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경제] 트럼프 행보에 달러화 내리고 위안화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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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경제] 트럼프 행보에 달러화 내리고 위안화 강세
  • 최민식 기자
  • 승인 2017.11.02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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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중국 방문·차기 연준의장 파월 지명설, 달러화 약세 요인

[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최민식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요 정치적 행보가 달러화 약세와 위안화 강세를 초래하고 있다.

2일 홍콩 역외 위안화 시장에서 위안화 환율은 한때 전날보다 0.2% 하락(위안화 절상)한 달러당 6.5950위안을 기록한 뒤 오후 3시 15분(현지시간) 현재 6.598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역외 위안화 환율이 6.5위안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 17일 이후 2주일여 만에 처음이다.

역내 위안화 환율도 장중 한때 6.58위안 선으로 하락한 뒤 6.59위안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번주 역내 위안화 환율 하락폭은 1%에 육박한다.

위안화 환율이 하락한 것은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다음주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앞두고 위안화 기준환율을 계속 낮추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민은행은 이날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날보다 0.16% 낮은 6.6196위안에 고시했다. 하락 폭은 0.0104위안(0.16%)으로 3주일 만에 최대폭이다.

인민은행은 지난달 30일 이후 3거래일 연속 위안화 기준환율을 낮췄다.

이는 작년 대선 때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겠다고 경고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8∼10일 베이징을 방문하는 것을 의식한 조치로 받아들여진다.

전문가들은 올해 위안화가 5% 이상 절상됐지만, 인민은행이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기간까지 위안화를 추가 절상시켜 수출 확대를 위해 의도적으로 위안화를 절하하고 있다는 의혹을 불식시키려 할 것으로 관측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를 차기 의장으로 공식 지명할 것이라는 보도도 위안화 강세와 달러화 약세를 초래하는 요인이다.

파월 이사가 다른 후보들보다 달러 강세에 대한 지지 의사가 약하다는 평가가 달러화의 전방위적 약세에 일조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하는 달러 인덱스는 아시아 시장에서 0.3% 하락했다.

호주달러 환율은 호주달러당 0.7714달러로 0.5% 상승(호주달러 절상)해 약 3주일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엔화 환율은 달러당 113.95엔으로 0.2% 하락(엔화 절상)했다.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먼의 무라타 마사시 외환 전략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파월 이사 지명이 아시아 내 일부 투자자들에게 달러를 팔 좋은 구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맥쿼리은행의 니잠 이드리스 싱가포르 주재 채권·외환 전략가도 달러화 약세가 위안화 외에 아시아 다른 통화로 확산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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