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궁궐서 펼쳐진 사열의식 '첩종' 재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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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궁궐서 펼쳐진 사열의식 '첩종' 재연된다
  • 김영목 기자
  • 승인 2017.10.05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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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김영목 기자] 내가 즉위한 후로 이제서야 비로소 첩종하였는데, 군사의 수가 많지 아니하고 백관(百官)도 적다. 백관으로서 점고를 받지 않은 자는 만약에 그 이름을 알게 되면 곧 파직하여 쓰지 않고자 한다."

조선 예종 1년(1469) 6월 2일 열아홉 살의 임금이 왕위에 오른 뒤 처음으로 '첩종'(疊鍾)을 했다. 첩종은 비상대기에 사용되는 종으로, 궁궐에 있는 군사와 문무백관이 집합해 점검을 받는 사열의식을 지칭하기도 했다.

한국문화재재단은 6일부터 나흘간 오전 11시와 오후 2시에 경복궁 흥례문 앞에서 첩종 행사를 재연한다.

고증을 통해 만든 조선 전기 복식과 무기를 착용한 출연자들이 전통무예를 시연하고, 소년들로 구성된 아동대가 검술 시범을 선보인다.

▲ 사진=2015년 열린 첩종 재연 행사.(연합뉴스 제공)

행사 기간에는 활쏘기와 창술 체험에도 참가할 수 있다.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로 운영된다.

한국문화재재단 관계자는 "첩종은 조선이 문치(文治)뿐만 아니라 강한 무력도 중시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제도"라며 "작년에 비해 풍부하고 흥미로운 콘텐츠를 추가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문화재재단은 7일부터 29일까지 매주 주말에 창경궁에서 영조와 정순왕후가 상궁과 관리를 이끌고 궁내를 거닐던 모습을 재연하는 '궁궐 일상을 걷다' 행사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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