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62억 손실 난 IBK기업은행 길거리점포 사업은 특정 업체 밀어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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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2억 손실 난 IBK기업은행 길거리점포 사업은 특정 업체 밀어주기?
  • 김경숙 기자
  • 승인 2017.02.16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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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김경숙 기자] IBK 기업은행이 현재까지 매해 400억원, 현재까지 1660억원 이상의 손실을 보며 진행한 길거리점포 사업이 큐브인사이트를 밀어주기 위한 사업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16일 국회 정무위원회 이학영 의원이 중소기업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2011년 부족한 점포수를 대체하기 위해 전국에 노후화된 공중전화 부스 2000대를 임차해 ATM 점포를 설치하는 '길거리점포 사업'을 시행했다.

현재까지 해당사업에 투입된 금액은 1684억원이며, 사업 진행 중 거둬들인 수수료 수익은 22억원을 제하면 손실액은 1662억원 이상이다.

사업이 큰 손실을 보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큰 문제는 길거리점포 사업의 계약 내용 및 과정이라는 것이 이 의원 측 주장이다. 

해당 사업은 2011년 3월 기업은행 임부장급 회의에서 조준희 전행장의 아이디어로 시작되었으며, 회의 직후 당시 미래전략실 김성태 실장(현 부행장)의 직접 지시로 미래전략실에서 추진되었다.

임부장급 회의에서 직접 지시가 떨어진지 단 3개월만인 11년 6월, 기업은행은 KT링커스와 시범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그리고 6개월 뒤, 2012년 1월, 10년 기간의 2000억원대 사업 계약이 체결되었다.

2000억원대 사업이 졸속으로 진행된 것도 문제지만, 사업 계약 내용 중 기업은행이 KT 링커스의 공중전화 부스 제작원가를 전액 지불하기로 한 점이 의혹을 사고 있다. 길거리점포용 공중전화 부스는 KT의 로고와 공중전화가 들어가는 KT 링커스의 자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은행은 계약 당시 부스 제작료 전액을 5년에 걸쳐 용역료에 포함시켜 지불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심지어는 부스 운영을 5년 이내에 중단할 경우, 부스제작원가의 잔존가격을 기업은행이 전액 지불해야 사업을 철회할 수 있는 조항을 포함시킨 걸로 밝혀졌다.

이렇게 많은 의혹을 일으키고 있는 기업은행 길거리점포의 부스 제작 업체는 큐브인사이트이며, 해당 기업의 설립월은 2011년 6월로, 길거리점포 사업 계약 체결 시기와 겹친다.

기업은행에 따르면 큐브인사이트와 직접적으로 길거리점포 관련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지만, 계약 과정에서 KT링커스, 큐브인사이트와 함께 계약 내용을 조율을 했으며, 현재까지 KT 링커스에 지급된 용역료 945억원의 약 60%인 600억원 정도가 큐브인사이트에 지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큐브인사이트의 이득준 대표는 최근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을 중심으로 한 금융권 인사농단의 핵심 인물로 거론되고 있다.

기업은행 노조에 따르면 작년 11월, 당시 부행장이던 김도진 행장이 정찬우 거래소 이사장, 정은보 금융위 부위원장, 이득준 큐브인사이트 대표와 회동을 가졌고, 이후 12월 기업은행장으로 취임했다고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이를 검은 커넥션으로 보고 있는 상황이다.

해당 사건에서 커넥션 의혹을 받고 있는 기업은행 김도진 신임 행장은 취임사에서 “불합리한 것, 시대에 맞지 않는 것을 즉시 버리고 적자 점포는 과감하게 조정하겠다”고 밝혔으며, 기업은행 내부에서는 길거리 점포 축소 계획이 진행되고 있다.

이학영 의원은 “길거리 점포 사업은 금융시장의 흐름에 절대적으로 역행하면서까지 특정 기업에 특혜를 주려는 누군가의 의지가 반영된 사업으로 보인다. 이러한 의혹은 국책은행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크게 하락시킨다”고 지적하며, “금융당국에게 기업은행 길거리점포 사업에 대한 전반적이고 면밀한 검사를 요구할 예정” 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기업은행 관계자는 "이의원 측 주장은 단순수익을 비교한것으로 해당 사업은 점포수가 적은점을 보완하기 위해 광고수단으로 활용한 것"이라며 "큐브인사이트 관련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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