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왕후 어보 3점, 60여 년만에 한자리…환수 유물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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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왕후 어보 3점, 60여 년만에 한자리…환수 유물 전시
  • 김영목 기자
  • 승인 2017.08.18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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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김영목 기자] 미국으로 불법 반출됐다가 지난 7월 고국으로 돌아온 문정왕후 어보와 현종 어보가 19일 일반에 처음으로 공개된다.

이번에 돌려받은 문정왕후 어보는 종묘 정전에 함께 보관돼 있던 문정왕후의 다른 어보 2점과 60여 년 만에 만나 한자리에서 전시된다.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은 2014년 이후 미국에서 환수한 조선왕실의 어보와 국새, 인장을 선보이는 '다시 찾은 조선왕실의 어보' 특별전을 19일부터 10월 29일까지 연다.

환수된 문정왕후 어보는 중종의 계비이자 명종의 어머니인 문정왕후(1501∼1565)에게 '성렬대왕대비'(聖烈大王大妃)라는 존호(尊號, 덕을 기리는 칭호)를 올리는 것을 기념해 만들어졌다.

원래는 명종 2년(1547)에 제작됐으나, 6년 뒤 경복궁에 불이 나면서 소실돼 명종 9년(1554)에 다시 만들어졌다. 어보의 크기는 가로·세로 각 10.1㎝, 높이 7.2㎝이며, 거북 손잡이가 달린 금보(金寶)다.

현종 어보는 효종 2년(1651) 임금의 맏아들인 현종(1641∼1674)이 왕세자로 책봉될 때 제작됐다. '왕세자지인'(王世子之印)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으며, 재질은 옥이다.

당시 이 어보와 함께 제작된 죽책(竹冊, 대나무 조각에 새긴 문서)과 교명(敎命)은 국립고궁박물관에 남아 있다.

▲ 사진=환수된 문정왕후 어보(오른쪽)와 현종 어보.(문화재청 제공)

이번 전시에는 2015년 환수 당시 문화재청이 1471년 제작된 유물이라고 발표했다가 뒤늦게 1924년 재제작품이라고 밝힌 덕종 어보와 2014년에 돌아와 보물로 지정된 황제지보, 유서지보, 준명지보도 나온다.

또 순종이 고종을 태황제(太皇帝)로 올리면서 만든 고종 가상존호(加上尊號) 옥보와 조선 제24대 임금인 헌종(재위 1834∼1849)이 소장했던 인장 5점도 볼 수 있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전시 기간인 9월 7일 '환수 어보 이야기'와 '도난 문화재 해결의 새로운 접근 방법'을 주제로 강연회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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