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요소수 조작 파문...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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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요소수 조작 파문...이유는?
  • 김진우 기자
  • 승인 2018.06.19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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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소수 충전 운전자 입장에서 비용들고 번거로워
▲ 사진=현재 요소수 분사량을 임의적으로 제어한다고 의심 받는 벤츠 아우디

[코리아포스트 김진우 기자] 환경부(장관 김은경)는 최근 독일 정부가 결함시정(이하 리콜)명령 조치한 벤츠와 아우디 유로6 디젤차를 대상으로 오는 21일부터 배기가스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환경부에 따르면 독일 정부가 현재 자국과 유럽 전역에 판매된 메르세데스-벤츠 디젤 차량 77만4000여대의 차량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벤츠 디젤 차량이 문제가 된 이유는 질소산화물을 감소시키는 요소수 분사량을 조작했다는 것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환경부는 특히 문제가된 비토 119CDI, C 클래스 220d, GLC 220d 차종을 중점적으로 검사할 예정이다.

아우디 또한 일부 차종에서 경유차 질소산화물을 저감하는 선택적환원촉매(SCR)탱크에 남은 양이 적을 때 일부 주행조건에서 요소수 분사량을 줄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환경부는 평택항내에 보관중인 벤츠, 아우디 수입차 중 차종별 1대의 차량을 임의로 선택 후  해당 실내 및 실외 주행모드 다양한 운전조건에서의 오염물질 배출과 SCR 제어로직 등을 확인, 검증할 계획이다.

소프트웨어 검증이 완료된 차종에 대해서는 해당 자동차제작자로부터 문제된 제어로직을 적용한 기술적 사유 및 타당성 등에 대한 해명 절차를 거칠 예정이다.

이러한 검증 절차에 따르는 소요기간은 4개월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며, 미국 및 유럽의 경우 약 1년의 기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요소수가 대체 뭐길래?

자동차는 연소되는 과정에서 인체에 해로운 배기가스 물질이 뿜어져 나온다. 이 중에서 질소산화물은 질소와 산소로 이루어진 화합물인데 대기중 물과 만나면 질산을 생성한다. 질산은 산성비가 내리는 주요 원인중 하나다.

최근에는 대기중 떠다니는 질소산화물이 미세먼지의 생성 소스가 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우리나라도 대기가 정체된 경우 미세먼지가 제때 빠져나가지 못하고 그대로 머물러 대기오염을 유발하는 만큼 미세먼지의 소스 질소산화물을 저감할 기술은 필수다.

유로5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요소수를 사용하지 않고 질소산화물을 정화하는 LNT(Lean NOx Trap)방식을 적용했다. 하지만 이 방식은 SCR대비 질소산화물 포집 능력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SCR 방식은 LNT보다 성능은 뛰어나며, 요소수가 많이 분사될수록 질소산화물도 더 많이 정화할 수 있다. 하지만 LNT보다 단가가 비싸며, 무엇보다도 주기적으로 요소수를 보충해야 된다는 번거로움도 있다. 

요소수 보충주기는 차종마다 다른데 현대 싼타페의 경우 6000km주행시 10L정도 소요된다. 비용은 요소수 제품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10L 기준으로 7000~1만5000원정도 가격이 형성되어 있다.

그렇다면 벤츠 아우디는 왜 요소수 분사량을 줄이려고 했을까? 익명을 요구한 한 자동차 관계자는 “자동차 소유주들이 연료 주입을 제외한 다른 소모품은 지출을 안 하려는 경향이 있고 운전자가 요소수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도 많다. 운전자의 편의성 때문에 요소수 배출량을 인위적으로 조절하지 않았을까?”라고 의견을 전했다. 

환경부는 해당 차량이 배출가스 제어를 속인 소프트웨어가 확인될 경우 대기환경보전법 위반에 따라 인증취소, 리콜, 과징금 처분, 형사고발 등 관련 행정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또한 임의설정에 해당되지 않는 경우라고 하더라도 국내에 수입·판매된 차량을 대상으로 독일과 동일한 리콜조치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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