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포스트 김광수 기자] 중국 공유 자전거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느 것으로 파악됐다.
20일 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이후 중국 공유자전거 이용자가 폭발적 증가해 10명 중 6명 출퇴근 교통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공유 자전거 서비스는 이용자가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자전거의 위치를 파악하고 가져다 타는 방식이다. 이용 시간이 앱에 자동으로 기록되고 모바일 금융시스템을 통해 이용료가 실시간 결제된다. 최근 중국에서 이 공유 자전거 시장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원래 2014년 중국의 한 대학교 내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시작되었는데, 점차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확대되었다. 공공기관과 기업 등이 교내는 물론 지하철역, 버스 정거장 등의 공공장소에 자전거를 비치해 놓으면 이용자들이 앱을 통해 이용하는 방식이다.
한국무역협회 성도지부가 중국 빅데이터 분석기관인 ‘빅데이터-리서치’ 자료를 인용해 분석한 바에 따르면 작년 11월부터 중국의 공유자전거 어플리케이션인 오포(OFO)와 모바이크(Mobike)의 이용자 수가 크게 증가하기 시작했는데 올 1월에는 이용자 수가 각각 436만 명, 421만 명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위챗 등 대중화된 SNS앱을 통해서도 이용할 수 있다는 점과 즈푸바오, 위챗페이 등 모바일 지불 수단이 상용화된 점을 공유 자전거 시장 확대의 요인으로 꼽고 있다.
오포는 2014년 중국 최초로 대학생들을 주요 대상으로 삼아 설립된 공유 자전거 서비스 회사다. 시민들의 낡은 자전거를 회수, 노란색 페인트칠을 해 다시 보급하는 시스템으로 자전거의 단가는 약 300위안이다. 이용요금은 시간당 학생 0.5위안, 일반인 1위안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 실리콘밸리를 시작으로 영미권 진출을 결정했다.
모바이크는 2015년 1월에 설립됐는데 처음부터 학생을 포함한 전체 시민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했다. 자전거의 단가는 약 3000위안이다. 이용요금은 시간당 2위안이다. 올 1월 아이폰 조립업체로 유명한 대만의 폭스콘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투자와 생산, 기술 개발 등에서 협력을 결정했다.
현재 공유자전거 어플리케이션 비중은 올 1분기 거래액 기준 오포 51.2%, 모바이크 40.1%로 두 업체가 전체의 약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오포의 경우 중국판 카카오톡인 모바일 메신저 위챗(wechat)을 사용하는 비율이 55%, 오포 앱을 통해 사용하는 비율은 45%로 기존 모바일 메신저 유저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공유 자전거는 출퇴근 교통수단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 올 1월 이용자를 대상으로 공유 자전거 사용목적에 대해 물어본 설문조사에선 ‘출퇴근 시 교통수단으로의 사용’이라고 답한 사람이 65.9%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시내 근거리 외출 사용’ 57.1%, ‘학교 내 이동수단으로 사용’ 38.7%로 조사됐다.
공유자전거는 대중교통이 진입할 수 없는 곳의 대체 교통수단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2016년 이후 성도 내 사업에서 벗어난 뒤 기업의 대규모 투자가 가능해지며 시장 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3월 7일 쓰촨성 청두시는 ‘청두 공용자전거 서비스 발전의 지원 정책’을 발표했다. 향후 이 서비스를 더 활성화시키고 시장규모를 키울 정책으로 평가된다.
올 1월 기준 공유 자전거는 1선 도시에서 가장 많이 이용(59.3%)하고 있다. 2선 도시는 22.6%, 3선 도시 11.1%를 차지했다. 소득별로는 중간 소득층(5000~1만 위안·44.3%)이 자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5,001~8,000위안이 21.6%, 수입이 없거나 학생인 집단이 18.9%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