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시장 베트남편] 베트남 밀크티 시장 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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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시장 베트남편] 베트남 밀크티 시장 동향
  • 이경열 기자
  • 승인 2017.10.13 2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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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젊은 층의 프리미엄 디저트로 '화려하게 부활'

[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이경열 기자] 대만의 대표적 디저트 음료 밀크티가 10여 년 만에 재등장 했다.

코트라 신선영 베트남 하노이무역관에 따르면 10여 년 전 베트남 대도시에 등장해 선풍적 인기를 끌다 사라진 밀크티가 베트남에 다시 모습을 드러내 주목받고 있다.

베트남 최초로 시장이 형성됐던 2000년대 중후반 당시 밀크티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상당한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밀크티 조제에 들어가는 원료 및 식품 첨가물이 소비자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현지 보건 당국의 감식 결과가 나온 후에 수요가 급감했으며, 이내 종적을 감췄다.

근래 대도시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밀크티 음료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프랜차이즈 카페가 속속 개점 중이며, 다양한 브랜드의 밀크티 카페가 운집한 골목까지 생기고 있어 밀크티 소비가 하나의 트렌드이자 디저트 문화로 정착되고 있는 분위기이다.

밀크티를 소비하는 주요 계층은 대도시에 거주하는 젊은 층의 소비자이다. We Choice Awards(현지 커뮤네이션 업체인 VC Corp 주관 하에 매년 실시되는 당해 영향력 있는 인물과 사건 등을 선정하는 행사)에서 '2016년 베트남 청년들이 가장 애호한 음식'으로 밀크티가 선정된 것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또한 2017년 5월 베트남 시장조사 전문기관 Q&Me가 하노이와 호찌민시에 거주하는 15~39세 연령의 남녀 35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밀크티 소비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이 전체 응답자의 91%를 차지했으며, 청소년의 비율은 이보다 높은 95%로 나타났다.

최근에 등장한 밀크티 판매 매장들은 소규모 영세 업체에 의해 운영되던 예전의 밀크티 판매점들과 달리, 상당히 기업화된 모습을 띠고 있다.

각 업체들은 나름의 경영 시스템과 차별화 전략을 가지고 시장에 참여 중이며 일본, 홍콩, 대만에서 온 밀크티 브랜드들도 시장에 가세해 점유율 확대를 위한 업체 간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는 양상이다.

하노이 밀크티 시장에서의 소비자 선호도 조사에 따르면 하노이 지역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밀크티 브랜드는 Dinh Tea인 것으로 나타났다.

Dinh Tea는 아시아 각국(대만, 중국, 일본, 홍콩,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미얀마, 브루나이, 베트남 등)에 1000여 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대만 브랜드의 밀크티 전문 카페이다.

Dinh Tea가 운영하는 베트남 전국 109개 매장 가운데 76개 매장이 하노이에 위치하고 있어 하노이 내 매장 수 확대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인구 밀도가 높고 접근성이 뛰어난 곳마다 매장을 보유하고 있어, 매장 입지 선정에 상당히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Dinh Tea 다음으로 하노이 지역 소비자에게 가장 많이 선호되고 있는 Toco Toco는 2013년 베트남 투자사에 의해 설립된 베트남 토종 밀크티 브랜드이다.

Toco Toco의 지역별 매장 수는 하노이 지역이 67개, 호찌민시가 11개, 기타 지역이 43개로 Toco Toco 역시 하노이 지역 사업에 가장 큰 비중을 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대만식 밀크티 맛을 재현하면서도 베트남 현지 소비자의 기호와 취향을 고려한 메뉴를 개발한 것이 Toco Toco만의 차별화 전략이라 할 수 있다.

시장 후발 주자로 나선 대만 정통 Gong Cha는 프리미엄을 무기로 매섭게 시장 추격 중이다.

Gong Cha의 베트남 시장 진출은 2014년에 베트남 현지 기업인 Golden Trust사가 대만 Gong Cha의 프랜차이즈 계약을 따내면서 이루어졌다. 

타사와 비교해 늦은 시장 진출에도 불구하고 현지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으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 중이다.

베트남 시장에서 Gong Cha 수익은 연평균 20%의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Gong Cha의 베트남 전국 매장 수는 총 27개(하노이 6개, 호찌민시 13개)로, Dinh Tea나 Toco Toco와 비교해 현저히 적은 편이다. 

최근에는 사업 성장 계획의 일환으로 매장 수 확대에 주력 중이며, 껀터, 붕따우, 동나이, 냐짱 등 호찌민시와 하노이 이외 지역에서도 매장 개점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Gong Cha는 다른 브랜드에서 찾아볼 수 없는 차별화된 맛의 밀크티 상품을 판매 중이며 무엇보다 고객이 자신의 취향에 맞게 다양한 차 종류, 토핑, 설탕 및 얼음의 양을 선택할 수 있는 주문 체계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우롱 밀크티, 타로 밀크티, 단팥이 첨가된 말차 밀크티 등이 인기 메뉴다.

Dinh Tea는 하노이 지역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밀크티 브랜드이지만, 세부 항목별 평가에서 나머지 두 개 브랜드와 비교해 낮은 평가를 받고 있어 상품이나 서비스 측면에서 타사 대비 강점이나 차별성은 없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역 소비자 선호도에서 2위를 차지한 Toco Toco는 제품의 맛과 품질, 매장 여건, Take-out 편리성에서 좋은 평가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호도 3위인 Gong Cha의 경우 시장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으며 다수 항목에서 경쟁사 대비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특히, 위생, 입지, 직원 친절도에서 소비자들에게 후한 점수를 얻었으며 소비자 맞춤형 음료 조제 시스템도 시장 공략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노이에서 소비자로부터 비교적 높은 선호도를 얻고 있는 밀크티 브랜드 3사(Dinh Tea, Toco Toco, Gong Cha)의 공통점은 안전하고 위생적인 재료를 사용해 맛있고 품질 좋은 음료 상품을 제공한다는 점과 이를 경영 슬로건이나 각종 광고를 통해 홍보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밀크티가 대중적 음료이자 디저트 문화로 정착돼가는 만큼 매장의 입지 선정과 쾌적한 매장 분위기 조성에도 주력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다양한 기호와 취향을 고려해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차별화 전략에서 필수 요건이 돼가고 있는 양상이다.

신선영 베트남 하노이무역관은 "베트남 국민들의 가처분 소득 증가와 생활수준 향상으로 식음료 외식문화가 지속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며 "현지 소비자들의 호기심과 다양한 입맛을 충족시킬 수 있는 우리 건강 음료를 상품화해 현지 시장에 진출해보는 것도 유효할 것으로 사료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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