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도요타 "인수합병 등 모든 옵션 검토"…주총서 공격경영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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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도요타 "인수합병 등 모든 옵션 검토"…주총서 공격경영 선언
  • 김형대 기자
  • 승인 2017.06.1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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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김형대 기자] 일본 도요타 자동차가 공격적 경영을 선언했다.

14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도요다 아키오 사장은 이날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 신기술로 무장하는 새로운 경쟁자들이 등장하고 있는 만큼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더욱 공격적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총 연설에서 "테슬라와 중국의 자동차 스타트업, 구글 등에 의한 경쟁이 확대되면서 게임의 규칙이 변했다"고 밝히면서 "우리가 수비에 지나친 주안점을 두었을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도요다 사장은 자동차 업계는 우리가 미래로 생각했던 것이 당장 내일 일어날 수도 있는 큰 변화를 맞고 있다"고 말하고 "우리는 공격과 수비를 동시에 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주총은 역대 최다인 5천224명의 주주들이 참석한 가운데 2시간 동안 진행됐으며 경영진들에게 유보금 활용과 비용 절감 등과 관련한 다양한 질문이 쏟아졌다.

도요다 사장은 주주들에게 자사의 경쟁력 개선책으로 인수와 합병, 제휴 관계의 확대를 포함한 제반 옵션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나가타 오사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비용 및 투자와 관련해 더욱 현명한 결정을 모색할 것이라고 답했다.

도요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순익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년 연속 순익이 줄어드는 것은 1994년 이후 처음이어서 경영진은 비용 절감에 부심하고 있다.

▲ 사진=도요다 아키오 일본 도요타 자동차 사장.(연합뉴스 제공)

블룸버그 통신이 입수한 노조 소식지에 따르면 회사측은 4명의 부사장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기존 사업에 대한 투자를 줄여 신규 사업의 재원을 충당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요타 자동차는 성장률이 둔화함에 따라 비용을 적절히 통제하는 한편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차량 공유 서비스와 같은 부문에 대한 투자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아야 하는 상황이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는 자율주행차가 유망하다고 본 많은 기술 기업들이 속속 가세하고 있는 탓에 지형도가 나날이 바뀌고 있다.

알파벳의 자회사인 웨이모가 피아트크라이슬러와 기술 개발을 위해 손을 잡았고 독일의 BMW와 제너럴 모터스 등 주요 자동차 회사들이 실리콘 밸리에 사무실을 두는가 하면 스타트업를 인수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를 아낌없이 쓰고 있다.

도요다 아키오 사장은 이날 연설 말미에 "어떤 형태의 사업이 미래의 모빌리티(이동성)를 만들어낼지는 모른다"고 전제하면서도 "아무에게도 지지 않겠다는 것이 도요타의 다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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