥시루떡을 만들어 고사를 지내왔다고 적혀있다. 또, 일년 중에 밤이 가장 긴 날인 동지(冬至, 24 절기 중 22번째, 올해 12월 21일)가 음력 11월 초순(1일~10일) 사이에 드는 ‘애동지’에는 동짓날 먹는 절식(節食)인 팥죽 대신 아이들에게 팥시루떡을 먹였다.

한국전통음식연구소에 따르면 팥은 몸 안에 쌓인 불필요한 수분을 빼내는 역할을 하며 찹쌀은 소화기관인 비위를 강하게 하고 기운이 생기게 하는 효능이 있다. 조선시대 궁중에서는 붉은팥고물에 무를 넣고 단맛을 돋운 시루떡을 후식으로 즐겨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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