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한일갈등에 직접 개입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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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한일갈등에 직접 개입하나
  • 윤경숙 선임기자
  • 승인 2019.07.20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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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적 상황악화 막고 조속 해결해야"언급
▲ 미국 백악관 전경/사진=픽사베이

[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윤경숙 선임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한일 갈등 상황과 관련해 이례적으로 본인의 의견을 밝히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다만 그는 "한일 정상이 원하면 관여하겠다"면서 우선은 당사자들끼리 문제를 해결할 것을 먼저 요청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한일 갈등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문재인 대통령이 '역할론'을 요청해왔다는 이야기를 꺼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발언은 한국과 일본 중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주거나 바로 중재에 나서는 나서기보다 양자 간 조속한 해결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한일갈등에 대해 직접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 자체가 그만큼 현 상황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더이상의 사태 악화를 원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한일 양측에 동시에 전달한 셈이다.

일본이 징용 배상 판결 문제를 논의할 중재위 구성에 응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19일 한국을 상대로 추가적인 경제보복 조치를 예고하고 나섰다.

청와대는 이에 다음 달 24일까지 연장 여부가 결정돼야 하는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과 관련, "모든 옵션을 검토한다"며 강공 모드로 맞서고 있다.

미국 정치권 내에서도 한일갈등이 한미일간 대북 공조 등의 균열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게다가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로 인한 피해가 자칫 미국 기업들에까지 미칠 수 있다는 점도 미국으로서는 우려되는 부분이다.

앞서 모건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11일 브리핑을 통해 "미국은 한미일 3국의 양자간, 3자간 관계를 강화하는 방안을 추구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은 스틸웰 차관보의 아시아 순방에 맞춰 한미일 차관보급간 3자 협의를 제안하기도 했으나 일본측이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다음주 한국과 일본을 연쇄 방문할 것으로 전해져, 양국 갈등에 대해 어떤 언급이 나올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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