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포스트=윤경숙기자] 콘스탄틴 브누코프(Konstantin Vnukov) 주한 러시아 대사는 5일저녁 6시 30분 러시아 대사관(서울 정동 소재)그랜드 홀에서 5년 임기를 마치는 이임식을 가졌다.
주한외교사절단도 대거 참석했다. 주한 인도, 이태리, 멕시코, 일본, 노르웨이, 유럽연합, 불가리아, 스리랑카, 우즈베키스탄, 아일랜드, 알제리아, 몽고, 도미니카공화국, 기리기즈스탄, 카자흐스탄, 아제르바이잔 등 수십국의 대사가 부인과 함께 참석했다.
주한 러시아 무역대표부의 미하일 본다렝코 대표를 포함한 주한 각 러시아 기관장 그리고 교포들도 상당수 참석했다.
브누코프 대사는 이날 고별사을 통해 “오는 크리스마스가 지나면 저희 부부는 5년 임기를 마치고 한국을 떠나게 된다. 그리고 곧 다음 임지인 베트남에서 새로운 임기를 시작한다”며 “. 같은 아시아권 근무여서 정든 한국을 떠나지만 조금은 위안이 된다” 며 자신의 심정을 위로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입장에서 베트남은 한국과 더불어 대단히 중요한 아시아의 나라다. 거리상 멀지 않아 기회 있는 대로 다시 찾아 오겠다”며 “지난 5년간 저희 부부에게 마음을 주고 아껴 주신 모든 한국 친구분들과 그중 특히 지방에서 만난 여러 한국인 친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고 말했다.
이경수 외교부 차관도 이어 “常夏의 나라 베트남에 가서 눈(雪)이 그리워지면 언제라도 한국으로 오세요”라고 말해 하객들로부터 웃음을 자아냈다.브누코프 대사는 전임 주한 러시아 대사 중 가장 친韓적 대사로 평가받고 있다.
조철기 청와대 외교안보 부수석은 그의 이한을 아쉬어하는 석별사에서, “브누코프 대사는 아시아 문제 전문가로서 한국과 러시아의 이해와 우호 그리고 협력증진에 크게 이바지 한 사람이다”며 그의 업적을 칭송하고 “다음 임지에서도 한국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브누코프 대사는 이날 한러문화예술협회를 비롯한 또 다른 몇몇 단체들로부터 감사패와 선물 등을 전달 받은데 이어 한국의 유명음악인들이 대거 참석 이별을 아쉬워 하는 간이 음악회를 마련해 연회장의 분위기를 즐겁게 했다.
한편 차기 한국 주재 러시아 대사로 물망에 오른 알렉산드르 티모닌 주 북한 러시아 대사도 지난 2일 북한 주요인사들에게 이임 인사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