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포스트 김형대 기자] 세계 각국이 새해맞이 행사를 겨냥한 테러를 막으려 비상경계에 돌입했다.
30일(현지시간) AP·AFP통신 등에 따르면 올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트럭 테러를 겪은 독일은 대표적인 새해맞이 행사가 열리는 베를린 브란덴부르크문 지역에 콘크리트 장벽을 세우고 경찰에 기관총을 지급하는 등 보안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작년처럼 배낭과 큰 가방 반입이 금지될 뿐 아니라 참가자들은 불꽃놀이 도구나 유리병과 같이 위험 가능성이 있는 물건들을 들고 들어갈 수 없다.
베를린 경찰 대변인은 "올해부터 콘크리트 차단막을 쌓고 중무장한 장갑차를 입구에 세울 것"이라며 작년과 비슷한 1천 명의 경찰병력이 투입되지만, 이들 중 일부는 기관총을 지니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작년 새해맞이 행사 중 무슬림 이민자에 의한 집단 성범죄 사건이 발생해 사회적 논란이 일었던 독일 쾰른에서도 같은 사건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경비수위를 높이고 있다.
쾰른시 당국은 작년의 10배가 넘는 경관 1천500명을 새해맞이 행사가 열리는 지역에 배치하고, 베를린 트럭 테러 때처럼 차량이 군중을 향해 돌진하는 사태를 막으려 곳곳에 장애물도 설치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파리 테러로 130명이 숨진 프랑스에서도 연말 행사를 앞두고 경계가 최고로 강화됐다.
31일 밤 새해맞이 불꽃놀이가 열리는 파리 중심가 샹젤리제에는 60만 명의 시민과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현지 일간지 르피가로는 보도했다.
프랑스 정부는 파리 등 전국에서 벌어질 각종 행사를 안전하게 치르기 위해 경찰 9만 명, 군인 수천 명을 동원할 계획이다.
이들은 무장한 채 에펠탑과 개선문, 루브르 박물관 등 관광지도 순찰한다.
현지 경찰은 최근 사람이 많이 모이는 새해맞이 행사 때 테러를 저지르려고 계획한 용의자 1명을 체포하기도 했다.
스페인 마드리드시도 이번 주말 경찰 1천600명을 추가로 투입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다.
영국도 3천 명이 넘는 경찰병력을 동원해 새해맞이 행사에 대한 경비를 강화한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전했다.
런던 경찰청은 올해 베를린과 니스, 브뤼셀 등 대도시를 겨냥한 테러가 증가한 점을 주목해 새해 전야에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공공장소를 중심으로 경비수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영국에서는 수십만 명의 시민들이 런던 트래펄가 광장이나 템스 강 주변에서 시가 주최하는 불꽃놀이를 지켜보며 새해를 맞는다.
미국 뉴욕도 베를린 테러와 같은 차량 돌진 테러를 막기 위해 모래 15t이 채워진 20t 청소 트럭 65대로 타임스스퀘어를 둘러싸는 장벽을 만들 예정이라고 밝혔다.
작년 지난 7월 인질 20명과 경찰 2명이 살해된 외교가 식당 인질테러 사건이 발생한 방글라데시 다카도 새해맞이 행사를 겨냥한 테러 차단에 나선다고 신화 통신이 전했다.
다카 경찰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도시 주요 지점에 검문소를 세워 신년맞이 행사에서의 난동을 사전에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테러 모의를 적발했던 호주와 인도네시아 당국도 새해를 맞아 특히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