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최대환 기자] 현대백화점 정지선 회장의 '고위간부 패싱' 회동에 임원들이 좌불안석이라고 한다.
최근 알려진 정 회장 주관 '비공식 만남'은 과장·차장·부장 등 '시니어급'과 사원·주임·대리 등의 '주니어급'으로 나눠 소수의 직원들이 별도 연락을 따로 받아 진행된다고.
소규모로 점심이나 저녁 식사를 같이 하는 자리이기에, 자연스럽게 '회사 돌아가는 이야기'나 간부들에 대한 생생 평가까지도 가감 없이 나오는 것으로 전해진다.
참석자들에게는 개별 연락이 가는 형태를 취하고 있어, 그룹 경영진도 모임의 정확한 진행 과정이나 대화 내용을 알지 못할 수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임원급을 배제한 상태에서 진행되는 이 자리에선 사전조율의 과정이 없기에, 정제되지 않은 현장의 목소리가 리얼하게 나오기도 한다는 후문이다.
그룹의 전통적인 보고 단계를 건너뛴 파격적 형식에 고위급은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인데, 일각에서는 '간부 패싱'이라는 지적도 나오지만 임원진의 개입과 사전 조율이 끼어들 틈이 사라지면서, 조직엔 오히려 긴장감이 넘쳐나고 있다는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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