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보복' 여파 지속에 한국차 판매 석달째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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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보복' 여파 지속에 한국차 판매 석달째 '흔들'
  • 이미경 기자
  • 승인 2017.06.01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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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이미경 기자] 한국산 자동차의 글로벌 판매가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 보복 후폭풍' 여파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불거진 중국시장 판매 감소세가 5월에도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의 5월 글로벌 판매 실적(내수+해외)은 각각 전년 동기보다 14.2%, 9.8% 급감했다. 판매량은 각각 36만7천969대, 21만9천128대로 집계됐다.

▲ 사진=현대기아차 양재동 사옥.(연합뉴스 제공)

현대차는 지난 1월과 2월에는 전년 대비 1.3%, 1.5% 증가세를 보였지만 3월(-6.3%), 4월(-11.7%)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2월 글로벌 판매 감소율이 -0.4%에 불과했던 기아차도 3월(-11.2%)부터 감소 폭이 두 자릿수로 확대됐다.

현대차는 5월 국내 판매가 6만607대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0.4% 줄어드는 데 그쳤지만, 해외 시장에서 30만7천362대밖에 팔지 못해 감소율이 16.5%에 달했다.

기아차는 내수와 해외 판매가 모두 전년보다 부진했다. 각각 전년보다 8.6%, 10.1%씩 감소했다.

두 회사의 실적이 5월에도 이처럼 부진한 데는 중국시장 판매량 감소가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기아차의 4월 중국 판매량은 5만1천59대로 전년 동월보다 65.1%나 줄어들었다.

양사의 5월 중국시장 판매 세부 실적은 아직 집계되지 않았지만, 5월 글로벌 전체 판매 통계를 고려하면 중국시장이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추정된다.

▲ 사진=2017년 5월 베스트셀링카.(연합뉴스 제공)

한중 간에 '사드 갈등'이 불거진 지난 3월 이후 중국 내에서는 한국 제품에 대한 불매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일부 소비자들은 여전히 반한(反韓) 정서로 한국차 구매를 꺼리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은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최대 시장이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중국에서 글로벌 판매량의 23.5%, 21.5%에 해당하는 114만2천16대, 65만6대를 각각 판매했다.

한국지엠, 르노삼성, 쌍용 등 다른 국내 완성차 업체의 5월 실적도 부진했다.

한국지엠은 5월 한 달간 내수 1만1천854대, 해외 판매 3만1천231대 등 작년 같은 달보다 17.0% 감소한 4만3천85대를 판매했다.

르노삼성은 내수 9천222대, 해외 판매 1만1천295대 등 총 2만517대를 팔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내수는 16.2%, 수출은 13.8% 줄어 전체적으로 14.9% 감소했다.

쌍용자동차도 5월 한 달간 내수 1만238대, 해외 판매 2천111대 등 총 1만2천349대를 판매해 전년보다 7.0% 줄었다.

완성차 5사 전체의 5월 글로벌 판매량은 66만3천48대로 전년보다 12.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1~5월 글로벌 판매량은 331만2천364대로 전년보다 6.8% 줄었다.

한편, 5월 베스트셀링카 1위는 현대 그랜저(1만2천595대)가 차지했다.

현대차 포터(1만12대), 아반떼(7천834대), 쏘나타(7천597대)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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