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시장] 중국, '신유통' 등장에 새로운 투자 열풍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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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시장] 중국, '신유통' 등장에 새로운 투자 열풍 분다
  • 김형대 기자
  • 승인 2017.09.08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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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김형대 기자] 중국이 전자상거래 시대에 이어 신유통(新零售) 시대로 본격 시동을 걸고있다.

코트라 이종은 중국 텐진무역관에 따르면 첨단 기술을 활용해 '온라인+오프라인+물류' 세 분야를 융합한 미래 유통모델인 신유통이 등장하면서 또 하나의 투자 열풍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항저우윈치대회(杭州云栖大会)에서 처음 신유통 서비스를 제시한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은 "전자상거래 시대는 조만간 끝날 것"이라며 신유통 시대의 도래를 선언했다.

대표적으로 무인편의점 빙고박스(缤果盒子)와 볜리펑(便利蜂), 채소와 야채 배달 전문 허마셴성(盒马鲜生), 무인카페 타오카페(淘咖啡) 등이 있다.

최근 1년간 중국에서는 '신유통' 타이틀 하에 다양한 오프라인 소매 서비스와 창업 모델이 등장하면서, 이들 중심으로 새로운 투자 열풍이 일어나고 있다.

신유통 시대를 주도하는 알리바바는 지난 8월 8일 주가가 3.59% 상승해 158.84달러를 기록하면서, 아시아 기업 중 최초로 시가총액 4000억 달러 돌파했다.

알리바바는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페이스북, 버크셔해서웨이에 이어 시가총액 4000억 달러를 돌파한 7번째 기업이 됐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11월 싼장쇼핑(三江购物) 지분을 인수해 '타오바오 편의점'을 개업한 데 이어, 올해 2월부터 중국 최대 소매유통기업인 바이롄 그룹(百联集团)과의 협력을 시작으로 온·오프라인 통합 가속화 하고 있다.

중국 최초의 온·오프라인 통합형 마트인 허마셴성(盒马鲜生)는 신선제품을 전문으로 판매하고 있으며, 체험형 매장 설계와 '3km 이내, 30분 이내 배송'이라는 차별화된 아이디어로 마윈이 주창한 '신유통' 1호 프로젝트로 꼽힌다.

▲ 사진=(좌)허마셴성 오프라인 매장, (우)허마셴성 APP.(중국 톈진무역관 제공)

지난해 3월, 허마셴성은 알리바바로부터 1억 5000만 달러 규모의 투자금 유치했고, 올해 6월 베이징에 입성한 허마셴성은 현재 총 13개 매장 보유하고 있다.

매장에서는 오직 '즈푸바오(支付宝, 알리페이)'로만 결제 가능하며, 오프라인 매장은 단순한 마트보다 '체험공간'에 더 가깝다.

소비자는 제품 신선도를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으며, 식재료를 조리해서 완제품으로 판매하는 식사 코너도 마련돼 있다.

외출하지 않고 집에서 신선식품을 맛볼 수 있다는 점에서 특히 20~30대 젊은 소비자들에게 인기다. 실제로 고객의 80%가 바우링허우, 지우링허우(각각 1980년대, 1990년대 출생자를 뜻함)로 나타났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강점을 효과적으로 결합했다는 점이 성공요인으로 꼽힌다.

알리바바와 징동은 각각 '신유통'과 '무경계 소매(无界零售)'를 제시하면서 경쟁 구도 형성했다.

두 기업 모두 중국을 대표하는 2대 전자상거래 기업이지만 경영 방식과 전략면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알리바바는 C2C 중심의 중개플랫폼에 집중한 반면, 징동은 물류시스템에 중점을 둔 B2C+C2C 유통 모델 보유했다.

시장조사기관 핀투(品途)가 조사한 '2017 신유통 경쟁력 TOP100 기업'에 의하면 알리바바, 징동, 샤오미가 상위 3위 기업으로 압도적인 경쟁력 확보했다.

국가통계국에 의하면 중국 온라인 소비시장의 성장률이 3년 연속 하락세이다.

iResearch의 예측에 따르면 중국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의 성장률은 향후 매년 8~10%로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면서, 온라인을 기반으로 신규 고객을 확보하는데 한계를 직면하면서 혁신이 필요하다는 의견 분분하다.

온라인 전자상거래 공습에 타격 입은 오프라인 매장은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자 일부 오프라인 업체들은 알리바바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가 출시한 자체 브랜드인 '타오핀파이(淘品牌)' 브랜드를 선별해 온·오프라인에서 동일한 모델과 가격을 24시간 판매하는 신유통 전략에 동참하기 시작했다.

신유통 모델은 중간 유통과정을 생략한 온·오프라인 연계 비즈니스 모델(O2O)에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첨단 기술을 결합한 수익창출 모델이다.

3대 유망 비즈니스로는 무인편의점, 식음료·커피류 무인 판매 시스템, 기타 무인 서비스 등이 있다.

▲ 사진=중국의 대표적인 무인편의점 볜리펑과 빙고박스.(중국 톈진무역관 제공)

2017년 현재 중국 무인편의점 시장 규모는 389억4000만 위안에 불과하지만, 2020년에는 2019년 대비 281.3% 성장할 뿐 아니라 2022년 시장 규모는 1조8105억 위안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에서 공개한 최초의 인공지능형 온·오프라인 통합 스토어 '아마존 고(Amazon Go)'를 시작으로 중국에서도 무인편의점 시장 개방됐다.

2016년 중국 편의점 브랜드는 약 260개로,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편의점 시장에서 무인편의점은 '가격경쟁력'을 갖춨다. 일반 편의점 하나를 개점하는 비용의 80% 정도로 무인편의점이 개설 가능하며, 소비자들 역시 일반 편의점보다 5%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 구매 가능하다.

▲ 사진=무인 카페 타오카페와 도시락 자판기 판메이메이.(중국 톈진무역관 제공)

식음료·커피류 무인 판매 시스템은 상품 특성상 브랜드의 지명도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아, 프랜차이즈화에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 사진=미니 노래방과 화장품 자동판매기.(중국 톈진무역관 제공)

서비스 분야의 무인화 역시 브랜드 영향을 쉽게 받지 않고, 네트워크를 확보한 후 높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장점 있다.

확대되는 첨단 온-오프라인 통합형 소비 패턴 대비 전략 필요하다.  중국 소비자의 소비 패턴은 점차 온·오프라인 '통합형'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기업은 소비자의 만족도를 충족하기 위해 신유통 모델을 도입해 복합형 전략을 내놓아야 한다.

'온라인-오프라인-물류'로 연결된 중국 신유통 발전 속 한국 기업은 신유통에 적용 가능한 다양한 첨단기술, 물류 시스템 등 방면에서 중국 신유통 참여 기회를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신유통은 유통업체에 국한되지 않고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트렌드로 산업 전반으로 확산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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