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 ‘마스터즈’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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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 ‘마스터즈’ 노린다
  • 김백상 기자
  • 승인 2018.03.27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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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는 끝났다. 이젠 역사를 새로 쓰는 일만 남았다.

돌아온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마스터즈를 노리고 있다.

▲ 타이거우즈가 1997년 21살 나이로 마스터즈에서 첫 우승을 확정하고 세레머니를 하고있다.

[코리아포스트  김백상 기자] 골프팬들은 그가 붉은 셔츠의 마법을 다시 한번 재현하기를 고대하고 있다. 18번홀 그린에서 우승을 확정 짓는 퍼팅을 한 뒤 주먹을 불끈 쥐고 호랑이처럼 포효하는 모습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다. 누구도 그를 흉내 낼 수 없다. 골프 황제만이 할 수 있는 특유의 세레머니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골프선수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그가 이번 마스터즈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초미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우즈는 해마다 4월 첫 주에 열리는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즈 토너먼트 우승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우즈는 “마스터즈에서 우승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주위에서도 그의 우승에 대해 낙관적인 기대를 보였다. 우즈는 오거스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최근 그의 쇼트 게임도 날카롭게 날이 섰다.

우즈가 메이저 대회로 5승을 추가하게 되면 잭 니클라우스(메이저 18승)와 진 사라센(통산 82승)의 기록을 모두 넘어서는 전무후무한 기록이 만들어진다. 현재 우즈는 메이저 14승과 투어 통산 79승을 기록 중이다. 우즈는 1997년 마스터즈 토너먼트 첫 우승을 시작으로 2001년, 2002년, 2005년 네 차례 정상에 올랐다.

1975년 생인 우즈가 예전처럼 많은 대회를 치르기 엔 체력이 부족할 수 있다. 그래서 우즈는 메이저 대회 우승에 그의 남은 골프 인생을 집중할 생각이라고 한다. 그러나 올해 우즈가 출전했던 대회를 보면 체력적인 문제는 없어 보인다. 전성기 시절에도 그는 2주 연속 대회에 출전하는 경우가 드물었다. 우즈는 메이저 대회나 규모가 큰 특급대회 혹은 초청대회에 골라가며 참가했다. 그랬던 그가 2년여의 부상 공백을 뒤로 하고 작년 히어로 월드 챌린지로 복귀 후 올해만 두 번이나 2주 연속 PGA 투어에 참가했다. 우즈는 제네시스 오픈 - 혼다 클래식에 이어 발스파 챔피언십 - 아놀드파머 인비테이셔널에도 연속 출전을 강행했다.

우즈는 제네시스 챔피언십을 제외하곤 참가한 대회 성적도 괜찮았다. 대회가 거듭 될수록 그의 기량은 전성기 못지않게 날카로워졌다. 그의 드버이버 샷 거리는 300야드를 훌쩍 넘기며  PGA 투어 경쟁자들과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었다. 우즈는 복귀 초 출전 대회에서 티샷의 정확도가 다소 불안했지만 점차 좋아지는 모습도 보였다. 아이언과 쇼트 게임, 퍼트는 전성기의 모습에 근접했다.

우즈는 “대회를 많이 치르면 치를수록 경기력이 좋아질 것이다. 실전을 통해 경기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우즈가 올해 출전한 대회에서 거둔 성적, 공동 23위 – 컷탈락 – 12위 – 공동2위 – 공동 5위                          

작년 12월 월드히어로 챔피언스로 돌아온 우즈는 오랜 부상 공백을 뒤로하고 PGA 정규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에서 성공적인 복귀 전을 치렀다. 그러나 그의 경기력에 대해 주위에선 많은 의문부호를 달았다.  그의 텃밭 토리파인즈GC에서도 말이다. 그러나 우즈는 우려를 뒤로하고 888일만에 PGA 정규투어에서 컷 통과를 이뤄냈다.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이다. 그는 최종합계 3언더파 285타 공동 23위로 지난 2년여의 공백을 이겨냈다.

▲ 타이거 우즈가 2년여의 공백을 뒤로하고 PGA 정규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우즈는 이 대회에서 공동 23위로 대회를 마쳤다.

경기가 끝난 후 우즈에 대한 평가는 우호적으로 돌아섰다. 그는 무엇보다 압박감이 심하고 체력 소모가 많은 정규 대회를 나흘 동안 문제없이 치러내면서 PGA 투어 선수로서 기량을 어느 정도 되찾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우즈가 4라운드를 완주하고 상금을 수령한 것도 지난 2015년 8월 윈덤 챔피언십 이후 2년 5개월 만이다.

우즈는 이후 3주간의 휴식 후 제네시스 오픈에 출전했다. 이전 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우즈는 제네시스 오픈에서는 여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우즈는 고질적인 티샷 불안으로 2라운드까지 합계 6오버파 148타를 쳤다. 티샷한 볼이 페어웨이를 못 지키니 아이언샷도 덩달아 그린 공략에 어려움을 느꼈다.

대회를 마친 우즈는 "그동안 너무 오래 대회를 뛰지 않았다. 아직 더 많은 실전 경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즈는 "하지만 시간이 좀 더 필요할 뿐이지 경기력은 분명 나아지고 있다. 이제 시작."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우즈는 제네시스 오픈 컷 탈락을 뒤로하고 2주 연속 필드로 나섰다. PGA투어 혼다 클래식에 참가한 우즈는 이전 대회와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우즈는 톱 10 진입에 2타가 모자란 최종 합계 이븐파 280타 단독 12위로 대회를 마쳤다.

▲ 제이슨 데이와 동반 라운드를 한 타이거 우즈, 혼다클래식에서 단독 12위로 경기를 마쳤다.

우즈는 한때 순위를 8위까지 끌어올리며 톱10 진입에 대한 가능성도 보였지만, 대회 기간 내 발목을 잡았던 ‘베어트랩(15 ~17번홀)’에서만 8타를 잃으며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우즈는 이전까지 약점을 보이던 드라이버 샷이 점차 안정을 찾으며 전체적으로는 편안한 플레이를 선 보였다.

우즈는 경기 후 "기쁘다. 나흘 동안 열심히 경기했다. 마치 연장전에 나간 심정이었다.”며, “어제보다 경기력이 훨씬 나아졌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참가자격 제한으로 WGC 멕시코챔피언십을 거른 우즈는 처음 출전한 발스파 챔피언십에서는 최종일 우승을 다투기도 했다. 우즈는 경기가 끝날 때까지 우승자의 향방을 예측하기 힘들만큼 최선을 다했지만 선두에 한 타 모자란 9언더파 275타를 치며 공동 2위의 성적으로 대회를 마쳤다.  2015년 8월 윈덤 챔피언십(공동 10위)이후 2년 8개월 만의 톱10 이었다.

▲ 타이거 우즈가 처음 참가했던 발스파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우승 경쟁을 펼치며 아쉬운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그의 기록은 점점 좋아졌다. 그가 이번 대회에서 보인 스윙스피드는 최고 129마일(207.6㎞)로 3년 전 118마일(190km)보다도 빨라졌다. 미국 골프채널은 “우즈가 로켓샷을 안고 돌아왔다.”고 평가했다. 129마일은 올 시즌 PGA 투어 선수들이 기록한 스피드 중 최고다.

이런 우즈의 현재 모습에 대해 그의 친한 친구는 “주위의 조롱과 모욕, 수술, 기술적 난조 등 시련을 극복하고 올라섰다는 점이 3년 전과는 완전히 다르다.”고 말했다.

발스파 챔피언십에서 보인 우즈의 모습은 예전 그가 보여주던 익숙한 모습이다. 그리고 아놀드파머 인비테이셔널에 참가한 우즈는 그런 모습을 이어갔다.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최종일 우즈는 우승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줬다. 우즈는 최종라운드를 앞두고 “선두에 4타 뒤져 있지만 많은 버디를 잡아 될 수 있는 한 타수를 많이 줄여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마지막 라운드에서 우즈는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치며 2주 연속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빨간 셔츠를 입고 최종일 클럽하우스를 나선 우즈는 전반에 2타를 줄이며 호시탐탐 기회를 엿봤다. 우즈는 후반 시작하자마자 10번 홀에서 버디를 선두추격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집중력을 더욱 발휘한 우즈는 12, 13번 홀 연속 버디로 타수를 줄여나가며 선두에 턱밑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16번 홀(파5)에서 우즈는 티샷 실수로 기회를 날려버렸다. 아웃오브바운즈(O.B)가 난 것이다. 16번 홀은 우즈가 지난 사흘간 모두 버디를 잡은 홀이었기에 최종일 O.B는 더욱 안타까웠다. 최종성적 10언더파 278타 공동 5위에 자리한 우즈는 2주 연속 톱 5에 들며 마스터즈 우승 준비는 차질 없이 진행시켰다.

 

'성공적 복귀' 우즈, 세계랭킹 105위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까지 올 해 출전한 다섯 대회를 마친 우즈는 세계랭킹도 대폭 끌어올렸다.

우즈는 참가한 대회에서 제네시스를 제외하고 꾸준히 성적을 올리며 포인트를 쌓았다. 대회 직후  발표된 3월 18일(현지시간) 남자골프 세계랭킹에서 우즈는 105위를 했다. 2017년 마감 세계랭킹 656위였던 것을 고려하면 3개월여 만에 무려 500계단 넘게 뛰어올랐다.

물론 우즈는 세계랭킹이 큰 의미가 없는 슈퍼스타다. 그런 그가 최근 2년간 여러 부상으로 필드를 떠났었다. 그러는 사이 큰 폭의 세계랭킹 하락은 당연한 결과다. 올해 재기에 성공한 우즈의 세계 랭킹이 얼마나 올라갈지 지켜보는 것도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다.

▲ 타이거 우즈의 샷을 찍기위해 모여든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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