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경제] 페이스북, 화웨이 등 中기업과 데이터공유…美의회서 우려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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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경제] 페이스북, 화웨이 등 中기업과 데이터공유…美의회서 우려 제기
  • 박병욱 기자
  • 승인 2018.06.07 09: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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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박병욱 기자]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 파문으로 마크 저커버그 CEO(최고경영자)가 미 의회 청문회에 불려 나가 곤욕을 치른 페이스북이 중국 거대 테크 기업들과 데이터(정보) 공유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당장 미국 의회에서 중국 IT 기업들이 국가 차원의 스파이 활동에 동원됐을 수 있다며 우려를 제기하고 나섰다.

6일(현지시간)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지난 2007년부터 약 60개 테크 기업들과 정보 공유를 위한 파트너십 계약을 맺었다.

모바일 기기에서 페이스북 앱을 재생성하는 등 기술적 협력 필요성 때문이라고 페이스북은 설명했다.

페이스북과 데이터 셰어링을 한 기업 중에는 세계 3위 스마트폰 제조업체 화웨이와 세계 최대 PC 메이커 레노보, 스마트폰 업체 오포(OPPO)와 TV업체 TCL 등 중국의 4개 대형 IT테크 기업이 포함돼 있다.

페이스북은 파트너십 중 절반 이상이 종료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문제의 소지가 없다고 해명했다.

특히 개인정보에 대한 우려를 불식하려는 듯 이들 기업이 사용자 계정과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여지는 없다고 못 박았다.

 페이스북은 화웨이와는 이번 주말까지 파트너십을 종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화웨이 등 중국 테크 기업들이 미 정보당국의 감시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의회를 비롯해 여러 곳에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화웨이, ZTE(중싱통신) 등 중국 스마트폰은 미 국방부에서 보안상 이유로 사용금지 명령이 내려진 상태다.

ZTE는 국제사회의 대북·대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미 당국의 거래금지 제재를 받았으며, 최근 거액의 벌금을 납부하고 경영진을 교체하기로 하면서 미 상무부의 제재 해제를 기다리고 있다.

▲ 사진=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연합뉴스 제공)

페이스북의 데이터 셰어링 업체에 ZTE는 포함돼 있지 않다.

앞서 상원 정보위원회 마크 워너 부위원장은 페이스북에 화웨이가 (페이스북) 사용자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기업인지 아닌지 확인해달라고 요청했다.

워너는 "페이스북의 API에 화웨이, TCL 같은 중국 디바이스 제조업체들이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이 있었다는 건 우려를 낳고 있다. 페이스북의 사용자 정보가 중국 서버에 보내지지 않았다는 점을 나는 확인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는 사이트 운영체제의 함수형식을 말한다. 소프트웨어를 구성하는 요소들이 어떻게 상호 작용하는지 나타내는 것이다.

페이스북의 한 임원은 이에 대해 "다른 많은 미국의 테크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페이스북은 여러 중국 제조업체들과 협업해왔다. 우리 서비스를 그들의 스마트폰에 통합시키기 위한 것이었다"면서 "페이스북은 이를 면밀하게 관리해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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