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코로나19 백신' 접종계획 발표…누가·언제·어떻게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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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코로나19 백신' 접종계획 발표…누가·언제·어떻게 맞나
  • 박영심기자
  • 승인 2021.01.25 09: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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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뉴스1)
지난 17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뉴스1)

[코리아포스트 한글판 박영심기자] 오는 11월 전 국민의 '코로나19' 항체 형성률 70%를 목표로 세운 정부가 28일 구체적인 백신 접종 로드맵을 발표한다. 2월 초부터 국내에 도입되는 백신 7600만명분 이상을 9월까지 누구에게, 언제, 어떻게 접종할지 등 세부 내용을 공개할 전망이다.

25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정부의 '코로나19' 접종계획이 28일 발표된다.

다음 달부터 접종이 시작되는 가운데, 화이자·아스트라제네카 백신 '5만명 플러스(+) 알파(α)'분이 의료진 등을 대상으로 처음 접종될 전망이다. 이르면 2월 중순부터 접종이 시작될 것으로 보이지만, 수입 방식에 따라 일정이 더 빨라질 수도 있다.

정부는 최대한 접종시기를 앞당기고 접종량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9월까지 전 국민 접종을 완료하고 11월에는 자연스러운 감염전파 가능성을 억제하는 '집단면역'을 발생시키겠다는 목표다. 1~2개월 정도 차이가 나는 것은 접종을 마친 뒤 실제 면역력이 생기는 기간을 고려한 것이다.

정부는 다음 달 초 세계 백신 공동구매 연합체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로부터 5만명 접종분을 우선 도입할 예정이다. 코백스가 정부에 먼저 이 같은 제안을 한 가운데, 해당 백신은 화이자 제품이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화이자 백신, 첫 접종되나…정식허가 심사? 특례수입?

화이자 백신의 도입 예정 시기를 고려하면, 화이자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곧 자사 백신의 허가신청을 할 것으로 보인다. 백신이 국내에 들오려면 먼저 식약처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아야 한다. 식약처는 전문팀을 꾸리고 허가신청부터 승인까지 심사기한을 40일 이내로 단축하기로 했다.

다만 도입 후엔 반드시 식약처 국가출하승인(국검) 절차를 밟아야 하기 때문에 도입과 동시에 접종은 쉽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나온다. 국검 심사는 보통 2~3개월 걸리지만 식약처는 이를 20일 이내로 완료하겠다는 단축 계획을 세운 바 있다. 이에 물리적으로 접종이 가능한 시점은 이르면 2월 중순 이후가 될 전망이다.

더 빠른 방법도 있다. 지난해 길리어드사의 렘데시비르를 국내 첫 코로나19 치료제로 쓰고자 활용했던 '특례 수입' 절차를 통하면 접종 시작일을 더 앞당길 수 있다.

의약품 특례수입제도는 감염병 대유행 등 공중보건 위기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관계 부처장의 요청에 따라 식약처장이 국내 허가되지 않은 의약품을 수입자를 통해 수입하도록 하는 제도다. 여기서 승인되면, 국가필수의약품 안정공급협의회 심의를 거쳐 특례수입 여부가 결정된다. 최종 승인 시에는 질병관리청은 해당 제약사와 관련 계약을 한 뒤 수입절차를 밟게 된다.

렘데시비르의 경우 식약처 중앙임상위원회가 지난해 5월 말 처음 특례수입 의견을 내고, 식약처가 6월 3일 특례수입을 결정했다. 이후 국가필수의약품 안정공급협의회 심의를 거친 뒤 수입됐다. 정식 허가 심사 기간보다 도입 절차가 훨씬 단축된 사례다.

다만 화이자 백신의 임상결과와 부작용 등 세심한 분석을 위해 정식 허가절차를 밟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부, 백신 7600만명+α분 확보…2~3분기 집중 접종

정부는 앞서 2월말 접종을 계획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일부 물량도 2월부터 순차 도입할 계획이다. 이 경우 화이자 백신까지 2월내 2종의 백신 접종이 가능해진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미 식약처에 허가 신청을 하고 심사를 받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현재 유럽에서 공급 차질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지난 24일 정례브리핑에서 "현재까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공급에 있어서 별도의 차질이 있다는 연락을 받은 바는 없다"면서 "일정대로 공급이 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지난해 위탁생산 계약을 맺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미리 생산해오고 있다.  

정부가 도입하려는 백신 물량은 총 7600만명+α분이 된다. 우리나라 국민 5200만명이 맞을 수 있는 양을 훌쩍 넘는다.

아스트라제네카 1000만명, 코백스(화이자) 1000만명분을 포함해 모더나 백신 2000만명분이 5월, 얀센 백신 600만명분이 2분기, 화이자와 별도 계약한 1000만명분 백신이 3분기에 들어온다. 또 노바백스 백신 2000만명분 도입이 거의 확실시된 상황이다. 노바백스 백신은 아직 임상3상 완료 전이어서 2~3분기에 도입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이번 1분기에 접종할 수 있는 백신량은 국내 도입 시기와 접종 준비 과정 등을 고려할 때 전 국민 대비 미미한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상당수가 2~3분기에 국내 도입되기 때문에 실제 5000만명분에 육박한 백신 접종이 이 시기 집중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의료진 첫 접종…50세 이상, 만성질환자, 공무원 등 우선접종

1분기에 들어오는 한정된 물량은 먼저 의료진에게 접종될 예정이다.

정부는 당초 요양병원·시설 노인을 첫 접종 대상자로 선정했으나, 최근 의료진으로 선회했다. 노르웨이 등 일부 국가에서 고령자 중 화이자 백신 접종 사망자들이 속출해서다.

다만 노르웨이 공중보건원측은 "노르웨이 요양원에서 하루 평균 45명이 사망하고 있어 사망이 백신과 연관됐다고 말하긴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방역당국은 일단 초고령자 접종여부에 대해선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정부가 설정한 우선 접종 대상은 Δ의료기관 종사자 Δ집단시설 생활자 및 종사자 Δ65세 이상 노인 Δ성인 만성 질환자 Δ소아·청소년 교육·보육시설 종사자 및 직원 Δ코로나19 1차 대응요원 Δ50~64세 성인 Δ경찰·소방 공무원·군인 Δ교정시설 및 치료감호소 수감자 및 직원 등이다. 대체로 코로나19에 취약한 사람이거나 사회 필수적인 인력이 대상이다. 나머지 19~49세 건강한 성인은 3분기부터 접종이 시작된다.

화이자·모더나 백신, 접종센터에서 접종…나머지는 지정 의료기관서

정부는 질병관리청을 중심으로 범부처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을 운영 중이다. 백신을 해외에서 국내로 이송하는 작업은 국토교통부, 국내 운송은 국방부, 초저온 냉동고 수급은 산업통상자원부가 맡는다. 행정안전부는 지자체와 함께 예방접종추진단·지역협의체 구성, 위탁의료기관 및 접종센터 후보지 선정 등을 담당한다.

화이자 백신과 모더나 백신은 유전자 mRNA 기반으로 만들어져, 초저온 환경(영하 20~70도)에서 보관 및 운송돼야 한다. 따라서 정부는 이들 백신 접종을 위한 접종센터를 별도로 구축하고 있다.

행정안전부가 250곳의 접종센터를 가동할 예정으로, 지난 20일 오후 6시 기준 150곳 선정을 마쳤다. 나머지는 이번 주 초 확정된다. 접종센터는 시군구당 1개 이상, 인구 50만명을 넘으면 3개 정도 지정된다. 실내체육관과 공연·문화시설, 유휴지·운동장·공원, 병원 등 시설이 해당한다. 갑작스러운 부작용 등을 대비해 응급의료기관도 가까워야 한다. 담당지역에 인력과 장소가 부족하면 인근 시군구와 공동 설치한다.

나머지 백신들은 기존의 독감 백신 등과 유사하게 저온 유통이 가능한 만큼 지역별 동네 의원급 지정 의료기관에서 접종받을 수 있다. 접종기관은 질병청에서 향후 접수할 예정이다.

방역당국은 백신의 유통 관리체계 구축을 전담할 업체로 SK바이오사이언스를 선정했다. 이미 아스트라제네카와 노바백스 백신 생산을 맡기로 한 SK바이오사이언스가 백신을 접종기관까지 운송하기 위한 보관 및 유통 수행기관으로 선정된 것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별로 맞춤형 콜드체인(저온 유통) 관리체계를 구축해 백신 운송 중 실시간으로 온도 유지 여부, 배송 경로 등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시스템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엠투클라우드가 협력업체로 참여해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통합관제센터 구축으로 실시간 온도 관리 및 백신 위치 추적시스템을 만들 예정이다. 또 유통 협력업체로 지트리비앤티, 동원아이팜이 참여한다. 동원 아이팜은 영하 75도 백신 보관을 위한 초저온 물류창고 확보 및 물류센터 구축을 담당한다.

정은경 청장은 "백신의 철저한 유통관리체계 구축은 안전한 접종을 위한 가장 중요한 핵심 업무"라며 "접종 시행 전까지 세심하고 차질 없이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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