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이른 폭염에 수영복·제모용품 판매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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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이른 폭염에 수영복·제모용품 판매 '쑥쑥'
  • 김성현 기자
  • 승인 2017.06.21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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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김성현 기자]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폭염으로 유통가가 '초여름 특수'를 누리고 있다.

과거에는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임박한 6월 말이나 7월이 돼야 잘 팔리던 상품들이 올해는 5월부터 매출이 뛰면서 유통가 풍경을 바꿔놓고 있다.

21일 SK플래닛의 온라인쇼핑사이트 11번가에 따르면 지난달 20일부터 지난 19일까지 수영복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가 급증했고, 제모용품 매출은 101%나 뛰었다.

아직 본격적인 여름철이 아닌데도 관련 제품 매출이 이처럼 뛴 것은 올해 5월 평균 기온이 1973년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44년 만에 가장 높았을 정도로 더위가 일찍 찾아왔기 때문이라고 SK플래닛은 설명했다.

▲ 사진=수영복 입고 포즈 취한 모델들.(연합뉴스 제공)

신세계백화점에서도 같은 기간 수영복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47.5% 증가했고, 에어컨과 공기청정기 등 가전 매출도 38.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선글라스와 샌들, 선크림 등도 일찍 찾아온 폭염의 수혜 품목이었다.

롯데백화점에서 지난 1∼20일 수입선글라스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20% 늘었고, 샌들은 같은 기간 12.8%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에서는 이 기간 선글라스(14.8%), 샌들(18.8%), 모자(10.8%) 등의 상품이 두 자릿수 신장세를 기록했다.

식품류가 주력 상품인 대형마트에서는 수입맥주와 김, 빵, 즉석밥 매출이 이른 더위 덕에 호조를 보였다.

지난 1∼19일 이마트에서 수입맥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4% 늘었고, 김은 22.1%, 빵은 16.7%, 즉석밥은 11.7%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른 더위의 영향으로 집에서 직접 요리를 해먹기보다는 간단히 한 끼를 해결할 때 용이한 즉석밥이나 김, 빵 등의 매출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유통업계는 휴가철이기도 한여름이 전통적 비수기지만 앞당겨 찾아온 더위로 관련 상품 매출이 증가하면서 다양한 판촉전을 전개하고 있다.

▲ 사진=롯데백화점 여름용품 판매전.(연합뉴스 제공)

롯데백화점은 16일부터 22일까지 소공동 본점 9층 행사장에서 수영복과 샌들, 헬스·요가용품 등을 할인된 가격에 파는 '대한민국 No.1 스포츠/아웃도어 박람회'를 개최 중이다.

신세계백화점은 29일부터 다음 달 16일까지 랑콤, 오휘, 이오시카 등의 브랜드가 대거 참여하는 할인 행사를 한다.

e-커머스 기업 쿠팡은 여름 대비 생활용품을 한곳에 모아 선보이는 '2017 여름 리빙 페어'를 오는 29일까지 진행한다.

윤혜영 쿠팡 홈&키친 그룹장은 "올여름이 작년보다 더 더울 것으로 예상되면서 일찍부터 여름용품을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며 "이번 행사는 다양한 여름 대비 생활용품을 알뜰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전자제품 전문점과 면세점 등도 이른 폭염 특수 잡기 경쟁에 가세했다.

롯데하이마트는 26일까지 '에어컨 올스타 대전'을 벌이고 전자랜드도 30일까지 상반기 총결산 에어컨 할인 행사를 한다.

신세계면세점은 6월 한 달간 선글라스 할인 이벤트를 열어 최대 50% 저렴한 가격에 유명 브랜드 상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갤러리아면세점63과 HDC신라면세점은 해외 패션 브랜드 할인 판매 행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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