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와 예술과 책이 만난다…미리 가본 용인국제어린이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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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와 예술과 책이 만난다…미리 가본 용인국제어린이도서관
  • 김영목 기자
  • 승인 2018.03.29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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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김영목 기자] "모든 어린이가 돈이 없어도 마음껏 책을 읽고, 뛰어놀며 예술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자"

오는 31일 개관하는 용인 국제어린이도서관이 추구하는 가치다.

어린이만을 위한 전용 도서관인 용인국제어린이도서관은 입지부터가 특이하다.

용인시가 처인구 삼가동 28-6번지 시민체육공원을 조성하고 나서 주경기장 부대시설의 1층과 지하 1층을 모두 어린이도서관으로 꾸몄다.

주경기장의 부대시설을 시 산하 기관이나 시청의 부족한 사무공간으로 우선 배정하는 다른 지방자치단체와는 다른 발상이다.

개관을 앞두고 28일 찾아간 용인국제어린이도서관은 도서관 꾸미기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었다.

주경기장 현관을 지나 1층 도서관에 들어서니 오른편으로 연극놀이터, 미술놀이터, 영상놀이터가 방문객을 맞는다.

연면적 1만278㎡의 1층은 연극, 미술, 영상, 음악, 독서 등 다양한 문화예술체험을 하고, 마음껏 책을 읽으며 캠핑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어린이 관련 도서 5천여 권을 비치할 수 있는 책놀이터와 책·연극·음악·미술·동화·캠핑·예술·유아를 주제로 한 8개 놀이터, 책보관소를 만날 수 있다.

일단 시민이 기증한 국내 도서 2만권과 시가 구매한 국외 도서 1만권을 확보했다. 올해 말까지 국내외 어린이 도서 5만권을 비치할 예정이다.

연극놀이터에서는 책 속의 주인공이 되어 연극놀이와 뮤지컬놀이를 해보는 곳이다.

미술놀이터는 책 속의 원화를 감상하고 나서 직접 그림을 그리거나 모빌을 만들어 놀이터에 걸어 놓을 수 있다. 부직포 옷을 만들어 입고 양면이 거울로 된 벽에서 자신의 모습을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 사진=31일 개관하는 용인국제어린이도서관.(연합뉴스 제공)

동화놀이터는 책 속의 이야기를 증강현실(AR)로 만나볼 수 있는 공간으로, 인기장소 순위 상위에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선정한 동화작품이 어린이 눈앞에서 펼쳐지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이밖에 벽을 지나가는 사람의 모션에 따라 음악이 흘러나오는 음악놀이터와 텐트를 가져와 설치해 놓고 그 안에서 책을 읽으며 쉴 수 있는 캠핑놀이터도 이색적이다.

누워서 책을 보거나 심심하면 뛰어 돌아다닐 수 있는 책놀이터와 책 속의 이야기를 주제로 전시하는 공간인 예술놀이터도 만나볼 수 있다.

예술놀이터는 개관기념으로 4∼6월 '아기돼지 삼 형제'를 주제로 브릭을 쌓는 '브릭월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31일까지 용인시 SNS 퀴즈이벤트에 참여하면 브릭월드 입장권과 커피 기프티콘을 받을 수 있다.

지상 1층에는 방문객을 위한 카페테리어와 아기엄마를 위한 수유실도 설치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글, 사진, 영상을 QR코드(Quick Response code)에 담아 자신만의 책으로 만들어 책보관소에 맡긴 뒤 원할 때마다 꺼내 볼 수도 있다.

연면적 5천591㎡ 규모의 지하 1층에는 용인지역 청년예술가들이 어린이를 대상으로 예술코딩교육을 하는 공간을 마련했다.

용인관내 청년창업자가 어린이전문 예술콘텐츠를 만드는 '예술가의 작업실'을 비롯해 3D프린터 등을 갖춘 공동작업공간, 회의와 단체관람객 식사 공간인 다목적실, 다문화 관련 책과 미술작품을 관람하는 스튜디오가 조성됐다.

도서관 프로그램과 놀이터는 대부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일부 프로그램은 도서관에서만 통용되는 어린이 가상화폐인 리움(RIUM)을 받는데, 이 동전 모양의 리움은 도서관에서 가위바위보 게임을 하거나 간단한 책 소개서를 작성하는 방법으로 쉽게 모을 수 있다.

용인시는 31일 오전 10시 용인국제어린이도서관 개관식을 열고 시민들에게 개방할 예정이다.

도서관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공휴일과 월요일은 휴관한다. 4월 한 달은 일요일에도 휴관할 예정이다.

김혁수 용인문화재단 대표이사는 "그동안 용인시에 부족했던 어린이 문화공간을 제공함으로써 어린이들이 누구나 마음껏 뛰어놀고 다양한 예술적 감성과 지식을 쌓기를 기대한다"면서 "시민과 함께 어린이에게 꼭 필요한 공간으로 도서관을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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