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시장] 대마도 경제 한국인이 좌우?…관광객 '북새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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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시장] 대마도 경제 한국인이 좌우?…관광객 '북새통'
  • 제임스김 기자
  • 승인 2017.09.1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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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제임스김 기자] 최근 일본의 대마다가 한국인으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코트라 고충성 일본 후쿠오카무역관에 따르면 대마도는 한국인이 가장 손쉽게 방문할 수 있는 해외여행지로 인기이며, 작년에 26만 명이 방문했다고 전했다.

2017년 상반기에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7.4% 증가한 1375만7300명이며, 이 중 한국인 관광객은 25%를 차지했다. 국별·지역별 관광객 수로 4년 만에 중국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최근의 특징적인 경향으로는 일본의 수도이자 외국인이 즐겨 찾는 대표적인 관광지이기도 한 도쿄 인근 지역의 외국인 관광객이 소폭 감소한 반면, 후쿠오카, 오사카 등 도쿄 외 지역을 찾는 관광객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한국에서 흔히 대마도(對馬島)로 불리는 쓰시마섬(이후 '대마도'로 표기) 역시 한국인 관광객의 증가세가 가장 뚜렷하게 나타나는 지역 중 하나이다.

2016년도 대마도를 찾은 한국인 관광객 수는 약 26만 명으로, 1996년 이후 20년 만에 약 100배가 증가했다.

대마도 인구는 지속적인 감소추세로 2016년에는 3만2000명을 밑돌았고, 그 결과 2016년 한 해 동안 대마도를 방문한 한국인 수가 대마도 전체 인구의 8배를 초과했다.

▲ 사진=(좌) 한국인 관광객으로 북새통을 이루는 히타카츠 버스정류장, (우) '한국전망대' 전경.(일본 후쿠오카무역관 제공)

대마도를 방문한 전체 외국인 관광객 중 99.9%가 한국인이다. 대마도는 관광업 외의 영역의 사업기반이 거의 없어 한국인 관광객이 대마도 경제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마도에 지역구를 두며, 대마도가 소속된 나가사키현(長崎県) 지방의회의 부의장을 역임한 바 있는 사카모토 의원은 KOTRA와의 인터뷰에서 2017년도 대마도의 한국인 관광객 수는 40만 명을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대마도는 부산에서 배로 최단 1시간 10분 만에 갈 수 있는 '한국인에게 가장 가까운 해외여행지'로, 대마도 북부에 위치한 히타카츠항(比田勝港)과 남부에 위치한 이즈하라항(厳原港)에 하루에 7~8편의 왕복 배편이 운항 중이다.

면세점 및 식당 등 기반시설은 대마도 남부 이즈하라항 인근에 집중돼 있다. 히타카타 항에서 이즈하라항 인근까지 차로 2시간 이상이 소요되나 선박 운항 편수가 수요대비 적어 두 노선 모두 인기가 높다.

대마도에서는 트래킹, 낚시, 해수욕 등 주로 자연을 활용한 활동이 관광객에게 인기가 있고, 육안으로 부산을 볼 수 있는 '한국전망대'도 한국인이 즐겨 찾는 관광지이다.

그러나 대마도를 찾는 한국인 관광객의 가장 큰 목적은 쇼핑이라 할 수 있다. 단시간에 부담없이 찾을 수 있으면서 면세점 이용이 가능하고, 한국인 관광객에게 인기가 있는 일본 상품(의약품, 식품, 화장품 등)을 구매할 수 있는 점이 대마도 관광의 큰 매력으로 다가온다.

대마도는 나가사키현에 소속돼 있으나 예전부터 물류 및 교통 면에서 후쿠오카현과의 교류과 활발해 대마도로 가는 일본 내 항로는 배편, 항공편 모두 후쿠오카에서 출발한다.  

후쿠오카와 대마도 간 항공편(편도 30분 소요)이 1일 4회 운항 중이나 이 경로로 대마도에 들어가는 한국인 관광객은 거의 없다.

이 점에서도 한국인의 대마도 관광의 주된 목적이 저렴한 비용과 손쉬운 이동을 통한 쇼핑에 치중돼 있음을 엿볼 수 있다.

▲ 사진= 대마도 이즈하라 인근에 있는 면세점.(일본 후쿠오카무역관 제공)

대마도는 한국인 관광객 증가세에 힘입어 비즈니스 측면에서도 열기를 띠고 있다.

2017년 3월에 일본의 대표적인 비즈니스 호텔 체인인 토요코인(東横イン)이 이즈하라에 수용인원 300인 규모의 호텔을 개업했으며, 대마도 북부에도 동일 규모의 호텔 건립을 계획하고 있다. 이 외에도 두 항구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신규 호텔·펜션 건립 프로젝트가 다수 예정돼 있다.

한국인의 대마도 관광 일정은 65% 이상이 당일치기로 이루어지는데, 이 원인 중 하나로 숙박 시설의 부족이 꼽히고 있음. 대마도 시청 관계자는 인터뷰에서 "최근 숙박 인프라 정비 문제는 점차 해소되고 있다"고 밝혔다.

대마도 내에서 10개 안팎의 면세점이 운영되고 있다. 2016년에만 2개의 면세점이 신규 오픈하는 등 한국인 관광객 증가로 쇼핑 관련 인프라도 증가 추세를 보인다.

최근 일본 정부가 시행하는 인구감소 지역에 대한 지원책도 대마도의 비즈니스 환경 개선에 한몫을 하고 있다.

KOTRA 후쿠오카 무역관 글로벌지역전문가로, 나가사키현(長崎県)에서 행정사 사무소를 운영하는 이영훈 대표는 "유인국경이도법 상의 보조금은 한국기업 및 투자가도 요건을 갖출 경우 받을 수 있는 인센티브이므로 대마도 등 지원대상 도서 지역으로의 투자를 검토할 경우 반드시 챙겨야 할 부분"이라 밝혔다.

향후 대마도와 관련해서 가장 주목해야 할 이슈로는 항구 재정비 사업을 둘 수 있다.

고충성 일본 후쿠오카무역관은 "물리적인 걸림돌인 항구의 수용 능력 문제가 개선될 경우 대마도 관광사업은 향후 한층 성황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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