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경제] 美경제학회서 '금리인상 횟수' 논쟁…美 경제의 최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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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경제] 美경제학회서 '금리인상 횟수' 논쟁…美 경제의 최대 변수
  • 박병욱 기자
  • 승인 2018.01.06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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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글판 박병욱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어느 정도의 속도로 기준금리를 인상할지는 올해 미국 경제의 최대 변수로 꼽힌다.

내년까지는 3차례씩 금리 인상에 나선다는 게 연준의 기본 방침이다. 그렇지만 인플레이션이 목표치 2%를 크게 밑도는 상황에서 금리 인상 횟수를 2차례로 줄여야 하는 것 아니냐는 '속도 조절론'도 나오고 있다.

5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전미경제학회(AEA) 2018 연례학술총회'에서도 통화정책 당국자들의 기준금리 입장에 관심이 집중됐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의 패트릭 하커 총재는 "올해에는 두 차례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는 게 나의 견해"라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하커 총재는 "물가가 계속 부진한 수준을 이어간다면 중대한 사안"이라며 "물가는 내년쯤 목표치 2%를 넘었다가 2020년에는 다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 경제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시각을 밝히면서 올해 2.5% 성장을 내다봤다.

반면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의 로레타 메스터 총재는 3차례 인상에 무게를 뒀다.

메스터 총재는 전미경제학회 총회에서 가진 CNBC 방송 인터뷰에서 "향후 경제 여건이 연준의 예상치에 부합한다면 최소한 3차례 금리 인상이 적당하다"고 말했다.

▲ 사진=미 연방준비제도.(연합뉴스 제공)

그러면서 "경제가 우리 예상과 다르게 움직인다면 기준금리 인상 경로를 조정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NBC 방송은 "메스터 총재와 하커 총재가 상반되는 시각을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올해 통화정책 수뇌부 내에서 금리 인상 횟수를 놓고 치열한 논쟁을 예고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12개 지역별 연준은행 총재 가운데 하커 총재는 중도 성향으로, 메스터 총재는 전형적인 매파(통화긴축 선호) 성향으로 각각 분류된다. 지난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선 하커 총재가 투표권을 행사했지만, 올해에는 메스터 총재가 의결권을 행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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