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매출 급감, 폐업 속출
상태바
소상공인 매출 급감, 폐업 속출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0.12.25 15: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마스크 줄서기 소공연 회장 탄핵도 이슈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제작한 201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모형도.(출처:뉴스1)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제작한 201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모형도.(출처:뉴스1)

[코리아포스트 한글판 김진수 기자]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은 매출 감소와 줄폐업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실제로 이동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신용데이터로부터 제출받은 소상공인 매출 자료에 따르면, 51주차(12월 14~20일) 전국 소상공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68%수준에 그쳤다.

2월~7월까지 노란우산 공제금 지급 건수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 늘어난 총 4만2050건에 달했다. 영세 소상공인을 위한 사회안전망인 노란우산은 가입 소상공인이 폐업이나 사망으로 더는 일할 수 없게 되면 그동안 납입한 원금에 이자를 더해 공제금을 지급한다. 공제금을 지급하는 이유 가운데 90%가 '폐업'이다. 공제금 지급이 늘어났다는 것은 소상공인 폐업이 그만큼 증가했다는 의미인 셈이다. 

중소기업 역시 마찬가지였다. 중소기업중앙회 설문조사 결과 올해 자금사정이 나빠졌다는 중소기업이 절반을 차지했다. 

◇ 분노한 소상공인·여성기업인들…소상공인연합회장 탄핵, 여성경제인연합회장 검찰 송치

이처럼 코로나19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인들이 어려움을 호소했지만 업계를 대변해야 할 단체들이 불미스러운 일로 지탄을 받기도 했다. 

소상공인연합회장은 워크숍에 걸그룹을 불러 춤판·술판을 벌였고 △가족 일감 몰아주기 △보조금 부당 사용 △사무국 직원 탄압 등의 의혹이 제기됐다. 결국 이사회는 지난 9월 더 이상 정상적으로 회장 직무를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 배동욱 회장을 탄핵했다.

정윤숙 여성경제인연합회장은 "내가 남자였으면 주먹으로라도 다스렸다"고 사무국 직원A씨에게 협박 및 폭언을 한 혐의로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됐다. 특히 정 회장을 잘 보좌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이의준 여경협 상근부회장 해임하며 논란이 증폭됐다. 이에 중기부는 여경협에 대해서도 특별 현장점검을 실시했고, 상근부회장 면직안을 재검토하라고 요구했다.

◇'위기를 기회로'…"어닝서프라이즈, 에듀테크, 자가 제품, 마스크 사업 진출" 산업계

기업들은 올 한 해 코로나19라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특히 그동안 침체됐던 인테리어·건자재 업계는 '제2의 성장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가파르게 성장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집콕족(族)들이 인테리어에 관심이 늘어난 영향을 받았다. 또 정부가 아파트 공급을 늘리겠다고 하면서 향후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실제 한샘·LG하우시스·현대리바트 등 인테리어 주요 3사((社)는 매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상승을 기록했다. 한샘의 경우에는 거의 매 분기별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2013~2017년 이어졌던 고성장기를 다시 열겠다는 포부까지 밝힐 정도였다.

교육업계는 올 한해 에듀테크를 통해 확 탈바꿈했다. 에듀테크는 AI엔진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학습'을 통칭한다. 사실 변화에 보수적이었던 교육업계에서 에듀테크는 보조 교육수단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학습 결손을 우려한 학부모들이 에듀테크를 선택하면서 업계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특히 그동안 에듀테크에 장기적으로 투자한 교육기업들이 빛났다. 수년동안 에듀테크에 투자한 교원, 웅진씽크빅, 르위드 등이 가입자 수가 확 증가하면서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렌털 업계 역시 코로나19로 인해 증가한 비대면 수요에 발빠르게 대응했다. 한 해 동안 소비자 스스로가 수리·장식·제작 등을 할 수 있는 'DIY'(Do It Yourself) 제품들이 속속 출시됐다.

이 밖에도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 새로운 기업도 주목 받았다. 우리나라 마스크 생산 1위 업체인 웰킵스를 비롯해 필터와 헬스케어 관련 기업들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또 많은 기업들이 마스크, 손소독제 등 헬스케어 시장에 뛰어들었다. 대표적으로 시노펙스는 산업용 필터 원천 기술을 활용해 마스크 시장에 진출했다.

◇ 업계 1위 변화…"새로운 집 안착한 '코웨이', 독립하는 LG하우시스, 한국으로 돌아온 콩순이(영실업)"

올해 업계 1위 기업들의 변화가 눈에 띈다. 렌털 업계 1위 코웨이는 넷마블 품에 안착했고, 국내 건축자재 1위 LG하우시스는 분가를 선언했다. 또 국내 대표 문구·완구 기업이었던 영실업은 수 년 동안 외국을 떠돌다 국내로 유턴했다. 

코웨이는 지난 10월 14일 넷마블과 브랜드 이미지 통합한 신규 CI를 밝히며 대내외에 성공적인 인수합병을 알렸다. 특히 코웨이는 다음해 3월 서울 구로구 넷마블 신규사옥으로 들어가면서 한 층 더 넷마블 가족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1년 동안의 통합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코웨이 노사 양측은 정규직 전환 등 핵심 근로조건에서 이견을 보였고, 노조는 올해 여러 차례 파업을 단행했다. 이로 인해 소비자들이 제때 A/S나 코디 관리 서비스를 받지 못하면서 불만이 쏟아졌었다. 

국내 대표 건축자재 1위 LG하우시스는 다음해부터 LG그룹에서 분가한다. ㈜LG는 지난달 26일 이사회를 열고 △LG하우시스 △LG상사 △판토스 △실리콘웍스 △LG MMA 등을 '㈜LG신설지주'로 편입하기로 결정했다.

LG하우시스는 이번 계열 분리를 통해 기존보다 간소화된 의사결정을 통해 유망사업에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LG신설지주의 핵심 계열사로 자리매김하면 대규모 투자가 가능하고, 사업 확장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래엔은 지난 8월 27일 홍콩계 사모펀드(PEF) 퍼시픽얼라이언스그룹(PAG)로부터  '콩순이', '시크릿쥬쥬', '또봇' 등의 지적재산권(IP)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완구기업 영실업을 인수했다.

지난 1980년 설립된 영실업은 국내 토종 완구 기업으로 40여년간 자체 완구 캐릭터와 순수 국내기술로 TV 애니메이션을 제작해 왔다. 영실업은 경영 악화로 지난 2012년 홍콩계 PEF 헤드랜드캐피털에, 2015년 또다른 홍콩계 PEF인 퍼시픽얼라이언스 그룹에 매각된 바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