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AIIB 참가유보 후폭풍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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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AIIB 참가유보 후폭풍부나
  • 박영호기자
  • 승인 2015.04.03 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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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외교의 패배" 지적

[코리아포스트 박영호기자] 일본 정부가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참가를 유보한 것을 두고 야당이 일제히 비판하는 등 후폭풍이 일고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에다 겐지(江田憲司) 유신당 대표는 2일 기자회견에서 AIIB 참가 보류에 관해 "매우 졸렬하다. 중국 외교의 승리, 일본 외교의 완전한 패배"라고 말했다.

그는 "참가하지 않은 것은 미국이 반대하는 것 한가지뿐"이라고 꼬집었다.

 제1야당인 민주당의 렌호(蓮舫) 대표대행은 "성공이라고 말할 수 없다"고 인색한 평가를 했고 일본을 건강하게 하는 모임의 마쓰다 고타(松田公太) 대표는 "참가하는 방향으로 진행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민주당 대표는 주요 7개국 가운데 미국, 일본, 캐나다를 제외한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가 참가의 뜻을 표명한 것에 관해 "G7의 결속이 흐트러진 것이 큰 실수다. 보조를 맞춰 중국에 투명하게 운영하도록 압박했어야 했다"고 전날 지적하기도 했다.

시이 가즈오(志位和夫) 공산당 위원장은 "미국 주도의 국제금융체제에서는 아시아와 세계의 구조 변화에 대응할 수 없게 돼 있다. 일본은 이제라도 참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집권 자민당은 일단 일본 정부의 판단을 지지하는 모양새를 취하면서도 내부 회의를 열어 AIIB 참가 여부를 논의하는 등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런 가운데 6월 말까지 AIIB의 창립 협정을 지켜보고 참가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스가와라 잇슈(菅原一秀) 재무 부(副)대신은 2일 기자회견에서 "창립협정에 관해서 (조건이) 제대로 담보되면 그때 판단하지 않겠냐"고 언급했다.

 그는 "중국에 문제를 제기했지만, 전혀 구체적인 답변을 들을 수가 없었다"며 창립 회원국으로서의 참가를 포기한 일본 정부 결정을 옹호했다.

 AIIB 참가국이 50개국을 넘긴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일본 언론은 일본 정부가 경직된 의사결정으로 국제사회에서 고립을 자초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감을 표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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