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디지털 속도전 vs 빅테크 금융업 진출
상태바
금융권 디지털 속도전 vs 빅테크 금융업 진출
  • 김진수기자
  • 승인 2021.01.11 07: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통 금융권, 디지털 혁신 新서비스 출시 '속도’
카카오페이 손보사 예비인가 신청·토스증권 영업

[코리아포스트 한글판 김진수기자] 올해 전통 금융권과 빅테크(Big Tech)의 외나무다리 혈투가 예고된 가운데 연초부터 주도권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해부터 디지털 혁신을 대대적으로 준비해온 기존 금융사들은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선공에 나섰고 빅테크 역시 금융업 진출에 속도를 내면서 올 한해 불꽃 경쟁을 예고했다.

우리은행은 최근 빅데이터를 활용한 고객 행동 기반 개인화 마케팅 모델을 개발해 모든 채널에 반영했다. 고객의 행동정보를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고객별 맞춤형 금융상품을 추천하는 시스템이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지난해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열린 '금융회사·빅테크·핀테크와 금융산업 발전방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뉴스1)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지난해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열린 '금융회사·빅테크·핀테크와 금융산업 발전방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뉴스1)

이 시스템은 기존에 활용했던 고객 인적정보, 거래정보 등의 정형 데이터와 상담내역(음성), 입출금 내역(텍스트), 인터넷·스마트뱅킹 이용내역(로그) 등 모든 채널의 비정형 고객 행동정보를 AI로 분석해 개인별로 최적화된 맞춤형 상품을 추천하도록 했다.

11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AI 분석 상품 추천 서비스는 지난해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과 그룹사 CEO로 구성한 디지털혁신위원회에서 올해 처음으로 내놓은 작품이다. 손 회장은 지난해 디지털 혁신을 위해 우리금융디지털타원에 제2 집무실을 마련하고 디지털 인력을 한곳에 모아 디지털 본부도 가동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장기적으로는 마이데이터 등을 활용한 초개인화 자산관리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암호화폐 등 디지털 자산을 안전하게 보관·운용하는 수탁 시장에 진출한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신년사에서 밝혔던 디지털 혁신의 일환이다. 신한은행은 커스터디(수탁) 시장 진출을 위해 한국디지털자산수탁(KDAC)에 전략적 지분투자를 추진하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이번 투자를 계기로 향후 확대될 고객의 디지털 자산을 외부 해킹, 횡령 등의 사고로부터 안전하게 보관하는 커스터디 서비스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골드 안심 서비스, 닥터론 자격검증, 소상공인 정책자금 대출 등의 상품과 서비스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고 있는데 최근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 기술검증 사업참여, 디지털 자산을 활용한 금융 서비스 발굴 등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넘버원(No. 1) 플랫폼 기업으로의 대전환을 추진하고자 KB형 플랫폼 조직을 출범시킨 KB국민은행은 스타뱅킹 애플리케이션(앱)을 '손 안의 맞춤형 개인은행'으로, 앱 리브(Liiv)는 MZ세대에 특화된 AI 기반 금융 플랫폼으로 재탄생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스타뱅킹은 고객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개인화 서비스 등 AI 기반 자산관리 서비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리브앱은 마이데이터와 AI 기반 초개인화 서비스를 조만간 제공할 예정이다.

하나금융은 올해 디지털 생태계 확대를 위해 라이프 케어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하나은행에 따르면 부동산(직거래), 모빌리티(중고차 직거래, 택시 호출 등), 펫, 건강 등 4대 생태계를 중심으로 하나금융그룹 전 관계사 상품과 제휴처 서비스를 연계한 서비스를 연내에 내놓을 예정이다.

빅테크에서도 연초부터 금융권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새해가 시작되자 국내 최초로 빅테크가 주도하는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카카오페이는 최근 금융당국에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을 위한 예비인가를 신청했다. 카카오페이는 올해 하반기 최종 승인과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예비인가 승인, 법인 설립, 본허가 승인 등의 절차를 차근차근 밟아나갈 방침이다. 본허가를 받으면 캐롯손해보험, 하나손해보험에 이어 제3호 디지털 손해보험사로 출범한다.

카카오페이의 보험업 진격을 기점으로 빅테크의 금융권 진출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네이버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이 지난해 말 선보인 미래에셋캐피탈 스마트스토어 사업자 대출은 올해 대출 규모를 더욱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파이낸셜이 지난 5일 공개한 한달동안의 대출 신청 대상자 중 16%가 신청했고 이 중 40%에 대해 대출 승인이 났다.

모바일금융 플랫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내달 초 토스증권 출범을 계획하고 있으며 빠르면 이달 말이나 내달 초 출범을 공식화한 후 곧바로 영업을 개시할 예정이다. 토스뱅크도 내달 초 본인가 신청을 앞두고 있으며 3월 중 승인을 받은 후 금융공동결제망 등록과 실사 등의 과정을 밟을 예정이다.

다만 빅테크의 금융업 진출 중 일부는 제동이 걸리는 모양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당초 지난 8일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신청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결국 신청서를 내지 않았다. 금융감독원이 네이버파이낸셜의 2대 주주인 미래에셋대우의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를 파악하고 검찰에 이를 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