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일테마에세이 ㅡ32번째:판타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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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일테마에세이 ㅡ32번째:판타지 이야기]
  • 이미영 객원기자
  • 승인 2020.08.04 15: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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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양준일 8월, 새로운 판타지를 연다ㅡ
양준일이 흐뭇하게 웃고있다.
양준일이 흐뭇하게 웃고있다.

[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이미영 객원기자] ‘시대의 편견을 긍정적인 정서로 수용한 양준일의 감동적인 히스토리’

 

 가수, 양준일 ‘시대의 편견이 몰아버린 비운의 삶, 시대를 앞서서 초래한 비극의 주인공’이란 수식어에 대해 정작 본인은 ‘적절한 표현이 아니다’ 라고 말한다. 자신은 다만 ‘시대에 맞지 않은 것 뿐이다’라고 정정한다.

 

편견이란 잣대를 누가 쥐고 있느냐에 따라 편견의 의미와 영역은 달라진다. 필자는 거부감이 없이 완곡하게 '다름'으로 표현해 본다. 가수 양준일이란 인물은 많이 달랐다. 시대가, 대중이 그의 다름을 인정하기엔 그의 다름이 과하게 달랐다.

 

1991년, 무대에서 날아오는 돌을 맞아야 했던 양준일. 그의 팬임에도 일반인 코스프레를 해야했던 그의 팬들. 2019년, 팬들은 그를 소환했고 기적처럼 그는 귀환했다. 그 기적의 감동을 추억한다.

 

감동의 기저에 깔린 그의 선한 인성과 긍정적 정서를 그리면서, 어둠의 터널에서 빛을 잃은 사람들에게, 단 한번도 자신의 계획대로 된 적이 없는 사람들에게 빛과 희망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이 이야기를 쓴다.

 

1969년 베트남에서 태어난 그는 79년 10살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떠난다. 어린 시절 이민자의 삶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어린소년은 ‘다름’의 이유로 차별을 경험하게 된다. 이민자의 삶을 피부로 체험한 것이다. 소년은 아버지의 차를 닦고 2불씩 받은 용돈을 꾸준히 모아 비지스의 앨범을 사게 된다. '토요일밤의 열기'를 보고 존트라볼타의 춤에서 부드러운 선에 반해 그 매력에 빠지게 된다.

 

조용한 성격이지만 춤을 좋아한 양준일은 두 번의 운명의 만남을 갖게된다. 오순택 선생과 이범희 작곡가와의 만남이 그것이다. 중학교 때 학교 대표 댄스대회에서 1등을 두번이나 하면서 차별 대우를 받던 그가 인기몰이를 시작한다. 고교때 합창부에서 본격적으로 가수의 꿈을 키운 양준일. 이범희 작곡가의 권유로 1989년 한국에서 음반 준비를 시작한다.

 

부모님의 전재산을 올인해 음반을 제작하여 활동을 시작했지만 재미교포로서의 가수 생활은 호락호락 하지 않았다. 언어소통 문제, 문화의 차이, 1집 앨범의 음질에 대한 불만족으로 늘 마음이 무거운 그의 가수 생활은 1년도 버티지 못하고 미국행을 결정하게 된다.

 

죽을 각오로 준비한 2집 앨범을 들고 다시 한국에 돌아오게 된 양준일, 활발한 활동과 콘서트까지 기획했지만 결국 비자문제와 여타문제로 활동을 중단하고 또 다시 미국으로 가게된다.

 

음악을 포기 할 수 없는 양준일. 1998년 새로운 음반을 준비, 이번엔 그의 정체까지 숨긴채 변신하여 V2앨범 (FANTASY)로 다시 시작했지만 결국 판타지로 끝나고 만다.

 

소속사와의 계약조건으로는 그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었다. 한 가지 이외에는… 그 한가지는 영어를 가르치는 일이었다.

 

영어강사로 삶을 이어가는 중 온라인 채팅으로 아내를 만나게 된다. 아내와 함께 영어공부방을 운영한다. 그럭저럭 영어공부방에 아이들이 꽤 있었는데 그것도 문제가 생겼다. 2015년 아들이 태어났다. 아들이 있는 곳에서 아이를 맡길 수 없다는 한 엄마의 입김으로 영어공부방에 달랑 3명의 아이만 남게 된다.

 

2015년 한국에서의 생활을 접고 아내, 아들과 함께 미국 플로리다로 이주한다. 미국에서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극한의 노동이었다. 심한 노동으로 인해 무릎이 나가고, 손톱이 깎이는 고통 속에서 아내와 아들을 책임져야만 했다.

 

매일 매일 자신 안에 도사리고 있는 쓰레기를 버렸던 날들… 그러던 어느 날 믿기지 않는 기적이 일어난다. 한국이 ‘시간여행자’라는 별명으로 그를 애타게 찾는다는 것이다. 믿을 수가 없었다… 꿈이 아닌 현실에서 세상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2019년 12월6일 ‘슈가맨3’ 그리고 그는 파도처럼 몰아치는 팬들의 사랑을 만났다. 2019년 12월31일은 그에게 평생 잊을 수 없는 날이다.

 

ㅡ양준일 판타지 이야기ㅡ

양준일은 팬들에게서 받은 가장 큰 선물이 2019년 12월31일 팬미팅이라고 한다. '퀸즈 앤 킹즈'라고 팬을 부르는 그의 팬사랑은 어쩌면 그를 사랑하는 팬심보다 더 클지 모른다. 판타지로 끝나버린 그의 판타지가 파도처럼 넘치는 팬들의 사랑으로 다시 판타지의 기적을 연다. 새롭게 둥지를 튼 소속사와 함께 새롭게 힘차게 비상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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