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대형 3사, 수주절벽 여파로 1분기 매출 급감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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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대형 3사, 수주절벽 여파로 1분기 매출 급감 전망
  • 한승호 기자
  • 승인 2017.04.17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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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승호 기자] 국내 조선 대형 3사가 다음주부터 1분기 실적 발표를 할 예정인 가운데, 지난해 '수주 절벽'의 여파가 올해 실적에 본격 반영되면서 매출이 눈에 띄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조선 빅3 중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다음주 실적발표를 할 예정이다. 대우조선은 5월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은 1분기에 매출 9조637억원, 영업이익 3천515억원 정도를 기록할 것으로 증권가는 추정하고 있다.

매출은 전년 동기(10조2천728억원)이나 전분기(10조3천427억원)보다 1조원 이상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조선 부문 건조 물량 감소와 해양 부문 프로젝트 인도에 따른 물량 감소 때문이다.

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3천252억원)보다 약간 늘거나 전분기(4천377억원)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중공업은 작년 1분기에 10분기만의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후 4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왔다. 다른 업체들에 비해 경영 개선 작업에 일찍 돌입하면서 안정적인 흑자 기조를 유지해나가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불황 속에서도 4년 만에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 사진=국내 조선 대형 3사가 다음주부터 1분기 실적 발표를 할 예정인 가운데, 지난해 '수주 절벽'의 여파가 올해 실적에 본격 반영되면서 매출이 눈에 띄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연합뉴스 제공)

현대중공업은 4월1일부로 4개사로 분할됐다. 따라서 올 1분기 실적까지는 현대중공업 연결기준으로 발표하고, 2분기 실적부터는 신설 법인들이 별도의 사업보고서를 통해 개별적으로 실적을 발표한다.

삼성중공업은 1분기에 매출 2조1천억원, 영업이익 380억여원을 기록할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추정하고 있다.

매출은 전년 동기(2조5천301억원)나 전 분기(2조3천855억원)보다는 줄어들지만, 영업이익은 300억~400억원대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매출이 줄어드는 것은 수주 잔고 감소의 영향 때문이다.

하지만 해양플랜트 공정이 단기적으로 안정화되면서 2016년 2분기 적자를 기록한 이후 3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도 1분기 흑자가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지난해 보수적인 회계 잣대 적용으로 인해 손실이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어 대규모로 반영됐던 데다, 올 1분기는 해양플랜트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수익률이 높은 LNG선이나 상선의 매출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정성립 사장은 "1분기에 흑자를 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 사진=국내 조선 대형 3사가 다음주부터 1분기 실적 발표를 할 예정인 가운데, 지난해 '수주 절벽'의 여파가 올해 실적에 본격 반영되면서 매출이 눈에 띄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연합뉴스 제공)

대우조선은 지난해에도 1조원이 넘는 대규모 적자를 내는 등 2013년부터 4년 연속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우조선의 1분기 매출은 다른 두 회사와 마찬가지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의 작년 1분기 매출은 3조5천321억원이었고, 전분기 매출은 2조7천642억원이었다.

조선 3사가 수주절벽 앞에서 매출이 줄어드는 가운데서도 1분기에 나란히 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되는 것은 구조조정을 통한 비용절감 효과 때문으로 보인다.

마냥 반가워할 수만은 없는 '불황형 흑자'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수주절벽이 워낙 심했기 때문에 한동안 매출이 계속해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 구조조정 강도나 비용절감 규모에 따라 각 업체의 수익성이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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