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시장] 편의점 진화 끝판왕 '대만'…만물상 NO 이젠 '서비스 중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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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시장] 편의점 진화 끝판왕 '대만'…만물상 NO 이젠 '서비스 중개자'
  • 이진욱 기자
  • 승인 2017.05.10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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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이진욱 기자] 빠른 매장 수 확대를 보이며 호황기에 접어든 한국과 달리 대만 편의점은 이미 포화상태를 지나 질적 성장을 하며 진화 양상 보이고 있다. 

10일 대만 경제부 통계에 따르면 2016년 5월 말 기준 대만 내 편의점 수는 총 1만199개 점로 집계됐다. 2011년 이전은 매년 3~4% 성장률을 보였으나 이후 개점과 폐점을 반복하며 매년 1%대 원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상태다.  

2011~2016년 매장 수 증가율은 1%에 불과하지만 '세 걸음마다 세븐일레븐, 다섯 걸음마다 패밀리마트'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대만 내 편의점은 곳곳에 위치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외식비 상승따라 편의점 이용률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대만의 3월 외식비가 22개월 만에 최대치인 1.96% 증가했다. 
 
주요 원인은 최근 근로기준법 개정에 따른 인건비 상승 때문으로 취업포털 yes123이 최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대만 회사원은 1달 외식비로 매월 NT$ 7000(26만2000원)가량 지출한다고 응답했다. . 이는 매일 NT$ 232(9000원)를 외식비로 지출하는 것.

이에 따라 소비자의 편의점 이용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상태다. 

대만 경제부 통계처에 따르면 2016년 대만 편의점 연매출은 약 NT$ 3000억, 한화로 11조2000억 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액은 매년 성장세 보이며 2015년 NT$ 2950억은 2011년 대비 20% 증가했다. 

점포는 포화상태이지만 매출은 늘고 있는 상태인 것. 이에 따라 대만 편의점이 대형화 및 질적 성장을 진행하고 있는 상태다. 

우선 '만물상'에서 서비스 '중개자'로 변신을 진행하고 있다. 
  
대만 편의점은 오프라인 상품 판매 외에도 일상생활 전반에 필요한 서비스를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다. 

요금 수납(각종 공과금, 학비, 교통범칙금, 신용카드 대금, 보험료, 주차비 등), ATM, 택배, 복사, 팩스, 프린트, 서비스 단말기를 이용한 각종 티켓 구매(콘서트, 영화, 버스, 기차 등), 빨래 등의 서비스를 편의점을 통해 받을 수 있다. 
  
택배는 수령을 원하는 편의점을 지정해 수령이 가능하며, 상품 결제도 택배 수령시 가능하다. 각 편의점 내 배치된 서비스 단말기를 통해 각종 무형 상품(티켓, 온라인쇼핑 결제 등) 결제가 가능하다.  

세븐일레븐의 경우 최근 타이베이 시립도서관과 협약해 도서 대여반납 서비스도 진행하고 있다. 타이베이 시립도서관 사이트에서 대여신청 후 편의점을 통해 받거나 반납이 가능하다. 
 
또 최근 소비자 간(C2C) 거래 중개 서비스도 시작했다. 이를 통해 소비자 간 1:1 거래를 할 필요없이 편의점을 통하면 안심거래가 가능하다. 

매장 대형화로 상품 다양성 강화, 휴게공간 마련, 숍인숍(shop in shop)을 운영하고 있는 상태다. 
  
대만 편의점은 매장 크기가 과거 25~35평 → 현재 30~40평 → 향후 35~45평으로 변화하는 추세다. 25평 이하 매장(비중 57%)는 감소 중이며, 25평 이상 매장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대형매장은 매장 내 테이블 배치, 화장실 구비, 베이커리 코너 마련 등으로 서비스 다양화를 추구하고 있다. 

사용하지 않는 매장 공간 일부를 다른 사업자와 함께 공유하면서 매장 운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는 상태다. 

이와 함께 1인 가구(Singlesumer)용 신선식품류를 확대하고 있다. 

대만 국세국에 따르면 2013년 기준으로 대만 1인 가구는 전체 인구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냉동육류, 채소류, 과일 등 기본 요리재료와 즉석 도시락, 스파게티 등 즉석 조리제품 판매가 증가하고 있는 상태다. 
 
특히 최근 건강을 중요시하는 소비 트렌드에 따라 편의점 내 야채 판매를 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전자레인지로 익혀서 바로 먹을 수 있는 컵야채를 출시하거나 손질한 유기농 야채를 소량판매하는 코너 별도로 마련했다.  

코트라 관계자는 "대만 편의점은 최신 트렌드를 반영하는 곳이자 동시에 라이프스타일을 선두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우리 기업은 대만 편의점을 소비 경향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지표로 참고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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